민간구조대 최영섭씨 증언 토대로 명창 안숙선이 해원(解冤)의 소리 풀어내
기획전시 ‘기억 속의 우리, 우리 안의 기억. 삼풍’ 7월 5일까지 이어져
[시사타임즈 = 이지아 기자]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지며 1천여명 이상의 사상자가 일어났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오는 29일 20주기가 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은 사고 당시 민간구조대의 실화를 담은 창작판소리 ‘유월소리’(소리 안숙선, 작 오세혁)를 오는 24일 오후 7시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당시 민간구조대원이었던 최영섭(57)씨의 증언을 토대로 명창 안숙선(66, 국립국악원 예술감독)과 극작가 오세혁(34,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 대표)이 제작한 판소리 공연이다.
이번 판소리 공연은 서울문화재단 <메모리인(人)서울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드는 이 프로젝트는 서울에 대한 시민들의 기억을 목소리로 채록해 사장될 수 있는 고유의 미시사적 스토리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는 ‘서울의 아픔, 삼풍백화점’이라는 주제로 동화작가, 영화PD, 사진작가 등 15명의 기억수집가들이 유가족, 생존자, 구조대, 봉사자 등 100여명의 시민을 만나 삼풍백화점에 관한 기억을 수집해왔다.
실제 인터뷰를 토대로 창작한 ‘유월소리’는 참사 당시 상황을 극명히 대비되던 지하와 지상의 소리로 표현해 낸다. 무너진 백화점 지하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민간구조대가 내던 망치질 소리, 취재경쟁을 위해 뜬 헬리콥터 소리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사람들의 소리 등 당시의 소리들을 명창의 목소리로 되살렸다.
20년이란 시간이 흘러 삼풍백화점의 존재조차 아득해진 지금, 그 날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소리들은 과거의 아픔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목수였던 최 씨는 “장비가 부족해 구조 활동이 어렵다는 속보를 듣자마자 톱과 장비를 들고 바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현장에 모인 민간구조대원들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라면박스에 서로의 신상정보를 기록해두며 구조 활동을 펼쳤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최 씨의 생생한 기억들이 판소리의 주요 줄거리가 됐다.
한편 <메모리인(人)서울프로젝트>를 통해 수집된 100여개의 에피소드는 판소리에 이어 전시, 구술집 등 다양한 2차 문화예술콘텐츠로 제작된다. 오는 6월24일부터 7월5일(일)까지 시민청 시민플라자에서 진행되는 기획전시 ‘기억 속의 우리, 우리 안의 기억. 삼풍’(큐레이터 엄광현)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는 수집된 기억을 통해 서울의 아픔으로 남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돌아보는 한편,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시민들이 직접 기록하는 코너도 마련해 놓을 계획이다. 사고 당시 기록물과 삼풍백화점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들이 함께 전시되며, 시민들의 기억을 육성으로 직접 들을 수 있는 부스를 설치한 것도 특징이다.
이외에도 <메모리인(人)서울프로젝트> 기억수집과 문화예술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소셜미디어나 인터넷을 활용해 투자금을 모으는 방식)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 다음(Daum)은 지난 4월부터 ‘다음뉴스펀딩’을 통해 그동안 수집된 기억들을 연재하고 기억수집활동과 콘텐츠 제작을 위한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6월 4일 현재 105명의 네티즌이 참여해 1,755,000원이 모였으며 이 기부금으로 연말까지 삼풍백화점 구술집을 제작해 공공도서관 및 학교 도서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모금활동은 오는 2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행사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을 참고하면 된다.
문의 : 02)3290-7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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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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