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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건축가 박학재 기증유물특별전 개막

서울역사박물관, 건축가 박학재 기증유물특별전 개막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6월11일 1층 기획전시실에서 ‘22번의 교정’ 건축가 박학재 기증유물특별전을 개막한다.



 



매년 하나의 주제로 개최되는 기증유물특별전에서 올해는 건축가 박학재의 기증 자료를 6월12일부터 8월16일까지 공개한다.


그동안 축적되어온 서울의 건축 관련 자료 중 해방 이후부터 활동한 건축가로서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수십 차례의 교정 끝에 『서양건축사정론』을 집대성한 故 박학재(1917~1981)의 자료로 특별전을 준비했다.


박학재의 제자들이 32년간 보관하고 있던 760여 건 6,500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2013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박물관에 기증되기까지 박학재의 제자인 최종현 통의도시연구소장의 기여가 있었다. 이후 통의도시연구소에서 해제작업을 완료한 이후에 선보이게 됐다.


1960~70년대 불모지였던 서양건축사를 집대성한 저술이라 평가받는『서양건축사정론』과 『건축철학으로서의 의장론』이 출판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육필원고의 공개와 더불어 제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집필실을 재현함으로써 교정의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동아시아건축역사연구실의 협조로 약 800여 점에 이르는 건축 도면들 중 선별을 통해 모형을 제작했다. 또한 한양대학교 도서관(현 의과대학 본관)의 우측 벽면 디테일을 재현함으로서 관람객들로 하여금 박학재의 건축 디테일을 현장에서 직접 보는듯한 구조로 연출했다.


완성된 건축물 중 한양대학교 대강당(1959년 준공, 현재 백남학술정보관으로 개축)과 부산 배정고등학교를, 미완성된 건축물 중 장충체육관과 청수장호텔, 그리고 약수동 주택을 모형으로 제작하는 동시에 관련 도면들을 복제해 관람객들은 모형과 함께 도면을 펼쳐보면서 박학재의 건축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장충체육관은 김정수가 건축디자인을, 최종완이 구조설계를 하여 1963년 준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체육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보다 10년 앞선 1953년 박학재와 김형걸이 설계한 도면이 존재한다. 박학재의 기록 중 시공 도중 재정난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됐다는 점을 통해 도면으로만 남은 장충체육관은 서울의 현대사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한양대학교가 현재의 행당동 캠퍼스로 이전했던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건축공학과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했던 강의실을 재현해 작고 후 34년 만에 최초로 공개되는 박학재의 강의 당시 육성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캠퍼스 이전 당시 김연준 초대 총장과 함께 부지를 선정하고 학교 건물을 설계했던 박학재는 건축공학과 교수로서 당시의 강의 자료를 보고 육성을 들으면서 남다른 교육 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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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