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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경

[ 독자 투고 ] 서울공정여행을 실천하는 가을 소풍

[ 독자 투고 ] 서울공정여행을 실천하는 가을 소풍



[시사타임즈 보도팀 / 독자투고 = 숭문중학교 1학년 이준희] 10월 8일은 우리 반의 소풍날인데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소풍 장소를 정할 때 놀이공원을 기대했었는데 다른 반과는 달리 우리 반은 서울 도심지 여행으로 결정이 되어 실망감과 함께 시청으로 소풍을 가서 무엇을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번 가본 적이 있는 시청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달라진 것도 없었지만 친구들과 함께라는 것과 소풍이라는 자체가 기분을 들뜨게 했다. 먼저 시민청에서 직접 체험을 하고 도장을 받을 수 있는 문화체험 카드가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도장을 받기위해서 체험과 갤러리 관람을 하러 다녔다. 우리는 서울유적전시실을 둘러보았고, 공정무역 상점에서 친환경 상품을 구입하고 유기농 간식도 먹을 수 있었다.

 

전자 테이블에 그림을 그리면 큰 화면에 내가 그린 그림이 보여주는 것도 있었고, 시민 발언대도 있었다. 시민발언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여러 사람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 반의 2명의 용기 있는 친구는 올라가서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다, 그 중 한 친구는 밀양 송전탑 건설로 인하여 주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문제를 이야기하며, 인간보다 지구를 위한 태양에너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우리는 그 친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었다.

 

체험 후에 광장으로 나왔는데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밀양 주민인 박은숙 아주머니를 보니 요즘 tv뉴스에서 접했던 내용이라 마음이 안타까웠다. 한국전력에서는 여름철 전력대란을 해결하기 위해서 송전탑을 빨리 지어야 한다고 하는데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되는 밀양주민들은 개발보다는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강구하라며 9년째 송전탑건설을 반대해 오고 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5일째 금식을 하고 계신다는 아주머니를 도와 친구들과 캠페인에 동참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시청 도서관도 방문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도서관들보다 훨씬 조용하고 집중이 잘 되어서 책을 2권이나 읽었다. 도서관을 나와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님이 우리를 바라보는 곳에서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노래에 맞춰 자연에너지 캠페인의 댄스 공연을 펼치자 지나가는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즐거워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우리의 몸짓으로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했다.

 

 

캠페인을 마치고 청계천을 걸어 방산시장을 찾아 우리의 맛, 양 그리고 가격을 만족시켜주는 음식들로 점심 식사를 해결하였다. 상인 분들이 우리와 같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해 주셨고, 이런 인심이 남아 있는 재래시장이 오래도록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렇게 도보와 저렴한 식사 해결로 남긴 용돈 총 14,000원을 모아 사랑의 열매 단체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후원하였다.

 

환경 수업에서 배운 공정여행이란 우리가 여행에서 쓰는 돈이 지역과 공동체의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여행, 우리의 여행으로 자연이 지켜지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쓰고 버리는 소비가 아닌 관계의 여행이라는 점을 직접 실천하였다. 친구들과 함께 서울의 중심지에서 여러 문화를 체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되어서 뿌듯한 하루였다. 이런 서울 공정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글 : 숭문중학교 1학년 이준희

 

시사타임즈 보도팀(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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