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투고 ] 행복한 도시 만들기
[시사타임즈 = 시사타임 보도팀 / 독자 투고 = 남효연 숭신여고 기자] 모두가 행복한 마을이 존재할까?
이를 위하여 숭신여고에서는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지속가능발전교육(ESD) 수업의 일환으로 ‘행복도시 만들기’수업을 진행하였다. 늘 그렇듯 수업이라는 말에 별 흥미를 가지지 못하였는데, 더욱이 ‘사회문제해결’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보니 더욱 어렵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실제 2시간의 수업은 반 학생들 모두 시간가는 줄 모르게 흘러갔으며 그 어느 때보다 열띤 토론과 대안들이 오고갔다.
이 수업은 5개의 모둠이 모눈종이와 같은 판에 모둠이 원하는 도시를 주거 시설(20평, 30평, 40평 아파트 및 연립주택 등), 에너지 시설(태양, 풍력, 화력, 원자력 등), 생산 시설(논, 밭, 공장 등), 여가 시설(백화점, 놀이공원, 체육관 등)과 환경 시설(매립장, 교육센터 등)을 이용하여 건설하였다. 대부분의 모둠이 판에 그려진 하천(파란색 선)을 중심으로 토론을 통하여 살고 싶었던 이상적인 마을을 만들었다.
모둠이 만든 마을은 다양했다. 어떤 마을은 대부분이 주거 시설과 여가 시설만 있었으며, 어떤 마을은 학교와 병원이 없기도 하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마을은 40평 아파트가 건설되었으며 에너지 시설과 환경 시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첫날 수업을 정리하면서 선생님은 5개 모둠의 판을 모두 연결하였다. 하천을 중심으로 연결된 도시는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성남시가 되었으며 우리가 만든 도시의 인구량, 오염량, 생산량, 에너지량을 계산하여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인구 100만이 살고 있는 성남이었지만 대부분 40평 아파트를 건설하다 보니 30만의 인구만 살 수밖에 없는 도시가 되었으며, 많은 여가시설 덕분에 전기 사용량이 많았지만 에너지 생산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도시가 건설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인구, 에너지, 생산 등과 같은 복합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도시를 건설했다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두 번째 수업에서는 우리가 건설한 도시의 문제점을 통하여 인구량과 오염량, 생산량, 에너지량을 맞춘 도시를 다시 건설하였다. 처음에는 별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각 마을별로 에너지 시설과 환경시설을 분담하여 건설해야 했기에 모둠별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가끔 매체를 통해 들었던 님비현상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으며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모두의 행복을 위해 조금씩 양보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이 수업은 현재 숭신여고 환경탐사부에 의해 교구로 제작되어 경기도 기후변화센터에서 대여가 가능하며, ‘사회문제 해결형 지속가능발전교육(ESD) 수업 모델'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8단계 ESD 수업모델 개발 절차'에 의해 개발 중에 있다.
독자 투고 = 남효연 숭신여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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