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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동대문 구립 어린이집 폐쇄 위기…엄마들 투쟁나서

동대문 구립 어린이집 폐쇄 위기…엄마들 투쟁나서

 

[시사타임즈 = 장재호 취재부장] 구립동대문어린이집 철거와 관련해 구청과 학부모들이 대립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동대문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한 학부모는 “지난 10월21일 구청에서 아무런 사전 안내나 공문 없이 두달 후인 12월에 구립 동대문 어린이집을 철거한다는 공식통보를 받았다”면서 “공문도 대안도 없는 일방적인 통보로, 학부모들에게는 알아서 민간 어린이집과 다른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기 신청을 해 입소하라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10월15일 아이가 다니고 있는 동대문구 관내의 통합보육구립 동대문어린이집이 구청의 행정상의 이유로 인하여 12월 말일로 폐원한다는 얘기를 원장님께 들었다”며 “도로확장으로 인하여 어린이집의 폐원을 결정했고, 현재 보육하고 있는 아이들은 12월말까지 보육을 할 예정이라는 통보를 구청에서 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이 더 화를 내고 있는 이유는 구립 동대문 어린이집이 일반적인 어린이집과는 달리 장애아동을 일반 아동과 함께 보육하는 ‘장애아 통합보육’ 시스템을 갖춘 손꼽히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어린이집에는 100명의 어린이들이 있고, 그 중에서는 다문화가정아와 장애아동도 포함되어 있다.

 

학부모들은 “장애아와 다문화 가정 아이는 일반 보육시설에 갈 수 없다”면서 “강남이나 여타 다른 시설에 장애아와 다문화 가정 아이가 통합보육을 한다면 부모들은 자기의 소중한 아이를 불편·불쾌한 아이들과 함께 있을 없다며 민원처리 하여 퇴소 시킨다”고 털어놨다.

 

또한 “동대문구립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일반아, 장애아, 다문화가정 아이 구분 없이 모두 내 아이처럼 생각하며 차별없이 보육하는 선생님들을 강하게 신뢰하고 있다”며 “동대문 구청은 아이들을 숫자로 생각하지만 학부모들은 아이들은 한 가정의 중심이며 보육원은 지역공동체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은 구청에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면서 “구청에서 제시한 신축 건물로 옮기기 전 10개월까지 현원에서 생활하다 신축 건물로 이소를 하거나, 철거해야 한다면 다른 건물을 임대하여 아이들을 임시 보육하고, 그것도 안되면 신축이 아닌 현존 건물을 구입, 리모델링 하여 아이들 생활의 빠른 정상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이 밝힌 구청의 답변은 이 세 가지 제안 모두 불가능하며, 서울시의 도로공사로 미뤄진 행정절차와 부족한 예산 탓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특히 학부모들은 구청에서 국공린 어린이집이나 민간 어린이집에 신청해 입소하라고 한 것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학부모들은 “구청 담당자는 국공립 어린집의 일반 대기 인원이 150~400명이며 평균 2년 이상을 기다린다는 사실, 민간과 구립의 추가비용 총액과 선생님들의 질적 차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구립 동대문 어린이집에 입소한 아이들은 모두 까다로운 신청 절차를 마치고 1~3년의 대기 기간을 거친 후 입소한 아이들로, 법과 규칙에 위반없이 아이들에게 마련해 줄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을 마련해주고자 하는 것이 욕심인 것인가”라고 분개했다.

 

장재호 취재부장(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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