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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문재인과 안철수 진영은 행동으로 보여라!

문재인과 안철수 진영은 행동으로 보여라!


[시사타임즈 전문가 칼럼 = 박채순 정치학 박사]

   

1. 정당은 대의민주주의 제도에서 기본

 

지금의 대선의 의미가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내 팽개치고, 지엽적인 정당 문제를 가지고 당 대표는 물론 후보자들마저도 이 건으로 에너지를 낭비한다.

 

현재 선거 캠페인은, 12월 19일일 밤 민주진보 진영의 최종 승리를 위해서, 뛰고 있는 예비 후보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정당문제에 시발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무소속 불가론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해찬 대표의 말은 맞다. 세상의 모든 국가에서 정치는 정당을 기반으로 해서 운영된다. 심지어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형식상 당을 기본으로 하고, 저 유신 때 등 권위주의 체제에서도 외형상 정당의 존재는 필수적이었다.

 

안철수 후보가 정치의 기본인 정당을 부정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 이어진 문재인 후보의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론에 신계론 우상호 등 입 달린 사람들은 전부 나와서 민주당으로 단일화해야한다는 식으로 정당을 강조한다.

 

물론 안철수도 이 사안에 대해서는 지고 싶지 않은가 보다. 그의 의사대로 다수당이 대통령을 할 것 같으면 무슨 선거가 필요하고, 다수당에서 대통령 선출해놓고 탈당하라고 해서 탈당 했던 역사가 최근의 우리나라 정치다.

 

안철수의 눈에는 대통령의 무소불위의 권력행사 앞에 오로지 거수기로 등장하는 다수 여당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로만 허송세월하는 소수 야당의 비효율적이고 무분별한 구태의 정당 조직과 정치인을 연상하고 한 발언이리라.

 

민주당과 안철수 진영이, 대의 민주정치는 정당이 기본이 되어야하고 지금 두 진영은 그러한 기본적인 원칙과 가치에 동의하고 그런 바탕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2. 누구를 위해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오늘 두 진영은 민주진보 진영의 대선 승리를 위해 예비 후보로 선출되어 뛰고 있으며, 국민이 최종 주자를 선출하는 과정에 있다고 믿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기존 정당과 정치인의 뒷받침이 전혀 없으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두 번의 집권 경험이 있는 민주당을 기반으로 해서, 127명의 현역 의원이 뒤를 받치고 있으나 국민의 여론은 세 후보 중에 세 번째다.

 

두 후보는 지금 세상의 삶이 팍팍하여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을 제일 먼저 생각해야한다.

현재 두 진영은 국민을 잘 살게 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기여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40%의 고정 지지율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에게 승리해야하는 것이다.

 

1987년 13대 대선에서는 28%의 김영삼과 27.1%의 김대중을 합쳤다면 36.6%의 노태우에 많은 표 차로 승리했었을 것이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 역시 33.4% 김대중과 16.1%정주영의 표를 합치면 49.5%로 41.4%의 김영삼에게 이길 수 있었다.

 

반대로 김대중과 김종필이 연대한 15대 대선에서는 이인제 후보가 여당 표 493만여 표를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39만 표차로 김대중이 신승했다. 노무현이 당선되었던 제 16대 대선에서는 정몽준과 단일화 효과로 57만여 표차로 승리했다. 민주당이 승리한 양대 선거에서는 공히 호남에서 90%를 상회하는 몰표로 지지했음에도 그러한 결과밖에 얻지 못했다.

 

이번 대선 3자대결에서는 시기와 조사 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박근혜 40%, 안철수 30% 와 문재인의 20%대가 대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다. 즉 민주진보 진영의 분열된 3자 구도는 역사적이나 현실에서도 필패이며 박근혜의 완승이고, 반대로 두 후보가 단일화 하면 필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3. 문재인은 민주당을 개혁하는가?

 

국민은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당의 불실 공천과 국민에 대한 약속위반을 가지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진보통합당과의 단일화만 이루면 어느 후보를 선택해도 승리할 것이라는 지도부의 자만과 기득권 지키기에 국민이 철퇴를 내린 것이다. 국민과 공정하지 못한 공천으로  탈락한 예비후보자들에게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아무런 사과나 변명도 없이 오늘에 이른다.

 

문재인 후보는 대선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내의 개혁과 혁신을 누차에 걸쳐서 강조했다. 또한 안철수와의 단일화, 공동정부 등을 들어 안철수에 맘을 둔 선거권자들로부터 지지를 획득하여 당당하게 후보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오늘까지 지난 불실 공천에 대한 책임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한명숙 이해찬에 대한 어떠한 조치를 했다는 뉴스를 듣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이 아직도 민주당을 좌주우지 하고 있다는 염려다.

 

또한 문재인은 좋으나 친노 그룹 측근의 독선과 폐단이 문재인을 망친다고 한다. 본인들만 모르고 모두 다 아는 사실을 문재인 후보는 애써 외면해 버린다. 4·11 총선에서도 잘못이 없었다라고 아무리 주장했어도 국민이 심판을 했다.

 

자명한 사실이다. 이해찬, 한명숙 등을 후퇴시켜라. 친노 그룹은 김대중 가신 그룹이 청와대와 임명직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듯이 스스로 이러한 조치를 취해야한다. 민주당의 개혁 없이는 국민의 지지는 물론이고 안철수와의 협력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해야할 것이다.

 

4. 안철수는 안철수의 기본을 다 하는가?

 

안철수는 모범적인 삶과 끈질긴 노력, 공공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평소의 언행으로 국민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차츰 그의 독선적이고 아마추어적인 정치행태가 지지자들의 실망을 갖게 만든다.

정치는 종합예술이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자가 승리한다.

그가 말했다는 기업운영에서 천 길 낭떠러지 위를 걷는 등산가의 심정이라고...

 

그러나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오르기 위해서는 그 낭떠러지 위에서 스스로 손을 놓고 험한 협곡으로 떨어지는 것이리라.

 

대대로 부유한 집에서 나고 자란 안철수는 서민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자기 본위의 독선적이고 폐쇄적인 대통령은 노무현과 이명박으로 종지부를 찍어야한다.

 

서울대의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원장에 오른 그는 어렵게 학위를 받고 비정규직 보다 더 비정규직인 전국의 4만여 시간 강사들의 마음을 알 수 있겠는가? 정말로 집이 없어서, 정말로 돈이 없어서 길거리를 배회하는 실업자, 비정규직, 사회의 소외계층의 현실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해서 그를 아끼며 추종했던 옛 동료들은 이 대선 정국에서 그와 함께 하지 않는가?

안철수 후보는 겸손하고 열린 마음과 모두를 아우르는 정성으로 대선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를 돕겠다고 캠프에 문을 두드린 정치지망생들을 한번이라도 관심 갖고 허용하고 있는가?  

복잡하고 어려운 대한민국 호를 짊어질 만한 큰 경험 없이 국회의원의 지원도 없이 해 낼 수 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5. 제발 입 다물고 행동하라!

흔히들 박근혜의 독선과 불통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지적한다.

 

그렇다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문재인과 안철수의 진영도 박근혜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고들 평한다. 차라리 박근혜는 당 내에서 쓴 소리를 하고 서로 다투는 언로라도 열려 있다. 그리고 그 진통의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다.

 

문재인과 안철수 진영은 평온한 것 같지만 자기들끼리의 철벽을 쌓아 놓고 외부와의 교류와 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평가다. 문재인과 안철수 두 진영은 폐쇄적인 캠프의 장벽을 허물고 외부와의 소통을 개시하라. 아직까지는 시간이 있다. 그러나 충분하지 않다.

 

단일화는 상대가 양보하는 단일화여야 한다는 생각을 아예 버려야한다. 단일화는 국민이 만들어 준 단일화에 따르라. 그리고 되도록 상대에 상처를 주는 말들은 하지 말아야한다. 상대진영에 입을 꼭 다물고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라고 권한다.

 

지금부터 두 진영에서 단일화를 위한 공동협력위원회나 테스크포스(Task Force)를 만들어라. 이 위원회나 테스크포스에는 각 진영에서 일정수와 당내 비주류 그룹 또는 민주진영의 지도자들에게도 동일 수의 인원으로 하여 조직하라고 권하고 싶다.

 

공동협력위원회나 테스크포스에서는 아예 두 후보를 염두에 두지 말고,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시기, 단일화 후의 역할 등에 대한 자세한 로드맵을 만들어라.

 

1987년 각고의 노력 끝에 이룬 민주화 후 김대중과 김영삼 진영의 다툼에 의해 노태우에게 집권 연장을 해 주었던 전철을 밟지 말라. 그 당시엔 오늘 날처럼 국민의 생활이 극도로 팍팍하지는 않았다. 오늘 국민은 하루도 더 이 정부에 운명을 맡기길 원하지 않는다.

 

 

 

 

저자 프로필

 

박채순 (정치학 박사)

 

 

제 19대 총선 민주당 예비후보 역임

고려대 아세아문제 연구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 역임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정책위원

 

 

 

 

박채순(parkcoa@naver.com)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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