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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무비스토리 (21)] 에브리씽 머스트 고


에브리씽 머스트 고 (2012)

Everything Must Go 
6.5
감독
댄 러쉬
출연
윌 페렐, 레베카 홀, 글렌 호워튼, 셰넌 위어리, 제이슨 스피삭
정보
드라마 | 미국 | 97 분 | 2012-07-12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21)] 에브리씽 머스트 고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누구나 한번쯤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영화 <에브리씽 머스트 고>는 하루아침에 직장과 아내에게 버림 받고 앞마당 노숙생활을 하게 된 남자가 자신의 물건들을 팔면서 새로운 삶을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모든 것을 잃어 망연자실해 있는 주인공 ‘닉’(윌 페렐)은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더 큰 문제가 남아있음을 깨닫게 된다. 돈도 바닥이 났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아껴둔 물건들을 처리하지 않으면 당장 경찰서에 끌려갈 판이기 때문이다. 결국 ‘닉’은 마당 세일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이렇듯 영화 <에브리씽 머스트 고>는 ‘마당 세일’이란 소재를 통해 비우는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는 인생의 묘미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힐링’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현대인들에게 채우는 것 이전에 비우는 과정이 있어야 진정한 치유가 가능함을 이야기한다.

 

또한 ‘닉’이 동네 소년 ‘케니’(크리스토퍼 조던 윌리스)와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해주는 이웃사촌 ‘사만다’(레베카 홀), 보석같이 순수했던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고교 동창 ‘딜라일라’(로라 던)와 만나면서 점차 성숙해지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감성을 두드리며 감동을 자아낸다.

 

이처럼 지난 날을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한 공감 100% 셀프 힐링 무비 <에브리씽 머스트 고>는 올 여름, 관객들의 마음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과 같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는 미국 문학계의 거장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춤추지 않으시겠습니까?(Why don’t you dance?)』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이자 리얼리즘과 미니멀리즘의 대가로 손꼽히는 레이먼드 카버는 심플하면서도 적확한 문체로 미 중산층의 불안감을 표현한 작품들로 1980년 대 미국 단편소설 르네상스를 주도하여 전미비평가 그룹상과 퓰리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에브리씽 머스트 고>는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에 댄 러쉬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이 더해져 여유롭고 따스한 분위기로 ‘비움 뒤 채움’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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