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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무비스토리 (43)] 우리도 사랑일까



우리도 사랑일까 (2012)

Take This Waltz 
9.5
감독
사라 폴리
출연
미셸 윌리엄스, 세스 로겐, 루크 커비, 사라 실버맨, 아론 에이브람스
정보
드라마 | 캐나다 | 116 분 | 2012-09-27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43)] 우리도 사랑일까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편안한 사랑과 짜릿한 사랑 사이에서 무수한 고민들을 통해 성숙해가는 한 여성의 모습을 담아낸 <우리도 사랑일까>.

 

영화는 후덥지근한 여름날, 부엌에서 머핀을 굽고 있는 주인공 ‘마고’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뜨거운 여름 오후, 달궈진 오븐 옆 창 너머로 살구빛 햇살이 가득 들어오고, 나른한 듯 오븐에 기대는 ‘마고’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이 장면은 일상의 평온함과 무료함을 동시에 전하면서 지금의 ‘사랑’에 대한 마고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첫 장면부터 섬세하게 피어나는 색채의 향연으로 시작하는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는 이어 캐나다 루이스버그와 토론토의 아름다운 풍경들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자신의 고향인 토론토의 무더운 여름, 매일 거닐던 도로, 나무가 줄지어 있는 길, 시내를 오가는 인력거와 해변 등에서 받았던 특별한 영감을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던 사라 폴리는 채도와 색이 강렬한 토론토의 여름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듯, 마치 사랑의 설레임과 낭만을 시각화한 듯한 오색찬란한 색감은 관객의 눈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인간은 영원히 만족하지 못하는 존재라고 나는 믿는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필요로 하고 원한다. 오래도록 갈망했던 무언가를 손에 쥔 순간, 또 다른 매력적인 것이 우리에게 다가오곤 한다. <우리도 사랑일까>는 커플 관계에서 생기는 결핍과 그것을 채우려는 노력에 대한 영화다.”

 

누구에게나 달콤한 사랑은 찾아오고 그 시작은 설레임이 함께한다. 그러나 새 것이 헌 것이 되듯 이내 사랑의 빛은 바래고 설레임이 익숙함으로 변할 때, 우리는 현재의 사랑에 대한 무수한 고민을 하며, 지금의 상대와의 사이에 생긴 빈 틈을 완벽히 채워줄 수 있을 것만 같은 또 다른 상대를 찾는다.

 

영화는 특히 결혼 5년차에 나른한 권태감과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20대 후반의 주인공 ‘마고’의 심리에 주목하고 있다.

 

“내가 아는 많은 여성들이 ‘마고’와 유사하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동화 속 결말, ‘두 사람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오게 마련이니까.”

 

영화는 사랑에 빠졌을 때, 그리고 사랑이 무르익어가면서 찾아오는 고민들과 사랑이 변해가는 과정, 그 과정을 통해 성숙해가는 ‘마고’의 모습을 통해 사랑의 모든 순간들을 아름답고 진실하게 통찰한다.

 

감독은 “나의 소망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마고’의 선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 영화를 끌고 들어오는 것이다. 침체된 관계 속에 놓여있다가 결국 관계를 끝낸 사람에게는 격려를 주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만약 유혹을 뿌리치고 기존의 관계를 지켜나가는 사람에게는 옳은 선택이었음을 확인해주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라고 밝힌다.

 

이처럼 사랑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의 공감을 얻을 올 추석 유일한 로맨스 <우리도 사랑일까>는 어떤 이들에게는 아련한 추억 속 사진을 꺼내보는 느낌을, 또 어떤 이들에게는 현재의 선택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또 어떤 이들에게는 다가올 사랑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을 선사하며 올 가을을 오색찬란한 사랑으로 물들일 것이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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