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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무비스토리 (45)] 프랑켄위


프랑켄위니 (2012)

Frankenweenie 
7.8
감독
팀 버튼
출연
위노나 라이더, 캐서린 오하라, 찰리 타헨, 크리스토퍼 리, 마틴 숏
정보
애니메이션, 코미디, 공포 | 미국 | 87 분 | 2012-10-11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45)] 프랑켄위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전세계를 사로잡은 '상상력의 대가' 팀 버튼 감독이 사상 최초 흑백 3D 영화로 돌아왔다. <가위손><유령신부><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르기까지 영화 역사상 가장 상상력이 뛰어난 감독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팀 버튼 감독은 특히 이번 작품 <프랑켄위니>를 통해 흑백 영상과 3D 기술력을 조합시켜 사상 최초 흑백 3D 영화를 탄생시키며 '역시 팀 버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팀 버튼 감독은 "<프랑켄위니>의 흑백 영상은 스토리의 일부이기도 하다. 오직 흑백 화면만이 전달할 수 있는 감성적인 측면과 깊이감이 있다"며 흑백 영화의 특별한 매력을 강조한다.



팀 버튼 감독의 1984년 단편 실사 영화 <프랑켄위니>


<프랑켄위니>는 팀 버튼 감독이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에서 애니메이터로 재직하던 시절 만들었던 약 30분 분량의 흑백 단편 영화를 리메이크 한 것.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당시, 장편 길이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구상했다. 하지만 예산의 벽에 부딪혀 실사 단편영화로 만들 수 밖에 없었던 팀 버튼 감독은 오랫동안 <프랑켄위니>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거의 30년 만에 팀 버튼 감독의 손길로 되살아난 <프랑켄위니>는 약 2년간 공들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새롭게 부활했다.

 

1984년 작에서 자신이 상상하는 캐릭터의 스케치를 직접 그렸던 그는 당시 그림들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캐릭터를 완성했고 기존에 없던 악동 3인방 '에드가' '나소르' '토시아키'를 비롯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또 원작이 무덤에서 부활한 강아지 '스파키'로 인한 마을 사람들의 소동이 주요 스토리 라인이었다. 하지만 2012년 <프랑켄위니>는 초유의 부활 대작전으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어드벤처를 통해 한층 커진 스케일과 상상이 현실이 되는 짜릿한 순간들을 선사한다.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다는 팀 버튼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처음 그림을 그리며 가졌던 초심과 흑백 촬영, 그리고 3D라는 기술적 부분까지 모든 요소들이 결합해 독창적인 창조물로 완성되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전 걸작 '프랑켄슈타인'을 재해석하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프랑켄위니>는 어려서부터 고전 호러영화의 광팬이자, 남다른 애정을 품었던 걸작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팀 버튼 식 재해석이 담긴 작품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키우던 개가 있었는데 삶에서 가장 특별한 의미이자 감성적인 관계였다. 알다시피 개는 사람처럼 오래 살지 못하기에 관계의 끝을 경험하게 됐고 그런 관계를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와 결합시키는 것이 매우 특별하게 다가왔다"면서 "<프랑켄위니>는 <프랑켄슈타인>의 스토리를 성장영화와 접목시키면서 스토리의 깊이를 더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팀 버튼 감독의 고전에 대한 애정은 극 중 등장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엘사 반헬싱', '에드가 E 고어', '버거마이스터' 등 유명 고전 호러 작품 속 캐릭터들의 이름과 외양, 특징까지 고스란히 반영되어 클래식한 매력을 더한다. 또 <프랑켄슈타인>은 물론, <드라큘라><미이라><그렘린> 등 걸작들의 이미지를 차용한 오마주를 영화 속 곳곳에 숨겨놓아, 영화 마니아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팀 버튼 사단 환상적 팀워크로 사상 최초 흑백 3D 완성


사상 최초 흑백 3D 영화로 탄생한 <프랑켄위니>는 팀 버튼 감독의 뛰어난 상상력뿐만 아니라, 그와 오랜 시간 환상 팀워크를 자랑하는 '팀 버튼 사단'이 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먼저 프로듀서 앨리슨 어베이트는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 악몽>에서 아티스틱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다. 이후 2005년 <유령신부>의 프로듀서로서 또 한번 완벽 호흡을 과시한 바 있다. 아카데미 미술상에 빛나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비주얼 아티스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프로덕션 디자이너 릭 하인리히는 팀 버튼 감독의 '소울 메이트'라고 할 정도로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팀 버튼 감독의 단편 영화 <빈센트>는 물론 <프랑켄위니>의 원작인 1984년 작 실사 단편 영화 <프랑켄위니>에 참여했다. 또 <피위의 대모험><가위손><배트맨2><크리스마스 악몽><혹성탈출>까지 그의 대표작들을 함께했다. 이번 작품 <프랑켄위니>에서도 섬세함이 돋보이는 세트와 캐릭터들의 스타일을 창조해내 팀 버튼 감독을 만족시켰다고 한다.

 

이들 외에도 팀 버튼 감독 작품의 거의 모든 영화 음악을 담당한 대니 엘프만, 그리고 고전이 돼버린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의 제작자 돈 한이 총괄 프로듀서로 가세해 작품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독창적 아이디어와 화려한 커리어, 팀 버튼 감독과의 완벽 호흡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제작진들의 면면은 <프랑켄위니>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진수


<크리스마스 악몽><유령신부>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알린 팀 버튼 감독은 <프랑켄위니>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스톱모션 기법을 선보인다. <프랑켄위니>의 스톱모션은 1초에 24프레임으로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애니메이터들은 1초의 장면을 위해 초당 24번 움직이고 멈추는 정교한 작업을 거쳤다. 일주일 간 작업한 분량은 약 5초 정도였다고.

 

팀 버튼 감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라는 점 때문에 스톱 모션 기법을 좋아한다. 생명이 없는 인형들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과정이다”라며 스톱모션 기법이야말로 <프랑켄위니>와 가장 어울리는 작업 방식이라고 밝혔다.

 

2년간의 촬영 기간 동안 다양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제작진이 참여했다. 제작과정이 매우 느리게 진행됐기 때문에 한 장면의 촬영을 위해 며칠 또는 몇 주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품격 있는 흑백영상에 3D를 결합하자 놀라운 깊이가 생겼고 이에 스톱모션 기법을 더하자 마치 세트장을 실제 걸어 다니는 느낌은 물론 인형들의 질감까지 직접 느낄 수 있게 됐다.

 

총괄 프로듀서 돈 한은 “스톱모션의 특징들과 <프랑켄위니>의 스토리는 완벽하게 어울린다. 화면에 담긴 모든 노력들과 예술적 기교들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자신했다. 오직 스톱모션만이 전할 수 있는 환상의 세계를 창조한 팀 버튼 감독은 <크리스마스 악몽>과 <유령신부>를 뛰어넘는 정교함과 섬세함으로 무장,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펼쳐 보일 것이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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