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임즈 = 우경현 기자] 마음의 병을 문화로 처방하는 자판기가 나타났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은 고단한 청년세대에게 위로의 처방을 내리는 마음치유 자판기인 <마음약방> 2호점을 오는 21일 오후 5시부터 서울연극센터(종로구 대명길)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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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상징 대학로에 새로 설치되는 <마음약방> 2호점은 ‘헬조선’, ‘청년실신’, ‘이태백’과 같은 비관적 신조어와 ‘흙수저’, ‘문송합니다’ 등 자조적 표현을 사용하는 청년들을 위해 설치됐다. 지난 6월부터 청년워크숍과 온라인 설문을 통해 청년세대의 고민을 살펴 ‘용기부전’, ‘스펙티쉬 강박증’ 등 마음증상을 21가지로 분류하고 99종의 처방전을 준비했다.
<마음약방>은 단돈 500원을 넣고 자신의 마음상태를 선택해 그에 맞는 처방을 제공받는 마음치유 자판기다. 서울시청 시민청에 있는 <마음약방> 1호점은 마음증상을 ‘미래막막증’, ‘꿈 소멸증’, ‘노화자각증상’ 등 21가지의 유형에 맞는 문화콘텐츠와 위트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마음치유 자판기를 이용한 시민은 2만 5천 명에 이르며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금 약 1천 3백만 원은 <마음약방> 2호점 제작에 사용됐다.
이번 2호점의 처방전 제작에는 청년작가와 전문예술가 등 25명이 참여했다. 영화처방(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지혜 이투데이 기자), 그림처방(좋아한 多), 도서처방(고민책방), 요리처방(유어마인드), 희곡처방(극작가 이미경, 고연옥, 김은성, 오세혁), 지도처방(일러스트레이터 민지희) 등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만든 처방전이 소소한 위로의 메시지와 재미를 함께 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비타민, 손난로, 구급밴드 등 위트 있는 물품뿐만 아니라 비타민하우스, 올댓스토리 엿츠의 물품이 후원됐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는 “무기력, 무감각, 무감동의 삼무(三無)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느끼는 현실은 매우 가혹하다”며, “예술을 통해 이러한 사회 문제에 정서적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이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음약방> 2호점 시작을 알리는 토크콘서트도 마련됐다. ‘막돼먹은 영애씨’ 김현숙과 가수 이한철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콘서트는 스펙 쌓기에 치여 스스로를 미생이라 부르는 사회초년생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다. 온라인을 통해 사전 접수한 2030세대 30명을 대상으로 21일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www.sfac.or.kr) 또는 도시게릴라프로젝트(www.sfac.or.kr/guerrilla)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3290-7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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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현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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