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형폐가전 무료방문수거’ 전국으로 확산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세상 좋아졌어. 전화 한통이면 모든 것이 해결돼. 그것도 무료로 말이야. 고장난 세탁기를 버리려고 구청에 전화했는데 와서 깨끗하게 가져갔어. 돈도 안들고, 알아서 처리해주니 편하더라구” 서초구에 거주하는 김정미씨 얘기다.
독산동에서 자취를 하는 이현정씨는 “무거운 아날로그 TV를 처리하는 것이 힘들어서 주말에 친구를 부르려 했는데,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면 무료로 수거까지 해주니 정말 편리했어요”라며 한참이 지나도 방 한쪽에 둘 수밖에 없었던 TV 처리 문제에 만족해했다.
서울시가 지난 2012년 6월부터 전자산업환경연합회와 함께 추진한 ’대형폐가전 무료방문수거 서비스’사업 모델이 오는 4월부터 전국으로 확산된다.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형식의 서비스로 시민 편의 증진은 물론 전자제품의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전과 자원 절약의 효과로 환경부가 서울시의 수거체계 개선 사업 성공 모델을 확대하기로 한 것.
서울시는 지난해 6월부터 대형폐가전을 버리려면 수수료를 내고, 스티커를 구매, 부착해 지정된 장소까지 운반해야만 했던 수거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가정에서 인터넷(www.edtd.co.kr)이나 전화로 예약만 하면 원하는 시간에 맞춰 방문해 무료로 수거하는 ‘대형폐가전 무료방문수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여성 혼자 사는 가정이나 힘이 약한 어르신 분들은 물론, 출퇴근으로 바쁜 직장인을 배려하기 위해 미리 문자 서비스를 통해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맞춤형 제도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6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전 지역 대형폐가전 무료방문 수거 사업을 추진해 냉장고 10,035대, 세탁기 2,475대, 에어컨 719대, TV 18,482대, 기타 7,127대 등 총 38,838대(1,523천톤)가 회수됐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는 서울시 1,000만 서울 인구를 기준으로 천명당 124kg에 해당하는 많은 시민이 수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삼성, LG 등 대기업을 포함한 125개 전자제품 생산자간 상생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대형폐가전 무료방문수거서비스’는 시민의 비용 절감이나 편의 증진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장점이 있다.
실제로 사업 실시 전에는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무단으로 폐가전제품을 투기하는 등 수거된 냉장고의 원형 보존율이 20% 정도였다. 반면 시범사업 결과 90%의 냉장고가 원형 보존됐고, 이로 인해 훼손시 발생하는 냉매로 인한 환경오염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자원의 재사용을 높이는 것은 물론 철, 구리, 알루미늄 등 금속자원 회수로 온실가스는 약 1천7백톤이 감축됐다. 이는 에너지 220 TOE 등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둬 ‘원전하나줄이기’에도 기여했다.
이밖에 서울시와 전자산업환경연합회는 협약을 통해 지자체가 수거한 폐전기·전자제품을 리사이클링센터 처리 후 발생 수익금의 일부를 자치구 저소득층에 쌀 2,000포(6천만원 상당)를 지원해 대형폐가전의 친환경 처리를 통해 이웃 사랑과 행복 나눔의 훈훈함을 더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뒀다.
서울시는 앞으로 리사이클링센터 처리 후 발생 수익금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회공헌 활동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향후 전량 파쇄, 분쇄 처리됐던 폐전자제품을 수리 가능한 제품들은 선별해 리폼하고 그 제품들은 사회취약계층에 무상 제공하는 계획도 추진할 예정이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난 6월부터 새로운 시스템 도입 후 계속 시민들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대형폐가전 재활용에 시민들의 더 많은 참여를 위해 반상회 등을 통한 배출방법안내, 아파트 내 안내문 부착, 전단지 제작 등 추가 홍보와 시범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공공 집하장 무상 임대에도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의 : 1599-0903 www.edtd.co.kr
박수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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