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서 만나는 이색 로봇격구
[시사타임즈 = 박시준 기자]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아름다운 순천만, 풍성한 가을을 맞아 이색 로봇들이 관람객들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2013년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전통놀이, 로봇기술을 만나다!' 공연은 오는 9월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동안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행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격구(擊毬)는 말을 타고 장시(杖匙)라는 채를 이용해 공(木毬)을 쳐서 상대방 구문(毬門)에 넣는 우리나라 전통무예 중의 하나이다. 한국식 폴로(Polo)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특히 격구는 조선시대에 매우 인기가 높았는데 태조 이성계의 격구 실력이 굉장히 뛰어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용비어천가’ 제 44장에서는 이성계가 격구에서 놀라운 기예를 보인 사실을 예찬하기도 했다. 이러한 격구는 지난해 MBC 드라마 ‘무신’에 자주 등장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대중들에게 알려지기도 하였다.
로봇격구는 이러한 전통격구와는 달리, 말이 아닌 ‘비비라이더’라고 불리우는 이동형 로봇을 타고 하는 경기이다. 이동형 로봇 격구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궁금해 하는 질문 중 ‘이동형 로봇은 왜 넘어지지 않을까?’인데, 이 질문의 답은 어릴 적 막대기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균형 잡는 놀이를 해보았으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무막대가 앞으로 쓰러지려 하면 손바닥을 앞으로 이동시켜 균형을 잡는 것과 같은 이치로 현장에서 그 원리를 찾으며 관람하는 것도 즐거운 놀이가 될 것이다.
또한 ‘덩더쿵 로봇한마당’은 종묘제례악, 부채춤, 사자춤, 포구락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무대 막이 오르면 의젓하게 홍주의를 입은 로봇들이 정성스레 일무를 추고 동시에 뒤편에 서 있는 4마리의 로봇들은 편종, 축, 어, 편경을 연주한다. 우리 선조들이 그러했듯 엄숙하고 경건한 모습이다.
종묘제례 순서가 끝나면 연지 곤지를 찍은 로봇들이 앙증맞은 부채춤사위를 선보인다. 부채춤은 근대에 만들어진 창작무용이지만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있기에 의미가 있다. 부채춤이 끝나면 익살스러운 사자와 마부가 등장해 봉산탈춤 제 5악장 사자춤을 재현한다. 우리 민족 특유의 해학과 재기발랄함을 느낄 수 있는 무대이다. 그 후에는 궁중놀이로 알려진 포구락과 창작무용인 태권무가 이어진다.
공연문의 : 02-580-3282
박시준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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