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설, 칼럼

[ 시사 논평 ] 안철수 정치복귀가 시사하는 의미

[ 시사 논평 ] 안철수 정치복귀가 시사하는 의미



[시사타임즈=엄무환 편집국장] 82일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대선 고지 정복을 향한 안 교수의 공식 행보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안 교수는 다음과 같은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미 나는 다리를 건넜고 건너온 그 다리는 불살랐다”

 

무슨 말인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대선에 출마했고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쉽게 말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다. 안 교수의 목표는 국회의원이 아니다. 대통령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 말이다.

 

따 라서 노원병 보궐선거는 대선을 향한 징검다리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후 뜻을 같이할 세력을 규합하여 정상적으로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것이 안교수가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이라고 보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안 교수의 행보에 국민과 언론의 시선이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안 교수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그 자리에 앉을만한 자질이 있는지 궁금해서다. 왜냐하면 이는 우리의 삶과도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다음과 같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새 로운 정치,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 국민 위에 군림하고 편을 갈라 대립하는 높은 정치 대신에 국민의 삶과 국민의 마음을 중하게 여기는 낮은 정치를 하고 싶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한숨을 덜어주는 것이 빚을 갚는 일이다. 그 길을 위해 한 발씩 차근차근 나아가면서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선거 출마는 그 시작이다. 현실과 부딪히면서 텃밭을 일궈가겠다. 정치 신인이 현실정치에 처음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새 삼스러운 말이 못됨에도 불구하고 왜 수많은 국민들이 안 교수의 이 말에 그토록 관심을 나타낼까.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어디 한 두 번 이 말을 했었는가. 그러나 말 뿐이었다. 화장실 들어가기 전과 나온 후가 다르다는 말처럼 국회의원이 되기 전과 된 후 달랐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에 국민들은 이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말에 별로 그리 큰 기대감을 갖지 않는 것 같다.

 

그 랬었다. 언제나 말은 그럴 듯 했다. 하지만 말처럼 그렇게 행동으로 실천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가. 왜 이 일이 그렇게도 어렵게 보여질까. 그건 아무리 뜻이 좋아도 정치라는 것이 원래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란 혼자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정 치세계를 진흙탕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래서 정치에 입문하는 것이란 진흙탕에 발을 내딛는 것과 같다는…. 안 교수가 지금 내딛은 발걸음은 정치라는 세계다. 진흙탕 말이다.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사는 잔혹한 정글의 세계와 같은 곳이다.

 

이 런 세계에 안 교수가 발을 내딛었다. 안 교수는 이미 지난 대선에 출마한 적이 있다. 그러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후보직에서 사퇴했었다. 이 결정은 안 교수에게 기대를 모았던 국민들과 뜻을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던져주었다. 정치적인 어떤 전략에 의한 결정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는 안 교수가 정치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이 미 다리를 건넜고 건넌 다리를 불살랐다”고 말하지 않았었는가. 그런데 안 교수는 자신의 생각을 접었었다.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음을 실감했었기 때문일까. 어떤 이유이든 이는 안 교수가 아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만큼 준비가 덜되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안 교수는 대통령 선거일에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왜 그랬을까? 대선 다음 날 새벽, 대한민국엔 새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그로부터 약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안 교수가 귀국했다. 그러자 수많은 언론들이 안교수의 행보에 또다시 과민한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안 교수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마 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안 교수의 행보. 그 행보가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기 위한 행보 맞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정작 관심을 가져야할 대목이 무엇일까. 그것은 안 교수가 어떤 말을 했느냐가 아니라 과연 안교수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될만한 자질을 갖추었느냐일 것이다.

 

지 나온 삶을 철저하게 추적해야 한다. 안 교수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가 내뱉은 말은 얼마만큼 실천했는지, 안 교수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어떤한 지 등에 대해 언론은 국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야 한다. 특히 안 교수의 국가관과 개인적인 삶의 철학,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정밀하게 밝혀내야만 할 것이다.

 

왜 냐하면 이를 밝혀내지 못한 채 대통령이 된다면 종북주의자들처럼 내면의 목표를 숨긴 채 전략적으로 그럴듯하게 자신을 홍보하여 국민들을 기만하고 어떤 자리를 장악한 후 결국 국가의 운명을 크게 잘못되게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부풀려진 어떤 과장된 모습에 현혹되어 인기를 등에 업고 차지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정말로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가슴을 가진, 그래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인생의 전부를 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세워져야할 자리다.

 

‘무 조건 좋다’든지 ‘내 마음에 들어’라는 이런 식의 반응은 곤란하다. 검증, 또 검증하여 “좀 부족하지만 그래도 저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어.” 이런 대다수 국민들이 마음에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언론의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안 교수의 정치복귀, 이는 향후 대한민국의 운명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언론과 국민들의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리라.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다. 냉엄한 시선으로 지금부터 대선고지를 향한 안 교수의 행보를 눈여겨 볼 것이다. 그리고 현명한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

 

엄무환 편집국장(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