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토 파실린나 저 | 김인순 역 | 솔 |344쪽 | 9,500원
『기발한 자살 여행』은 살인은 단지 100여 건인데 비해 매년 1500여 건의 자살이 일어나며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중독에 시달리는 우울한 나라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현재 핀란드 사람에게보다 한국 사람들에게 더 절실한 소설일지 모른다. 이미 한국은 핀란드 못지않게 ‘우울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인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최고라는 통계가 보도되며, ‘자살’이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자살자는 1만1523명. 하루 평균 32명이 목숨을 끊었다. 또한 한국은 알코올중독에 시달린다.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알코올 상습자이고 적어도 200만 이상이 알코올중독 상태라고 알려져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가 된 것이다.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 사랑을 명목삼아 착취를 일삼는 가족, 사랑하는 사람과의 단절 혹은 이별,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냉혹한 현실 등 핀란드 자살자들의 영혼에 상처 입히고 자살을 강요하는 절망의 원인들은 우리에게도 깊은 공감을 일으킨다. 특히 자살자들이 비관하며 토해내는 핀란드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은 놀라울 정도로 한국의 상황과 비슷하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저자 특유의 유머와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은 이 작품은 핀란드뿐 아니라 현대의 ‘우울한’ 한국에서도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줄 것이다. 파실린나의 자살 여행 보고서는 좌절감에 빠진 사람들이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이 삶의 욕구와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학적 치유의 소설이다.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 소개
핀란드어로 ‘돌로 세운 요새’라는 뜻을 지닌 파실린나는 1942년 핀란드 북부의 라플란드 키탤래에서 태어났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벌목 인부를 비롯해 농사꾼, 고기잡이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열다섯 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던 그는 지금까지 오십여 권의 작품을 펴냈다. 1963년 라플란드 성인대학을 졸업한 뒤 여러 신문사와 문학 잡지사에서 편집인으로 활동한 파실린나는, 핀란드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은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전세계 20여 개 언어로 번역·출간됐다. 에어인터 상, 주세페 아체르비 상, 유럽의 작가상 등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문학상들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대표작으로는 『기발한 자살 여행』, 『목매달린 여우의 숲』, 『토끼와 함께한 그해』, 『모기나라에 간 코끼리』, 『독 끓이는 여자』, 등이 있다.
출처=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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