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흑산도, 제주도, 백도 등 4곳이 번식지로 알려져 있어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백도(전남 여수시 삼산면)에서 멸종위기종 뿔쇠오리의 새로운 번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뿔쇠오리 Synthliboramphus wumizusume. 사진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시사타임즈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뉘는데 일대에는 작은 바위섬 39개로 있다.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는 지역이어서 매, 흑비둘기, 섬휘파람새 등 희귀조류가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다.
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은 작년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백도 일원에 대한 생태계 조사를 하던 중 백도에서 뿔쇠오리로 추정되는 사체를 발견, 유전자 분석을 거쳐 뿔쇠오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국립공원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백도를 비롯한 인근 도서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생태조사를 벌여왔으며 지난 4월 뿔쇠오리 실체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뿔쇠오리 번식지는 1986년에 발견된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앞에 위치한 구굴도와 2005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의 서도 북쪽 사면, 2012년 제주도 서귀포 해안 등 3곳으로만 알려졌으나 이번에 백도가 추가됨으로써 모두 4곳으로 늘어났다.
뿔쇠오리는 크기 24cm 정도의 바닷새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 5,000~10,000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취약종, Vulnerable)으로 분류하고 있다.
뿔쇠오리 새끼. 사진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시사타임즈
우리나라에서 뿔쇠오리는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돼 있는데 월동지나 서식지, 개체수 등 생태현황이 밝혀진 게 없는 실정이다. 1884년 경상남도 남해 앞바다에서 2마리가 발견된 이후 1974년 충무 앞바다에서 7마리, 1987년 부산 해운대 인근 해상에서 200여 마리, 2004년과 2008년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소수만이 확인될 정도로 개체수가 매우 적은 희귀조류이다.
특히 뿔쇠오리는 주로 바다 위에서 5~10마리의 작은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번식기에만 무인도의 절벽이나 암반지대에서 생활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관찰하기가 매우 어렵다.
국내에서는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가 유일하게 서남해역을 중심으로 뿔쇠오리의 번식현황, 개체수 추산, 형태 및 유전적 특징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공원연구원 채희영 박사는 “이번 뿔쇠오리의 새로운 번식지 발견으로 우리나라 서남해의 무인도서가 해양성 조류의 주요 번식지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면서 “앞으로 구굴도나 백도를 중심으로 생태계 조사를 벌여 잘 알려지지 않은 뿔쇠오리의 생태적 특징을 밝혀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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