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

쌍둥이 훈이 준이의 행복 이야기

어머니 기도로 부부 ‘믿음·예배’ 열정 회복

아이들 교회학교 봉사시키자 믿음 ‘쑥쑥’

순복음 신앙 자랑스러워 “대를 이어가야죠”


주일 오전 유치부가 있는 세계선교센터 1층, 반가운 얼굴이 지나간다. 유치부 임원반에서 봉사하는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이다. “훈아, 훈아 엄마 어디 계시니?” 아무런 대꾸가 없다. 계속 불러도 대답이 없자 옆에 있던 친구가 보다 못해 한 마디 거들었다. “얜, 준인데요!” 아, 오늘도 틀렸다. 아무리 봐도 같은데 어떻게 구분이 된단 말인가.

 

아빠를 닮은 준이, 엄마를 닮은 훈이

 

쌍둥이 형제 훈과 준은 6살이다. 올해 유치부로 등반하면서 임원반 봉사를 시작한 아이들은 말씀도 잘 외운다. 주보에 실리는 말씀을 암송하다보니 아이들은 한글도 다 뗐다.

 

“임원반 봉사를 먼저 시작한 아이들 엄마 말이 성경 암송을 시키면 한글도 빨리 떼고 암기력이 좋아진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더군요. 아이들 신앙도 일년새 훌쩍 자랐어요”

엄마 김보영 성도는 훈이와 준이 뒷바라지로 주일에는 자모회 봉사에 나선다. 예배실을 오고가는 성도들과 아이들을 안내하는 봉사지만 언제나 즐겁다.

 

쌍둥이 중에 형은 김 훈이다. 수술로 먼저 세상 빛을 본 훈이는 엄마를 쏙 빼닮았다. 좋아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 찬찬한 성격 모두 엄마와 같다. 그래서 훈이는 엄마를 좋아하고 따른다.

 

반대로 동생 김 준은 성격이 활발하고 적극적이다. 아빠 김성욱 집사의 성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태어날 때 1.5㎏으로 태어나 잠시 인큐베이터에 있긴 했지만 지금 준이는 잠시도 한 곳에 있지 못하는 호기심 많은 건강한 아이로 자랐다.

 

김성욱 집사와 김보영 성도는 두 아이를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무척 당황이 됐지만 하나님이 저에게 이미 예정해주신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기도로 키웠어요” 엄마는 아이들로 인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게 됐다고 간증했다.

 

일과 아이 중 누구를 먼저 택할 것인가

 

아빠 김성욱 집사는 중식 주방장이었다. 아침 일찍 출근해 밤 11시 넘어 퇴근한 아빠는 아이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물론 교회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엄마 김보영 성도의 직업은 미용사였다. 신앙인이었던 엄마 역시 주일 예배 드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부부가 제대로 신앙생활 할 수 없는 것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한 이는 바로 김보영 성도의 모친 민영숙 집사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앞 오성빌딩에서 플라워 샵 ‘예찬’을 운영하는 민 집사는 사위와 딸을 불렀다. 그리고는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아이들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하지 않느냐”는게 민 집사의 주장이었다. 부부는 고민했다. 어머니로부터 세 번째 제안을 받았을 때 부부는 각자의 일을 내려놓고 ‘예찬’에 합류했다.

 

“예찬은 ‘예수님 찬양’의 준말이에요. 아내와 저는 장모님의 권유로 이 곳에 오면서 예수님을 찬양하는 삶으로 변하게 됐어요”

 

치즈로 유명한 전북 임실이 고향인 김성욱 집사는 초등 6학년과 중 1때 교회친구들과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견학 온 적이 있다. 이후 점차 주님과 멀어진 김 집사는 10여 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리라고는 상상 못했다.

 

“예전의 삶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의미없는 삶이었죠. 그러나 가족을 생각하고 주님께 돌아오자 제 인생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나를 ‘사역자’라 불러

 

김성욱 집사의 일주일은 바쁘다. 주일은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본부에서 봉사한다. 벌써 3년째 홍보를 맡고 있다. 성경학교 주일반에서는 반장으로 활동한다. 수요일은 파더스드림 중보기도회에 참여하고, 목요일은 구역예배, 금요일은 CBMC(한국기독인실업회) 강변지회 소속으로 기도 모임에 참석한다. 제작년 3월 아버지 훈련학교인 파더스드림 11기를 마친 후에는 토요일마다 스태프로 봉사하고 있다. 하지만 꽃집 일에 소홀함은 없다.

 

일과 봉사에 열심인 남편을 두고 아내는 ‘사역자’로 표현했다. “교회에 헌신하는 것을 보면 감사해요. 남편이 신앙생활 후 많아 달라졌거든요. 특히 파더스드림을 받은 후에는 쌍둥이에게 더욱 잘하고 항상 노력해요”

 

김성욱 집사는 “주의 일에 보다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데에는 장모와 아내의 사랑이 컸다”고 했다.

 

“꽃 가게에 오시는 분들마다 장모와 사위보다는 어머니와 아들사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아요. 그만큼 어머님이 편안하게 대해주세요. 어머니가 기도로 신앙의 기초를 세워주셨으니 믿음 가정으로 굳건히 자라도록 노력해야죠” 아빠와 엄마의 열정적인 믿음 생활은 자연스럽게 쌍둥이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달리는 차 안은 ‘부흥성회 현장’

 

훈이 준이 쌍둥이네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아빠, 엄마와 함께 3대가 모여 산다. 3대는 아침에 판교 집을 출발해 모두 여의도로 온다. 판교에서 여의도까지 오는 차 안에서는 언제나 부흥성회가 열린다.

 

할머니를 시작으로 훈이 준이까지, 모두는 찬양을 좋아한다. 찬양 음반을 틀어놓고 큰 소리로 따라 부르는 통에 차 안은 여섯 식구의 부흥회로 바뀌어버린다. 주님의 은혜가 차 안 가득 넘치고 감사고백이 쏟아져 나오면 어느새 차는 여의도에 도착해 있다. 그러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그리고 아빠와 엄마는 꽃 가게로, 훈이와 준이는 여의도순복음어린이집으로 향한다.

 

훈이 준이의 꿈은 ‘목사’다. 외할머니는 그런 아이들에게 언제나 ‘훈이 목사님’ ‘준이 목사님’이라고 부른다.

 

아기 예수가 탄생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올해 가장 감사했던 것이 무엇인지 묻자 아빠 김성욱 집사는 “모든 것이 그저 그저 감사”라고 답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감사, 예배드리는 것이 감사, 봉사한다는 것이 감사, 꽃 가게 일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복음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단다. 엄마 김보영 성도는 “두 아이가 믿음 안에서 잘 자라준게 감사”라고 말했다.

 

얼마 전부터 새벽예배를 드리기 시작해 기쁨과 은혜가 배가 됐다는 김성욱 집사는 순복음에서 3대가 신앙생활한다는 것이 행복하다며 “내년에도 주님께 순종하며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기 원한다”고 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화하는 특성 때문에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장식화로 쓰이는 포인세티아의 꽃말은 ‘축복합니다’. 쌍둥이 훈이 준이네 행복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빨간 색이 매력적인 포인세티아가 머릿속에 자꾸만 떠올랐다. “훈이 준이 가정을 축복합니다”

 

기사제공 : 순복음가족신문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