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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아라우의 후예33> 마을축제가 된 완공식

<아라우의 후예33> 마을축제가 된 완공식

 

[시사타임즈 = 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시골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리면 마을주민들이 모두 참가하여 어린이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회를 하고, 주민들은 오랜만에 모여 앉아 음식과 술잔을 기울이는 등 마을잔치가 되곤 했다. 마을주민 대부분이 자녀들을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는학부모들이거나 가족이어서 초등학교 운동회에 참석하는 것이 당연한 모습이기도 했다.

 

▲(위왼쪽부터 시계방향) 초등학교 완공식, 환호는 주민들, 현지 여학생들의 부채춤 (c)시사타임즈

 

나는 완공식을 태풍 피해로 슬픔에 빠져 있는 마을 주민들에게 오래간만에 기쁨을 주고 ‘축제의 장’을 마련해 주기 위해 마을잔치로 만들고 싶었다. 대여섯 명의 자녀를 두는 주민들 거의가 초등학교에 자녀 한 둘이 다니고 있는 학부모들이기에 초등학교의 복구가 끝나는 날은 주민들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기쁜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공식을 학교 복구를 축하하는 축제의 날로 정하여 복구공사를 담당한 한국군, 필리핀군과 교사와 학생들 그리고 마을주민들이 참석하였다. 그리고 축제분위기가 날 수 있도록 K-POP 음악을 틀고 팝콘, 슬러시 등을 제공하였다.

 

완공식 행사는 학교장, 학생대표, 한국군, 필리핀군, 시장 등이 테이프커팅 후에 학교장의 연설, 감사장 전달, 장학금 수여에 이어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이곳 지역주민들의 특성에 맞게 축하공연이 실시되었다. 보통 교사나 학생들이 축하공연을 하면 이에 대한 답례로 한국군과 필리핀군이 주로 K-POP이나 팝송에 맞춰 흥겨운 춤을 추었다. 모든 부모가 마찬가지겠지만 자기 자녀가 축하공연에 나서면 잘하든 못하든 웃음이 가득하였고, 이보다 좀 더 세련된 한국군과 필리핀군의 공연에는 박수와 환호가 넘쳤다.

 

▲초등학교, 아라우부대원, 필리핀군 공연 (c)시사타임즈

 

이렇게 완공식이 끝나면 한국군과 필리핀군 장병을 격려하기 위한 소연회가 열렸다. 소연회는 교사와 마을주민들이 한국군과 필리핀군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필리핀 전통 음식을 만들어 오기 시작하면서 교사, 학생, 마을주민이 함께 하는 잔치가 되었다. 교사들과 마을주민들이 각자의 집에서 준비한 음식은 비록 소박했지만 그 정성은 어떤 값비싼 음식보다 듬뿍 담겨 있었다. 주민들이 명절에나 먹는 전통음식을 정성으로 마련한 것이기에 우리 장병들은 준비한 음식을 마음으로 먹었다. 그리고 소박하지만 진정에서 우러나는 정과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이들을 위해 더 열정적으로 복구활동에 임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다.

 

글 : 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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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wangco123@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