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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유엔군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이 존재했을까

유엔군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이 존재했을까
 
┃6·25 참전 미군 병사가 두 팔과 다리를 잃고

┃50년을 병상에서 보내면서도 기뻐했던 것은…

 

 

[시사타임즈 = 엄무환 국장]  ‘유엔의 날’인 10월24일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유엔의 고마움을 잊어선 안된다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KICA, 상임대표 김영진 전 장관)과 한·미동맹강화운동본부(유종열 총재)가 공동주최한 ‘2017 UN의 날 국회기념식 평화의 메달 수여식’ 행사에서다.

 

장헌일 원장(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전용태 총재(세계성시화운동본부)의 개회선언에 이어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이선구 목사(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이사장)의 ‘한반도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 김영진 상임대표의 기념사, 유종열 총재의 환영사, 김진표 의원과 유성엽 의원의 축사(영상으로)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축하 케익 커팅식후 행사 순서를 맡은 이들 기념사진 (c)시사타임즈

 

◆ 김영진 전 장관 “정부나 국회 그 어느 곳에서도 유엔의 날을 기념하지 않아”

 

김영진 전 장관은 기념사에서 “6.25 때 공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유엔군이 참전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도록 결정적 기여를 했다”면서 “지금 남북 관계가 이렇게 위중하니까 유엔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데 하필이면 올해 보니까 기념식이 저기 부산에서 전사했던 유엔군의 묘역에 헌화하고 일부 행사한 걸로 하고 있다. 정부나 국회 어느 곳에서도 유엔의 날을 기념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후 “이는 잘못된 일이라는 의견들이 우리 월드 키카 중심으로 모아져서 공동으로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KICA)가 창설된 지도 어언 10년이 지났다”며 “지구촌 175개국 750만 해외동포들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한데 모으기 위해 ‘세계 한인의 날’을 제정하였고, 해외동포 참정권 회복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장관은 평화메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했다. “평화메달은 판문점에 있는 철조망과 6.25 때 전사한 전사자들의 묘역에서 나온 탄피를 포스코에다가 의뢰하여 녹여서 만든 것이다”면서 “이 메달은 평화를 위해 수고하고 헌신한 분들에게 수여했으며, 제일 먼저 (6.25) 참전 군인들에게 보훈메달로 드렸다. 이제는 평화메달로 수여한다”고 전했다.

 

이어 평화메달로 명명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 전 장관은 “2015년에 미국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메달수여식에 참석하여 축사하면서 평화메달을 들고 ‘이 메달은 훈장보다 값진 것이다. 지구촌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철조망을 녹인 것”이라며 “미합중국 대통령은 이 메달을 평화메달로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 내용을 CNN에서 보도했다. 그러자 미국 상하 양원에서 평화메달로 결의하였고, 미 우정국에서 기념우표까지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유종열 한미동맹국민운동보부 총재 (c)시사타임즈

 

◆ 유종열 총재 “유엔에 대해 감사…한미동맹 강화해야”

 

이날 행사의 공동주최자인 유종열 총재는 환영사에서 “오늘은 유엔의 날이다. 유엔은 전 세계의 평화의 상징이다. 평화의 상징이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국민이 이날을 축하하고 기념해야하는 날이다”면서 “특히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유엔의 날이 굉장히 중요한 날이다. 우리나라가 6.25 사변 때 북한의 무력남침을 받고 며칠 사이에 저 부산까지 쫓겨 갔다. 오늘이냐 내일이냐 국가적 생명이 위태로울 때 유엔군이 참여해서 북한의 무력남침을 밀어제치고 우리의 3.8선을 지금의 휴전선까지 밀어 올렸다. 이렇게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낸 조직이 유엔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유엔군을 감사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그런데 감사해야할 유엔에 대해서 유엔의 날 기념식도 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운 유 총재는 “우리의 국가적인 생명을 구해준 유엔에게 이렇게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총재는 “유엔의 날이 되면 또 한 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미국이다. 유엔군이 참전하도록 한 나라가 미국이다. 북한 공산군이 침략하자 제일 먼저 막강한 군대를 파견한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은 대한민국에 대해 대단한 나라다. 대한민국을 일본의 식민지에서 해방시켜준 나라가 미국이다. 한반도를 일본의 식민지에서 미국이 구해주지 않았다면 지금도 일본의 식민지로 전전긍긍했을 것이다. 여러분은 한글이 아닌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해방 후 대한민국을 건립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은 대한민국을 돕는 데 그치지 않았다. 대한민국을 세계 강국이 되도록 도왔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었다. 전 세계 역사에 후진국이 60년 만에 세계 대국이 된 나라를 보았는가. 대한민국이 유일한 나라다. 그렇게 되도록 도와준 나라가 미국이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즘 반미주장을 하고 있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고 언급한 유 총재는 “앞으로는 대한민국을 세계 강대국으로 키워야 한다”며 “그러려면 미국과 협착된 관계를 가져야 한다.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하메시지를 전하는 소강석 목사 (c)시사타임즈

 

◆ 소강석 목사 “若無糊南 是無國家’(약무호남 시무국가)라…”

 

이어서 축하메시지를 맡은 소강석 목사(한일기독연맹 지도목사, 새에덴교회)가 단에 올랐다. 불과 2분 30초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 그러나 소강석 목사의 입에서 선포된 메시지는 참석한 청중들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여수에 가면 이순신 장군 동상과 묘비가 있다. 그 묘비에 이런 글이 쓰여 있다. ‘若無糊南 是無國家’(약무호남 시무국가)라.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이 나라 조선 땅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호남의 의병과 이순신 장군의 수군들 때문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버틸 수가 있었다는 얘기다. 김영진 전 의원님과 함께 부산에 있는 유엔군 묘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유엔군 묘지와 묘비들을 보면서 그들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가 없었다. 자유대한민국이 있는 것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때문이라는 생각이 가슴속으로 저며 왔다.”

 

“호남이 없었다면 조선이 없었다. 마찬가지로 유엔군이 없었다면 대한민국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소강석 목사의 메시지는 행사에 참석한 청중들에게 매우 강렬한 울림으로 전달되었다. 참석자들 중 상당수가 소강석 목사의 메시지에 동감을 나타냈으며, 이날 행사의 성격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태구 전미주한인 연합회장 (c)시사타임즈

 

◆ 이태구 전 미주한인연합회장 “6.25 참전 때 양쪽 팔 다리를 잃은 미 상이군인이 50년간 병원에 누워서 TV에 나오는 대한민국을 보며 기뻐했다. 그런데 반미데모가 웬 말인가”

 

2개월 전 미국 조지아주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출마한 이태구 전 미주한인연합회장은 현재 선거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석하여 “11월 7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방문한다”면서 “미국인은 한국인을 사랑하고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의 굳건한 그 의지를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례를 하나 드리겠다”면서 “재향군인회병원에 6.25때 참전하여 두 다리와 두 팔을 잃은 미국 상이군인이 있다. 지난 50년간 병원 침대에 누워서 자신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자기가 죽을 날짜도 마음대로 정할 수 없게 한다며 괴로운 하루하루를 누워 지냈다. 그러나 비록 자기 청춘을 병원에서 보냈지만 TV를 통해 북한 핵문제가 뉴스에 나올 때마다 대한민국을 보면서 기쁜 마음으로 내가 팔다리를 잃었어도 내 인생에 할 일을 했다고 말하는 그 상이군인을 보면서 저는 울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과연 이런 모습을 우리 대한민국 동포들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철없는 사람들이 광화문에서 반미데모를 하고 양키 고우 홈을 외치는데 미국 땅엔 여러분의 일가친척이 250만 명이나 미국인으로 살고 있다. 부디 한미동맹에 힘써 주시고 우리 국가가 좀 더 하나가 되어서 좌와 우가 한 편으로 이 국가를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서로 증오한 게 있으면 용서하시고 같이 손잡고 이 나라를 제2의 도약으로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서 평화메달 수여 대상자로 선정된 이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정세균 국회의장 그리고 송월주 스님 세 분이었으나 반 전 총장과 정 의장은 업무 차 해외 출장 중이어서 대리인이 받았고, 송월주 스님은 친히 행사에 참석하여 메달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에 이어 2부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평화음악회로 진행됐으며, 행사 중에 <3.1운동 UN/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기념재단창설> 발기인 설명회도 가졌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는 상임고문에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와 송월주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 김범일 장로(가나안농군학교 총재), 장상 전 국무총리, 신호범 미국 워싱톤주 하원부의장, 이선구 목사(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이사장)이며, 상임대표에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 공동대표에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소강석 목사(한기연 지도목사, 새에덴교회), 전용태 변호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총재), 이근무 한·미 농업문제연구소 대표, 임동진 한국기독교문화예술인총연합회 회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사를 취재하고 국회의원회관 정문으로 나오니 밖은 이미 어두운 밤이었다. 인근 국회의사당엔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 의원들을 기다리는 자가용이 즐비하게 줄을 서 있었다.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을 드러내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 그 의사당 안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도록 피를 흘리면서까지 지켜준 유엔과 미국의 고마움을 잊어선 안된다는  목소리들이 들려지는지 모르겠다. 유엔군과 미국의 고마움을 잊어선 안된다는 외침의 목소리들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길 기자도 절로 기도가 되어졌다. 저들의 피흘림으로 이루어진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 영원한 자유와 평화를! 그리고 이토록 값진 유산을 우리의 후대들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낯선 이국 땅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유엔군들과 지금도 병상에서 고통스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이군인들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무명의 용사들에게 이르기까지 그 희생 결코 헛되지 않기를...

 

 

▲행사축하 케익 커팅식 (c)시사타임즈

 

 

▲평화의 메달을 목에 건 송월주 스님과 김영진 장로, 소강석 목사 (c)시사타임즈

  

 

▲반기문 전 사무총장을 대신하여 평화의 메달을 받다 (c)시사타임즈

 

 

▲정세균 국회의장을 대신하여 평화의 메달을 받다 (c)시사타임즈

 

 

▲평화의 메달을 받은 송월주 스님과 대신 받은 정세균 국회의장과 반기문 전 사무총장 (c)시사타임즈

 

 

▲한반도평화음악회 행사-광명농악대 (c)시사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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