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개막작으로 ‘칼리굴라_리믹스 ’ 선정
[시사타임즈 = 우경현 기자]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집행위원장 최진용, 예술감독 홍승찬)는 2013년 12회 개막작으로 캐나다 퀘벡
지역의 단체 ‘떼르 데 좀므’ (Terre des Hommes, 인간의 대지)의 작품 <칼리굴라_리믹스
(Caligula_Remix)>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최장, 최대 규모의 아트페스티벌에서 홍승찬 예술감독이 직접 관람하고 선택한 작품이다.
< 칼리굴라_리믹스>는 알베르 카뮈의 희곡작품인 ‘칼리굴라’를 연출가인 ‘마크 보프레’가 오케스트라 혹은 합창단 지휘자의 개념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로마시대의 폭군 칼리굴라(‘작은군화’라는 뜻으로 3대황제 ‘게르마니쿠스 카이사르’의 유아시절 변명)의 이야기로, 작품은 누이의 죽음과 동시에 인간은 죽으면 행복하지 않다라고 생각했던 로마 황제 '칼리굴라'와 그의 반대세력과의 갈등을 담고 있다.
공연은 커다란 녹음 스튜디오를 떠오르게 하는 디지털 콘솔과 마이크들이 배치되어 있는 무대에 연기자들이 디지털 콘솔을 뒤로 하고 마이크 앞에 앉으면서 시작한다.
칼 리굴라 역을 맡은 배우는 극중에서 연기, 연출, 지휘의 1인 3역할을 병행한다.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 손끝으로 지시하면 배우들은 그제야 연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대사를 말한다기 보다 악기를 연주하듯 정해진 음의 높낮이를 표현한다. 마치 프랑스어로 라디오 드라마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으로 ‘눈’보다 ‘귀’가 즐거운 작품이다.
< 칼리굴라_리믹스>는 2012년 10월 개최된 캐나다 아트마켓 CINARS 시나르에서 홍승찬 예술감독이 직접 관람하고 선택한 작품으로 현지 공연현장의 전석기립박수의 뜨거운 반응을 받은 작품이다. ‘작은 프랑스’라 불리는 캐나다 퀘벡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작 품의 또 한가지 특징은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이다. ‘19금’이라는 말에 시각적 자극이나 흔한 성행위 묘사를 기대한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 단 한 순간도 알몸을 볼 수 없는 이 작품이 19금 등급인 이유는 가감 없는 대사와 묘사 때문이며, 무엇보다 깊이 있는 철학적 사색을 요하는 작품의 깊이를 왜곡 없이 볼 수 있는 ‘진정한 어른’을 위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관계자는 “영상의 시대, 더불어 화려해지는 공연계에 <칼리굴라_리믹스>는 ‘말’의 힘, 언어가 인간에게 선사하는 본질적 상상력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개막작 <칼리굴라_리믹스>는 오는 5월5일, 6일 양일간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올려진다.
우경현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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