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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 인터뷰 ] ‘꿈의 통신’ PLC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

한전 발명특허대전 대상 수상자 / 한전 인천지역본부 손영철 PLC 팀장

 

 

[시사타임즈 = 김순아·탁경선 기자] 한국전력(이하 한전)은 지식 산업사회의 기반 조성을 토대로 전사적인 특허경영 역량강화를 위해 지난 10월21일부터 23일까지 특허청장이 참관하는 ‘2013 한전 발명특허대전’을 개최했다.

 

이번 대전에서는 한전 발명품 15개를 비롯해 그룹사 발명품 10개, 대학생 발명품 5개 등이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되어 전시되었으며, 한전은 사내외에서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을 선정, 30개 전시품에 대해 평가를 실시해 우수발명품을 선정하여 시상했다.

 

올해는 한전 인천지역본부 손영철 외 3명이 발명한 ‘PLC 원격검침용 계측장치(Instrumentation device for remote telemeter using power line communication)’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지에서는 대상 수상자인 손영철 씨를 만나 ‘PLC 원격검침용 계측장치’의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발명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하신 발명품 ‘PLC 원격검침용 계측장치’가 세계 최초로 발명된 제품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제품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손영철 한국전력 인천지역본부 PLC 팀장

⒞시사타임즈

 

한전에서는 국가 스마트그리드 정책에 의해 전국의 저압고객(가구) 약 2,100만호의 계량기를 전자식으로 교체하는 지능형전력계량인프라 사업(AMI)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MI는 원격검침을 검침을 통해 수요관리(DR), 전력소비 절감, 전기품질 향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아울러 전력 사용량 등 정보를 소비자에게 실시간 제공해 수요 절감을 유도하고 태양광발전 등 수용가에서 생산한 전기도 되팔 수 있는 인프라로 활용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이 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시범 사업을 진행했고 현재는 전국에 3%의 시설을 해 놓은 상태이고, 올해 전국 200만 저압수용가(일반가정)를 대상으로 AMI 구축을 시작해 내년부터 매년 250만대씩 구축하여 2020년까지 전국 2,194만 가구에 AMI를 구축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한전은 AMI 보급을 위해 경제적 PLC(전력선통신)를 구축하고 있는데, PLC라는 것은 전기선을 바로 통신으로 이용할 수 있는 ‘꿈의 통신’입니다.

 

이 PLC 원격검침은 변압기가 있는 전주마다 DUC(Data Concentration Unit, 계기정보 수집 및 전송) 데이터 집중장치를 설치해야 하는데, 시범운영 결과 구축 이용률이 30% 미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사업 첫 해에 핵심부품 간 상호운용성 미비와 시험평가(BMT)장비 조작 논란으로 사업이 3년간 중단되기도 하는 문제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DCU를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PLC 원격검침용 계측장치’는 기존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보안해 ‘PLC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융복합 기술입니다.

 

 

구체적으로 기존의 방식에서 어떻게 발전시킨 것이고, 개선 효과는 무엇인가요?

 

‘PLC 원격검침용 계측장치’인 DCP(Direct Coupling Probe)는 전력선의 PLC신호를 추출·전송하는 장치인데 커플러와 Probe를 일체화 시킨 것입니다.

 

우선 기술적인 개선 부분을 살펴보면 먼저 기존의 DCU는 수신범위가 100m 밖에 되지 않았지만 DCP는 300m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구축성공율이 80%였던 기존의 결과에서 99.9%로 올리게 되는 효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도심에는 전주가 없고 지하로 전선이 들어가는 지중구간이 많은데 DCU는 지중에서는 구축할 수 없었지만, DCP로는 지중에서도 개통할 수 있어 전 고객을 PLC로 구축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DCU보다 크기도 20배 줄였고 모양도 확 달라졌습니다. DCU가 전주에 고정하여 부착 했다면, DCP는 전주가 아닌 PLC 최적의 위치인 전선에 직접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제품입니다. 이로써 전주미관을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낙뇌, 서지전압 등 물리적 손상 또한 감소하게 되는 것이죠.

 

무엇보다 DCU 효율성은 대폭 증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PLC 구축비용이 대폭 절감시키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DCU의 설치비용은 약 90만원 정도인데, 반면 DCP는 20% 선에서 설치할 수 있고 DCU는 회선료와 유지보수를 지속적으로 하여 추후 비용이 들어가지만 DCP는 유지보수를 거의 할 필요가 없어 부가비용이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비용적인 면은 전체적으로는 약 2,101억의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을 개발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남다른 애정이 있어야 하지요. 사랑하지 않으면 그 문제를 비판하고 비난하게 되는데 사랑하게 되면 내가 해결해야 할 십자가가 되었던 것이죠.

 

AMI 사업이 여러 가지 문제로 중단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2010년부터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고, 선배들과 학계에 있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장장 2년 반에 걸쳐 ‘PLC 원격검침용 계측장치’를 개발 완성하게 된 것이죠.

 

특히 인천본부에서 이 일에 더 깊이 연구를 하게 된 것은, 다른 지역의 경우 PLC가 잘 되는 곳에만 설치해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 반면 인천지역은 한 구간의 지역을 모두 설치하다보니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 어떠한 제품을 발명하다보면 아이디어에서 그치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직접 실제 현장에서 발명된 제품을 설치해보고 적용시켜서 결과를 도출해 냈습니다. 현장의 문제를 발상전환하여 전혀 다른 모양으로 융복합 해낸 국가 창조경제의 모델이 될 것입니다.

 

 

 

한국전력 인천지역본부 손영철 PLC 팀장이 2013 한전 발명특허대전에서 대상을 수여받고 있다 ⒞시사타임즈

 

2013 한전 발명특허대전 수상자 기념사진 ⒞시사타임즈

 

 

 

개발하시면서 애로사항은 없으셨나요?

 

실질적으로 기술을 적용시킬 수 있는지 정확한 데이터를 측정하기 위해 밤새 변압기에 올라가 살펴보며 추위에 떨기도 했었고, 이른 새벽에 계량기를 보기 위해 주택가를 돌아다니다보니 도둑으로 오인을 받는 웃지 못할 헤프닝도 있었습니다. 또한 고압선 근처에서 일을 하다보니 항상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죠.

 

뿐만 아니라 현재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에서는 자신들의 사업이 축소될 수 밖에 없어 사내외 직간접의 압력을 통해 기술을 폄하하고 비하하는 등의 네거티브 공격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기술이 세계에서는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고, 기존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PLC 원격검침용 계측장치’는 어떠한 개인의 이익이 아닌 사회적 이익을 위해 원격검침 구축에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생각했기에 여기에 참여한 우리 모두가 피와 땀과 눈물로 개발에 열의를 다했습니다.

 

 

KEPCO 발명특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시면서 해외 발명전시회에 출품하실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셨는데요. 이 제품이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시나요?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AMI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이 있고, 나아가 향후 다양한 배전자동화 분야에까지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타 통신을 설치한다고 자국의 자원을 다 쓰면 다른 것을 할 여력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기술을 통해 한다면 아주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낼 수 있고 나마지로 재투자해서 그 나라의 필요한 다른 전력인프라까지 모두 구축할 수 있으니 안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향후 ‘PLC 원격검침용 계측장치’와 비전과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한전이 오는 2020년까지 PLC로 가야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PLC 원격검침용 계측장치’가 개발된 것은 ‘새로운 방향을 정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더 좋은 구축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를 통해 다양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제2 한류처럼 전세계의 AMI를 개선시킬 수 있는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현재는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이 기술에 대해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관련동영상 : PLC의 새로운 길

http://tvpot.daum.net/v/2a3p0zSRjfM%24  

 

 

 

 

 

인터뷰 : 김순아 발행인

정   리 : 탁경선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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