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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일제 강제징용 115인 유골 70년만에 고국 품에

일제 강제징용 115인 유골 70년만에 고국 품에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일제강점기, 일본 홋카이도 지역에서 강제노동으로 고된 삶을 살다 끝내 그리운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눈을 감아야했던 한국인 희생자 115명의 유골이 70년 만에 꿈에 그리던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이는 정부 차원이 아닌 한국과 일본의 민간단체와 전문가, 학생들이 힘을 합쳐 지난 1997년부터 홋카이도 전역에 흩어져있던 희생자 유골을 발굴하고 수습해온 17년 노력의 결실이다. 그동안 유골 발굴과 수습에 참여한 인원만 1,500여 명이 달한다.


이번에 한국으로 봉환되는 유골 115구는 ▲혼간지 삿포로 병원에 합골된 유골 중 한국 출신자 분 71구 ▲아사지노 일본 육군 비행장 건설 희생자 발굴 유골 중 34구 ▲비바이 탄광 주변 죠코지에 안치된 한국 출신자 유골 6구 ▲슈마리나이 우류댐 건설공사 희생자 발굴 유골 중 4구다.


이들의 유골은 9월12일부터 조선인 강제노동 희생자들이 끌려갔던 육로와 해로를 통해 되돌아오면서 도쿄, 교토, 히로시마, 시모노세키를 거치며 각 도시마다 추모식을 갖고, 9월18일 부산에 도착, 서울로 온다.


9월19일 19시에는 ‘강제노동 희생자 추모 및 유골 귀향 추진위원회’(공동대표: 정병호 한양대 교수, 토노히라 요시히코(殿平善彦, 一乘寺 주지))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합동 장례식이 열린다. 장례 후에는 파주 서울시립묘지에 안장돼 영원히 고국의 품에 잠들게 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도서관은 1997년부터 17년간 진행된 유골 발굴의 역사적 과정과, 광복 이후 지난 70년간 한국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의 여정을 370여 점의 사진으로 돌아보는 ‘삶의 역사 : 70년만의 귀향’ 사진전을 9월9일부터 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도서관이 주최하고 '강제노동 희생자 추모 및 유골 귀향 추진위원회'(공동대표: 정병호(한양대 교수), 토노히라 요시히코(殿平善彦, 一乘寺 주지)), (사)평화디딤돌(韓) (사)동아시아시민네트워크(日)가 주관하며 광복7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추진, 한양대학교 박물관, 충북대학교 유골발굴센터가 후원한다.


이번 사진전은 사진작가 손승현 교수(한국예술원)가 찍은 작품들로 서울도서관 2층 로비에서 시작해서 왼쪽 계단을 따라 유골 발굴의 역사적 과정을 사진으로 구성한 <70년만의 귀향>이 이어진다. 또 오른쪽 계단으로는 한반도를 둘러싼 거친 역사를 살아온 사람들의 여정을 사진으로 구성한 <삶의 역사>가 전시된다.


이와 관련해 시는 9월9일 오후 6시 박원순 시장, 정병호 평화디딤돌 대표, 손승현 사진작가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도서관 2층 로비에서 개막식을 개최한다.


전시는 도서관 개관시간(월요일 휴관) 중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행정자료실(☎02-2133-0202)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굴곡진 우리 역사 속에서 고국을 떠나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살아온 우리 동포들을 다시금 생각하고, 이제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안식과 평안을 누리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와 사명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우리 역사에서 참으로 어려운 시기, 고향을 떠나 힘들게 사신 분들이 이제라도 고향으로 돌아와 평안을 누리시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는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며 고국의 발전에 힘을 보태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시간이자, 한인의 삶의 역사를 치유하고 포용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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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우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