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문가 칼럼 ] 반사적인 사람과 응답적인 사람
[시사타임즈 = 엄무환 편집국장]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사회인으로서의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누었다.
반사적으로 사는 사람과 응답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반사적으로 산다는 것과 응답적으로 산다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실례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한 사람이 복잡한 시내버스를 탔다. 그런데 승객 중 어떤 사람이 발등을 심하게 밟았다. 이 경우 어떤 감정을 가지며 반응을 보일까. 모르긴해도 순간 불쾌감을 갖거나 아픔의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불쾌한 감정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싶다.
그런데 이 불쾌감이나 아픔은 대부분 똑같이 느끼게 되는 것이지만 그러나 그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반사적으로 발등을 밟은 사람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화를 내거나 인상을 쓰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 반응은 동물에게서도 흔히 발견되어진다. 강아지는 꼬리를 밟히면 제 주인이건 누구이건 간에 즉각적으로 “깽” 하면서 달려들려고 한다. 이렇게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가리켜 ‘동물적인 반응’이라고도 한다.
반면에 이런 사람도 있다. 밟혀서 불쾌하고 아픔을 느끼지만 ‘차가 만원이어서 그렇겠지. 밟은 저 사람도 지금 무안하고 속으로 미안해하고 있겠지’ 생각하는 것이다. 이 반응을 ‘응답적 반응’이라고 칸트는 소개했다. 그리고 이 반응을 가키려 칸트는 동물성과 구별된 ‘사회성’이라고 말한다.
반사적인 반응과 응답적인 반응, 즉 동물적인 반응과 사회적인 반응. 칸트가 말한 이 두 부류의 사람가운데 우린 적어도 어느 한 부류엔 반드시 속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반사적으로 사는 것, 즉 동물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것은 결국 감각적이고 본능적으로 사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칸트의 말을 빌리면 이렇게 반사적으로 사는 사람의 경우 사회성도 적고 성공한 사람들도 적다는 것이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내게 오는 그 어떤 사건을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고 내 입장에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성공적인 삶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오늘부터라도 ‘반사적인 반응’의 삶이 아니라 ‘응답적인 반응’의 삶을 사는 사람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엄무환 편집국장(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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