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칼럼 ] 창의적 수학으로 아프리카 변화 시킨다
[시사타임즈 = 이한희 부산 분포초등학교 교사] 여느 때와 다름없이 대학원 계절제를 다니고 있던 어느 날, 급작스럽게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같은 과에 다니는 박중은 동문의 전화였다.
“한희야∼ 대학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해 보렴. 읽어 보고 관심 있으면 연락주면 좋겠다. 나는 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같이 하게 되면 참 좋을 것 같구나.”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대학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공지사항 게시판을 뚫어져라 검색해 보았다.
ODA??? 처음 보는 낱말이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찾아보니 공식적인 개발 원조 사업의 줄임말이었다.
알 고 보니 아프리카, 그것도 아는 것이라고는 커피 밖에 없는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의 발전을 위한 개발 사업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실시하는데 기술 분야는 포항공대, 교육 분야는 부산교대에서 세부 사업을 맡아 운영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수 학과 과학 2분야의 각각 2명씩의 위원이 필요하고 올해 말까지 수업안과 자료를 개발하여 직접 에티오피아 현지에 가서 그것에 대해 설명하고 개발한 자료에 대해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과 성과물을 필요로 하는 4년 동안에 걸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당시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이라 가장 먼저 아내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1년도 아닌 4년에 걸친 대규모 프로젝트라 그 의도가 어떻든 간에 쉽게 결정하기엔 어려운 문제였다. 다행히 아내도 좋은 의도를 이해하고 생각보다 쉽게 허락해 주었다.
에 티오피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먼 나라로만 느껴졌던 어색한 나라... 실제로 가게 된다니 한 편으로는 두렵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설레기도 했다. 일단 대학원과 박중은 동문과 연락을 하여 의사를 타진하고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얼마 후 듣게 된 합격 소식…. 설마 했는데 확정되고 나니 직접 국가의 일을 대신한다는 생각에 어깨를 누르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다.
에티오피아 교수연수위원 ⒞시사타임즈
그 렇게 하여 김판수 교수님과 박지숙 선생님을 알게 되었고 팀을 구성하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4월부터 시작하여 수차례에 걸친 대규모 회의와 8월 중순 에티오피아 아다마대학 교수님들과의 미팅을 소화하고 팀별로 모여 에티오피아 실정에 맞게 지도안을 짜고 필요한 재료를 선정하였다.
30 차시에 걸친 분량의 지도안을 짜기 위하여 에티오피아 저학년 교과서를 참조하여 세부항목별로 필수학습요소를 추출하고 15차시씩 나누어 지도안을 완성하고 교수님의 첨삭지도를 통하여 최종본을 완성하게 되었다. 완성된 지도안 역시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뒤따랐다.
이 후 가을에는 지도안 중 15차시 분량을 추출하여 동영상 제작에 돌입하였다. 각자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15차시에 걸친 수학수업을 진행하였다. 고고아프리카의 문헌규 대표가 촬영 및 편집을 담당하고 실제 학생들과의 수업 장면을 부산까지 내려와서 촬영하였다.
촬영은 학교별로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편집하는 데는 그 이상의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본교의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도 이 사업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셔서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우리가 만든 성과물은 한 편의 책자로 완성되어 에티오피아 현지 교사들에게 제공될 것이며 1월 21일부터의 현지 연수에서는 직접 교사들과 학생들과 접촉하여 우리가 연구한 성과물에 대한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 말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하였고 이제는 1차년의 성과물을 전달할 준비만이 남은 상황이다. 그 동안 많은 지원을 해 주신 황홍섭 대학원장님 이하 많은 대학원 관계자 분들 및 지도안 작성에 많은 도움을 주신 김판수 교수님과 같은 팀원인 박지숙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분포초등학교 샘플강좌 ⒞시사타임즈
촬영협조 해준 분포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시사타임즈
이 제 조금 있으면 현지로 가게 된다. 벌써부터 걱정과 설렘이 밀려온다. 대한민국의 거대 프로젝트를 실행한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부족한 것이 없는지 한 번 더 꼼꼼히 확인해 보아야 할 때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면서 스스로도 문외한이었던 수학 분야에 대한 심오한 연구를 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많은 발전이 이루어져 뿌듯함을 느낀다.
또 한 우리 반 학생들에게도 평소에 하기 어려운 수업을 받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을거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의 교육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현지에 가서 많은 것을 나누고 왔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현지에 가서 보고 느낀 많은 것들을 앞으로의 교직생활에 큰 자산으로 삼을 것이며 우리의 작은 노력이 에티오피아, 더 나아가 아프리카 전역의 수학교육을 창의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원동력이 되길 소망해 본다.
저자 프로필
부산 분포초등학교 교사 이한희
경력사항 - 6년(부산 대남초등학교 외 2개교 고사(현재 부산 분포초등학교 재직 중))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hanhee.lee.372 이 메 일 - hanybugy@naver.com
교사철학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오고 싶은 교실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과 자료로 쉽게 학습목표에 도달하는 수업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만족하는 이상적인 공교육의 실현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사 존경받는 교사,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사 - 좋은 선생님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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