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칼럼 ] 한국 교육모델을 에티오피아 교육모델로
- 에티오피아 교육 ODA 사업
[시사타임즈 = 황홍섭 현 부산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장] 공 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란 한 국가의 공공기관(중앙 및 지방정부)이나 원조집행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과 복지향상을 위해 개발도상국이나 국제기구에 직간접적으로 제공하는 자금의 흐름을 뜻한다.
우 리나라는 2010년부터 도움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에 개발 원조를 실시하는 24개 회원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이에 따라 2012년 4월부터 교육과학기술부 차원에서 국내의 고등교육기관을 통한 개발도상국의 개발 지원을 위한 ‘국제협력 선도대학’ 시범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 시범사업은 우리나라 대학의 학문과 교육역량, 시스템, 자원, 지식과 경험 등을 활용해 개발도상국에 전수해 개도국의 발전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해당 국가의 발전을 도모할 한국형 발전모델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사업이다.
2012 년 이 시범사업에 선정된 부산교육대학은 에티오피아 아다마과학기술대학에 교사교육센터를 설립해서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초등학교 교수법과 교육 자료, 교육 노하우 등을 아다마시티 지역 나아가 에티오피아 전역에 공유 및 확산할 계획이다.
구 체적으로 본 사업은 부산교육대학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한 수학 및 과학 교사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에티오피아 초등 교사들의 수학 및 과학 교과목의 교사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교육의 질적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자 2015년 4월까지 4년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본 대학 김상용 총장과 본인은 2012년 4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시티 현지방문을 하였고, 방문기간 중 사업 수행관련 제반 사항을 검토, 분석하여 효율적인 사업 수행방안을 마련하였다.
현 지 방문을 통해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의 기존 ODA 교육 사업이 에티오피아 현지에 제대로 뿌리 내려 열매를 맺지 못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에티오피아 현지 사업 파트너를 개발의 주체로서 그리고 사업 진행 및 의사 결정과정에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지 ODA 팀이 사업 종료 후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부산교육대학 ODA 사업팀은 사업의 현지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체계적 노력을 경주하였다.
(왼쪽위부터)
국내연수 마친 에티오피아 위원 수료식
부산교육청 주관 모임
한국 초등학교 방문중인 에티오피아 위원
김상용 총장과 황홍섭 대학원 원장 ⒞시사타임즈
첫 째, 부산교육대학 ODA팀은 연수 프로그램의 전 과정(기획, 개발, 연수, 평가 등)에 현지 에티오피아 ODA팀을 참여 시키고, 이들이 사업 진행 및 의사 결정 과정에 파트너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였다. 따라서, 프로그램 전 과정에 현지 파트너의 주체적 참여를 통해 에티오피아 ODA팀의 사업에 대한 주체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둘 째, 교사교육의 현지화를 위해 아다마기술대학 교수들과 국내 초등학교 수학 및 과학 교사들이 공동으로 교사교육 연수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고, 공동으로 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2년 8월 아다마과학기술대학 교수 3명과 교육과학부직원이 국내를 방문하여 국내 ODA위원들과 교육과정을 비교분석하여 4년간 계획과 1차년(2012)도 수학 및 과학 연수 주제를 60개로 선정하고, 그 중 30개는 동영상으로 제작하기로 합의하였다. 부산교육대학에서는 수학 및 과학 과목의 총 60개 주제에 관련된 수업지도안을 영어로 개발하였고, 그 중에서 총 30개 주제는 영어 동영상으로 제작하였다.
셋째, 수학 및 과학 교사 연수에 사용하는 교육 자료는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하였다. 따라서, 에티오피아 현지 교사들이 연수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수업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넷 째, 교사연수 프로그램의 공동 개발과 연수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소통, 공유, 홍보 및 확산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부산교대 ODA 팀은 Facebook과 Google 등의 Social Networking Service(SNS)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원활한 사업 진행, 의사소통, 나아가 홍보 및 확산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도록 하였다.
에 티오피아 ODA 위원들의 방한 기간 중 특별히 인상 깊었던 내용은, Alemu 교수의 “한국에서 매일(Eveyday), 매시간(Every hour)이 새롭다”고 한 말과, 교과부직원인 Mohamad는 UN묘지에서 한국전에 참전했던 할아버지를 만나 우리의 가슴과 눈시울을 뜨겁게 하기도 했었다.
한 국이 6.25 전쟁 때 자기들 국가의 도움을 받은 이후 현재와 같은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것은 ‘교육’과 ‘경제’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따라서 그들 역시 한국의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 교육 모델을 배우고, 그것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한국과 같은 국가위상을 갖고 싶다고 했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한국 기초교육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한국의 교육모델 공유을 통해 에티오파아의 기초교육강화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더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꼈다.
한-에티오피아 초등교사 양성 ODA 팀 ⒞시사타임즈
2013 년 1월 21일부터 2월 1일까지 초등학교 수학 및 과학교사들을 중심으로한 국내 ODA 위원들이 직접 에티오피아 아다마시티 현지를 방문하여 에티오피아 ODA위원들과 함께 현지교사를 위한 교사연수를 공동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때, 에티오피아 ODA 위원과의 연구를 바탕으로, 부산교육대학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60차시 수업지도안과 30차시 비디오 동영상이 활용될 예정이다.
4 년계획 중 1차년도에는 에티오피아 아다마시티 지역의 2개 초등학교 교사들을 집중연수하고, 2차년도는 아다마시티지역 전체 초등학교, 3차년도는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 지역을, 4차년도는 에티오피아를 넘어 아프리카로 전역으로 한국의 기초교육모델이 확산되도록 함으로써 아프리카 교육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프로필
황홍섭 원장 현 부산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장
E-mail : hongseop@bnue.ac.kr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hongseo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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