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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005)] 애프터 데스

[책을 읽읍시다 (1005)] 애프터 데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저 | 이혜정 그림 | 소담출판사 | 528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타라 덩컨』 시리즈 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의 신작 스릴러 판타지 소설 『애프터 데스(After Death)』. 작가는 벨기에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에 갔다가 한 작품을 보고 이 소설을 구상했다. 장 푸케의 「믈룅 성모 마리아」라는 작품으로 푸른 아기 천사와 빨간 아기 천사가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를 둘러싸고 있는 그림이다. 이 작품을 본 작가는 천사들이 지닌 영혼은 붉은빛과 푸른빛으로 나뉜다는 생각을 떠올렸고 그에 따라 ‘인간의 감정을 먹고 사는 천사들의 세계’를 구상하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애프터 데스』 안에서 사람은 죽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통과’하게 된다.

 

이 세상에서의 숨이 끊어지면 천사들의 세계에서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 뒤에는 살아 있는 인간들의 감정이 만들어내는 ‘안개’를 먹고 살게 되는데 두려움이나 증오처럼 부정적인 감정에는 붉은 빛깔이 돌고 기쁨이나 사랑 같은 긍정적인 감정에는 푸른 빛깔이 돈다. 붉은 안개를 먹고 사는 과격하고 악한 붉은 천사들과 푸른 안개를 먹는 선하고 공정한 푸른 천사들은 서로 대립하는 존재로, 이제 막 이 세계로 건너온 주인공 ‘제레미’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가 이들의 대립 관계와 얽히면서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젊은 금융가 제레미 걀보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느닷없이 등장한 ‘사무라이’에 의해 뉴욕 한복판에서 목이 잘렸다. 강렬한 충격 뒤에 눈앞에 나타난 자신의 시체를 보고 당황하던 그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다가와 ‘죽은 자들의 세계로 건너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한다. 자신을 ‘나이 든 천사’라고 소개한 그 존재, 플린트는 제레미에게 이 세계의 법칙을 설명해준다.

 

첫째, 천사들은 인간의 감정으로부터 나오는 안개를 먹고 살며 안개는 감정의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 행복은 연보라, 충성심은 수정빛, 연민과 공감은 은회색 등으로 피어나며 이 종류의 안개를 먹으면 선한 푸른 천사가 된다. 반면 분노, 복수, 슬픔 등을 나타내는 빨강, 주황, 연갈색 등의 안개를 먹으면 악한 붉은 천사가 된다. 둘째, 천사들은 이 안개를 먹을 뿐만 아니라 안개를 이용해 온갖 물건들도 만들 수 있다. 단, 붉은 천사들의 안개는 가급적 먹지도 가까이 가지도 말 것. 제레미는 이 새로운 세계의 법칙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한편, 자신이 느닷없이 죽임 당해야 했던 이유를 파헤치기 위해 인간들 사이를 누비기 시작한다.

 

이 책 『애프터 데스』는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특유의 한계 없는 상상력으로 무장한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제레미 스스로 자신의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은 물론, 작가가 마음껏 구상해낸 ‘천사들의 세계’에 대한 묘사도 흥미롭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만나 설전을 벌인다든지, 프랭클린 루즈벨트와 알 카포네가 미국 대통령 양쪽에 서서 서로 영향을 미치기 위해 소리친다든지, 도나텔로나 미켈란젤로가 죽은 뒤에도 안개를 이용해 계속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든지 하는 설정이 아주 재미있다.

 

 

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소개

 

1961년에 태어난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은 아르메니아 왕위 계승자로, 파리의 아사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열두 살 때부터 용과 뱀파이어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한 소피는 1만 5천여 권의 공상과학 소설을 읽으며 작가의 꿈을 키워왔다. 『타라 덩컨』의 주인공 소녀는 두 딸의 성격을 합해서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한다. 캐나다, 일본 등 12개국에서 번역된 『타라 덩컨』 시리즈는 2013년 10권으로 완결될 예정이다.

 

『만찬』은 그녀의 전작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필치와 치밀한 사건 묘사로 많은 미스터리 독자들을 매혹시킨 작품이다. 편집증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범인과 이에 맞서는 형사 반장 필리프 하트, 그리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모의 여의사 엘레나가 펼쳐내는 잔혹한 사건의 전말은 진정한 심리 스릴러의 면모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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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