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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000)] 픽업

[책을 읽읍시다 (1000)] 픽업

더글라스 케네디 저 | 조동섭 역 | 밝은세상 | 344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픽업』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유일한 단편소설집이다. 저자 특유의 예리하고 깊이 있는 시각으로 포착해낸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이상과 현실, 좌절과 고뇌, 성공과 실패를 다룬 12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상과 꿈을 이루려다 암초를 만나 갈등하고 고뇌하는 인물들이 펼쳐가는 인생의 한 단면을 포착해 만들어낸 강렬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양한 칼라를 갖고 있고 저마다 강렬한 개성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픽업』에 수록된 여러 단편의 등장인물들 역시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인물들이다. 전 세계 50여 개국을 여행한 작가의 경험이 자양분이 된 듯 작품의 지리적 배경 또한 미국과 유럽 지역을 광범위하게 넘나든다. 단편소설이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트레이드마크인 스피디하고 흥미로운 전개, 예측불허의 반전,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긴장, 의표를 찌르는 결말은 여전하다. 이야기에 빠져드는 순간 다 읽지 않고는 벗어날 길 없는 중독성과 강렬한 흡인력도 여전히 발군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여러 작품을 통해 타인-남편, 연인, 가족 포함-에 의존해 행복을 이루려는 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 이야기해왔다. 타인에게 기대어 행복해지려고 하는 순간 충격에 대한 완충장치는 사라지게 된다. 그러하기에 꿈과 행복을 이루길 원한다면 독립적인 삶은 필연적인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픽업』에서도 역시 삶은 위기의 연속이며 비극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기에 자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기대지 말고 혼자 굳건히 설 수 있을 만큼 지혜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사고, 흔들리지 않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려 하기 때문에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눈에 보이는 부분에 매료돼 이면의 진실을 보지 못한다. 『픽업』에 수록된 소설에서도 잘못된 선택으로 말미암아 불행한 삶을 자초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고뇌와 슬픔을 엿볼 수 있다.

 

유령회사를 만들어 고객들을 등치지만 단 한 번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유유히 빠져나가던 프로 사기꾼이 미인계에 당해 피눈물을 흘리게 된 사연 -「픽업」, 이혼한 남편은 왜 다이아반지를 되사려는 걸까? 고가의 다이아몬드 결혼반지를 두고 벌어지는 이혼 부부의 심리전 -「크리스마스 반지」, 운명의 여자를 떠나보내고 먼 길을 돌고 돌아 비로소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한 남자의 비애 -「여름 소나타」, 잘 나가다 한 방에 훅 가는 변호사의 일탈! -「전화」, 모든 질타를 수용할 수 있지만 그 질문만은 안 돼! -「당신 문제가 뭔지 알아?」, 우리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냉전」, 누군가 떠나고 없는 빈 자리는 다시 누군가로 채워진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고급 호텔 바에서 이상형 여자를 발견한 순간! - 「가능성」, 사랑하는 여자에게 분노조절장애가 있을 줄이야 -「실수」 등 모두가 개성 넘치고 흥미로운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소개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다수의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다. 조국인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고, 2009년에는 프랑스의 유명 신문 ‘피가로’지에서 주는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한때 극단을 운영하며 직접 희곡을 쓰기도 했고, 이야기체의 여행 책자를 쓰다가 소설 집필을 시작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오지부터 시작해 파타고니아, 서사모아, 베트남,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세계 20여 개 나라를 여행했다. 풍부한 여행 경험이 작가적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완벽한 탐구, 치밀한 구성,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토리가 발군인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고 있다. 2009년 국내에서 첫 출간된 『빅 픽처』는 최고의 화제를 이끌어내며 현재까지 국내 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어 있다.

 

주요작품으로 『빅 퀘스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리빙 더 월드』『템테이션』『행복의 추구』『파리5구의 여인』『모멘트』『빅 픽처』『위험한 관계』 등이 있으며 격찬을 받은 여행기로 『Beyond the Pyramids』『In God’s Country』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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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