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023)] 킬러 넥스트 도어

[책을 읽읍시다 (1023)] 킬러 넥스트 도어

알렉스 마우드 저 | 이한이 역 | 레드박스 | 484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알렉스 마우드의 두 번째 장편소설 『킬러 넥스트 도어』. 자신과 타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 교묘히 숨어 살인을 이어가는 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룬 심리 스릴러이다. 아파트라는 친숙한 공간을 무대로 여섯 명의 평범한 삶 속에 감춰진 숨 막히는 공포와 진실을 담아냈다. 인간의 잔혹한 본성을 파헤친 이야기, 사악하고 독창적인 서스펜스, 누구도 예상 못한 짜릿한 클라이맥스를 갖춘 소설로 호평을 받으며 2015 매커비티 상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런던 남부의 허름한 아파트 23번지. 그곳에 모여든 여섯 명의 사람들. 고독한 독신남 토머스, 친절한 이란인 망명자 호세인, 은둔형 외톨이 제라드, 가출 소녀 셰릴, 그곳에서 칠십 평생을 산 베스타. 그리고 사장의 불법자금을 들고 도망친 죄로 전 세계를 떠돌며 숨어 살게 된 콜레트까지. 치매에 걸린 엄마 재닌을 돌보기 위해 노스본 23번지에 오게 된 콜레트는 음흉한 집주인 로이를 포함해 여섯 명의 이웃들과 한 아파트에 살게 된다.

 

콜레트는 첫날부터 음침한 기운을 느껴 떠나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집주인 로이의 살인사건에 연루되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웃들과 한배를 타게 된다. 그런데 이들 중 한 명은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연쇄 살인마!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그 무엇도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과연 이들은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스티븐 킹의 “지옥처럼 무섭다”란 추천사에서도 알 수 있듯 심리 스릴러답게 끝까지 음산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그러나 연민과 아이러니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여섯 명의 등장인물들은 결코 소설을 암울하게 만들지 않는다. 극한 상황에서도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나가는 사람들을 통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긍정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자신과 타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 교묘히 숨어 살인을 이어가는 살인마. 저널리스트다운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특유의 긴박감 넘치는 상황 설정은 독자들을 사건 현장에 참여 시키는 동시에, 외면했던 타인의 상처를 다시금 발견하고 내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할 것이다.

 

현대인에게 있어 아파트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웃과 얼굴을 맞대며 살아가야 하는 공간이다. 만약 이런 공간이 어느 날 등골 오싹한 살인 현장으로 바뀐다면 어떨까? 더군다나 내 이웃집에 잔인한 살인범이 살고 있다면?

 

이 소설은 아파트라는 친숙한 공간을 무대로 여섯 명의 평범한 삶 속에 감춰진 숨 막히는 공포와 진실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일반적으로 '장르 소설' 하면 떠올리게 되는 잔인한 '살인 묘사'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없이도 일상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익숙한 장소를 한순간에 섬뜩한 장소로 바꾸는 기교를 발휘한다. 또한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빠른 전개 속에서도 주인공 한 사람 한 사람을 클로즈업하여 그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상처와 고민을 밀도 있게 파헤친다. 좀도둑질로 근근이 살아가지만 정 많은 소녀, 아내를 잃고 낯선 타국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외국인, 잔인하지만 애정을 갈구하는 살인마의 모습 등은 단순한 범죄 소설에 그칠 수도 있었던 작품을 한 편의 탁월한 심리 드라마로 완성해낸 풍성한 캐릭터들이다.

 

이제 독자들은 작가가 만들어낸 탄탄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스릴러는 한여름 밤에만 읽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이 작품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다 읽고 난 후에는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고난 것처럼 눈앞에 그려지는 생생한 매력에 감탄하며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작가 알렉스 마우드 소개

 

여러 영국 언론에서 광범위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알렉스 마우드’는 소설가로서의 필명이다. 『사악한 소녀들The Wicked Girls』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데뷔한 그녀는 이 책으로 앤소니 상, 매커비티 상, ITW(국제 스릴러 작가 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13년 영미 최고의 추리 소설에게 주는 에드거 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킹에 의해 그 해 최고의 책 열 권 중 한 권으로 선정됐다.

 

『킬러 넥스트 도어』는 두 번째 장편소설로 「더 선」으로부터 “사악하기 그지없고, 눈을 뗄 수 없으며, 독창적이다”라는 극찬과 함께 2015년 매커비티 상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감독 겸 배우인 ‘제임스 프랭코’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 중인 이 작품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짜임새 있는 전개와 강렬한 심리묘사로 입소문을 타며 전 세계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