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잃어버린 블룸 가족에게 까치 ‘펭귄’이 선물한 놀라운 기적
캐머런 블룸·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공저 | 박산호 역 | 북라이프 | 222쪽 |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펭귄 블룸』은 블룸 가족과 까치 ‘펭귄’이 함께한 2년여 시간 동안의 기록이다. 이 독특한 가족의 이야기에 BBC를 비롯해 『가디언』, 『허핑턴포스트』 등 다양한 매체가 주목했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에 감동했다. 사실 상처 입은 까치와 한 가족의 따뜻한 교감 정도로만 알려졌던 이들의 행복한 모습 뒤에는 모두를 눈물 짓게 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바로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샘 블룸에 관해서다.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기 전, 블룸 가족은 평범하고 행복한 사람들이었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 세계 각지로 여행을 떠나길 즐겼던 캐머런 블룸과 그의 아내 샘은 아이들이 성장하자 태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난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 믿었던 순간, 가족의 시간은 그만 멈춰버리고 만다. 아내 샘이 끔찍한 추락 사고를 당한 것이다. 샘은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다시는 자신의 두 다리로 설 수도, 평온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도 없게 된다. 온 가족이 상심에 빠져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던 어느 날, 펭귄이 나타난 것이다.
펭귄의 존재는 블룸 가족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어린 까치가 강하고 아름다운 새로 성장해가면서 샘과 세 아들 역시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블룸 가족은 펭귄을 구했고, 펭귄 또한 그만의 방식으로 블룸 가족을 구했다. 캐머런 블룸은 새끼 까치의 성장과 더불어 웃음과 행복을 찾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고 이들의 감동 스토리는 책으로 출간되어 영국, 일본, 독일,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블룸 가족과 펭귄이 함께 지낸 2년 동안 캐머런이 찍은 사진은 약 14,000장에 달하며 그가 펭귄을 위해 만든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4만 명이 넘는다.
호기심 많고 장난꾸러기인 펭귄은 엄마의 사고와 투병 과정을 지켜보며 상처 입었을 세 아이들에게 평범한 일상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아침 일찍 열린 창으로 들어와 지저귀며 알람을 자청하거나 잠든 가족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함께 낮잠을 자기도 한다. 여름엔 아이들과 함께 샤워를 즐기기도 하고 아이들이 책을 읽거나 기타로 음악을 연주할 때도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곁에 누워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펭귄이 그저 재미있고 흥밋거리가 있을 때만 옆에 있었던 건 아니다. 펭귄은 가족 중에서도 유독 샘에게 헌신적이었다. 샘이 고통스러운 재활운동을 할 때는 항상 아름다운 목소리로 곁에서 지저귀면서 그녀를 격려했고 때론 묵묵히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샘이 자신의 장애를 회피하지 않고 직시해야 했던 가장 힘든 시기에 펭귄은 샘이 항상 최선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블룸 가족 또한 펭귄을 가두어두거나 원하는 대로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새장을 들이거나 펭귄의 둥지를 집 안에 만들지 않았다. 펭귄의 깃털이 다 자라고 부상을 극복해 언제든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마당의 푸루메리아 나무의 둥지와 집을 오가며 2년여 동안 가족을 떠나지 않았다. 현재 펭귄은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가족의 품에선 떠났지만 종종 찾아오기도 한다. 블룸 가족도 펭귄을 계기로 다친 새들을 구조해 보살피고 있다.
이 책은 블룸 가족의 아버지인 캐머런 블룸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펭귄이 블룸 가족에게 오기 전, 아내 샘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세 아들과 떠난 첫 여행, 그곳에서의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들을 프롤로그에 풀어놓았다. 본문에서는 전문 사진작가인 아빠가 직접 찍은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펭귄의 성장 과정과 가족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기록했다. 사진만 넘겨보아도 이들 가족의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펭귄 블룸』은 인생의 극히 암울한 시기에도 우리가 아닌 다른 존재가 어떻게 우리의 삶에 새로운 깊이와 의미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담아낸 책이다. 이 용기 있는 새끼 까치는 우리에게 아무리 미래가 막막하고, 무력하거나 자신이 망가진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들을 사랑하면 다시 완전해질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서로를 포기하지 않고 함께 있음으로 서로에게 가장 큰 행복을 선물한 블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진한 가족애와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식 홈페이지 www.penguinthemagpie.com
-인스타그램 @penguinthemagpie
작가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소개
1970년 오스트레일리아 남쪽의 작은 섬 태즈메이니아에서 태어나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스코틀랜드, 웨일스, 런던을 거쳐 세 살 때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각각 3, 4년을 보냈다. 17세 때 오스트레일리아 군사학교에 입학해 낙하산부대 장교로 3년간 근무했다. 제대 후 10여 년의 무명시절을 보냈다. 만화가, 애니메이션 감독, 시나리오 작가 등을 경험하며 98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블루 데이 북』을 출간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BTG스튜디오를 설립해 『디어 맘』『남과 여』『프라이스리스』 등 시적 언어에 영감 넘치는 사진을 결합한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타롱가 재단을 설립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과 환경을 살리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 세계 환경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다. 현재 그는 시드니에서 자신의 토끼 비프와 함께 살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표현해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작가 캐머런 블룸 소개
블룸 가족의 아버지이자 사진작가. 열여섯 살 때 서핑 전문 사진작가로 일을 시작했다. 그의 여행, 광고, 예술 사진들은 [뉴욕 타임스], [하퍼스 바자], [보그]와 미식 여행 잡지를 포함한 국제적인 출판물에 꾸준히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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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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