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수인
- 저자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 출판사
- 문학동네 | 2012-09-24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잊힌 책들의 묘지’에서 다시 만나다!《바람의 그림자》와 《천사...
[책을 읽읍시다 (118)] 천국의 수인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저 | 김주원 역 | 문학동네 | 440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세계적인 메가셀러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이 『천사의 게임』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천국의 수인』은 전 세계에 돌풍을 불러일으킨 ‘잊힌 책들의 묘지’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다. 『바람의 그림자』의 주인공 다니엘과 페르민이 다시 등장하는 이 소설에서, 작가는 더욱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전작들을 아우르며 ‘바르셀로나 미스터리’라는 퍼즐을 완성해나간다.
1957년 크리스마스 무렵, 어느덧 장성해 결혼을 하고 아들까지 얻은 『바람의 그림자』의 주인공 다니엘 셈페레가 연로한 아버지와 함께 ‘셈페레와 아들’ 서점을 이끌어가고, 페르민 로메로 데 토레스는 여전히 서점의 ‘고문’ 역할을 하면서 결혼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다리가 불편하고 의수를 한 손님은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고가 판본을 구입하고는, 책은 가져가지 않고 첫 장에 메모만 남겨놓는다. 메모에는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살아 돌아와 미래의 열쇠를 갖게 된 페르민 로메로 데 토레스에게―13호’라고 적혀 있었다. 호기심과 불안에 휩싸인 다니엘이 페르민에게 책을 보여주자 페르민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이 일을 잊으라고 한다. 그러나 다니엘의 끈질긴 설득 끝에, 페르민은 다니엘의 인생을 뒤바꿔놓을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한 번 들어가면 절대로 살아서 나올 수 없다는 악명 높은 몬주익 교도소에서 시작된 엄청난 비밀을……
생존을 위한 음모, 목숨을 건 도주, 멈출 수 없는 추적
1939년, 몬주익 교도소에 수감된 페르민은 그곳에서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의 저자이자 ‘천국의 수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다비드 마르틴(『천사의 게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을 만나 곧 친구가 된다. 페르민은 신임 교도소장이자 문인인 마우리시오 발스가 작가였던 다비드에게 자신을 대신해 작품을 써줄 것을 강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다비드는 페르민에게 탈옥 계획을 들려준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영감을 얻은 계획으로, 그것을 실행할 사람은 누구도 아닌 페르민이었다. 그 대가로 다비드는 페르민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 바깥세상으로 나가면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이사벨라와 그녀의 아들을 잘 보살펴주라고. 천신만고 끝에 탈옥에 성공한 페르민은 다비드 마르틴과의 약속을 상기하며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이사벨라를 찾아보았지만, 그 약속이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과 맞닥뜨린다.
'잊힌 책들의 묘지'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하는 옴니버스 소설의 형태를 취했던 전작 『바람의 그림자』와 『천사의 게임』은 신작 『천국의 수인』과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이며 완성된다. 『바람의 그림자』에서 좌절과 시련을 겪으며 성장한 다니엘 셈페레가 『천사의 게임』에 등장하는 천재 작가 다비드 마르틴의 삶을 되짚으며 자신의 운명이 그와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두 전작의 주인공들이 함께 등장하는 새로운 소설 『천국의 수인』에 대해, 작가는 “앞선 작품들보다 덜 어둡고 명쾌하며, 전작에서 풀리지 않았던 미스터리의 열쇠가 있는 소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세 소설을 연결하는 곳, '잊힌 책들의 묘지'는 단순한 가상 공간이 아니다. 작품의 모든 미스터리와 그 열쇠, 인물들의 삶과 운명을 틀어쥐고 있는 그곳은 루이스 사폰 문학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또한 책이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불변의 진리에 대한 가장 문학적인 은유이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이기도 하다. 사폰의 신작 『천국의 수인』을 통해 독자들은 ‘책’에 대한 작가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공간 ‘잊힌 책들의 묘지’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소개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광고계에 몸담고 있다가 영화의 세계에 매력을 느껴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1993년 『안개의 왕자El Principe de la Niebla』로 ‘에데베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자정의 왕궁El Palacio de la Medianoche』 『9월의 빛Las Luces de Septiembre』과 『마리나Marina』 등의 작품들을 발표했다. 현재 그는 미국 LA와 스페인을 오가며 소설을 쓰는 한편 스페인의 『라 방과르디아La Vanguardia』지(紙)와 『엘 파이스El Pais』지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장편소설『바람의 그림자La Sombra del Viento』는 2001년 스페인에서 첫 출간 직후 무려 101주 동안 베스트셀러 상위에 머물렀고, 곧이어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30여 개 국에서 모두 20개 국어로 번역되면서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2000년 스페인의 ‘페르난도 라라Fernando Lara 소설 문학상’ 최종 후보작, 2002년 스페인의 ‘최고의 소설’ 그리고 2004년 프랑스의 작가, 비평가, 출판업자들로 구성된 심의회에서 그 해 출판된 ‘최고의 외국 소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후 2008년에 『천사의 게임』을 발표하면서 또 한 번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스페인에서 10개월 만에 170만 부가 판매되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미국에서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이른바 ‘사폰 현상’을 일으켰다.
『안개의 왕자』는 『9월의 빛』, 『한밤의 궁전』으로 이어지는 3부작 연작소설 중 하나로,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을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데뷔작이다. 사폰은 이 작품으로 에데베 문학상을 받으며 시나리오 작가에서 소설가로 화려하게 데뷔,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세 소설은 모두 안개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감춰진 미스터리를 다루었다고 해서 〈안개 3부작〉으로도 불리는데, 풍부한 서사구조와 화려한 수사 등 소설의 교과서라 불릴 만한 요소들의 단초를 담고 있는 사폰 문학의 정수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9월의 빛』은 『바람의 그림자』와 『천사의 게임』에서 차용한 문학적 요소와 영화적 모티프의 여러 단초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의미가 깊다. 그 밖에도 1993년 『안개의 왕자』가 에베데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사폰의 연작소설은 문학성에서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지금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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