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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186)] 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

[책을 읽읍시다 (1186)] 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

행복지수를 높이는 핀란드의 미니멀라이프 55

모니카 루꼬넨 저 | 세키구치 린다 편 | 박선형 역 | 북클라우드 | 240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손꼽히는 핀란드. 북유럽의 수많은 나라 중에서도 유독 ‘행복의 나라’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핀란드 사람들의 삶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을 담았다. 저자 모니카 루꼬넨은 핀란드에서 태어나 성인이 된 후 일본과 미국에서 지내면서 그 나라 사람들의 삶과 모국인 핀란드인들의 삶을 비교해보게 됐다. 사회 복지 수준이 핀란드와 비슷하고, 경제적으로 핀란드보다 더 풍족한 나라임에도 그들의 행복지수가 핀란드 사람들보다 현저하게 낮다는 것을 알고서 행복의 이유가 비단 사회 복지나 경제 수준만으로 규정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 그 후 그녀는 핀란드인들이 왜 행복한지에 대해서 꾸준히 연구하며 현재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핀란드에서 나고 자란 ‘핀란드인이 말하는 핀란드의 행복의 원천’은 과연 무엇일까?

 

물건을 줄이거나 버리는 운동이 ‘미니멀라이프’, ‘심플라이프’라 불리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핀란드도 이에 동참하고 있지만, 핀란드의 미니멀라이프는 다른 나라와 조금 다르다. 이 가치의 차이에서 핀란드인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애당초 물건을 많이 사지 않고, 대신 지금 있는 물건을 소중하게 사용한다. 그래서 집도 차도 가구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쓰던 것을 아끼고 수리하면서 사용한다. 오래된 물건에 스며 있는 추억과 가치를 높게 사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또 적게 소유하는 것의 가치를 알고, 그것에 만족하며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이것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으며,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믿는 핀란드인들의 가치관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핀란드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 ‘진정한 심플라이프’를 알 수 있다.

 

저자가 말한 핀란드인들의 행복의 원천은 ‘진정한 심플’의 가치와 그것을 소중히 하는 신념이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행복에 한해서는 공평하다. 이 책에서는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는 핀란드 사람들의 삶을 상세하게 볼 수 있다. 무조건 많이 가지는 것이 성공이고 행복하다고 믿는 현대 사회에서 핀란드 사람들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각도를 조금만 바꿔본다면, 우리 주변에 이미 행복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핀란드인들이 모든 면에서 무조건 심플함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를 명확하게 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할 때나 물건을 구입할 때에는 넘치지 않을 정도로 투자한다. 예를 들어,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 수업을 체계적으로 배워서 음악에 조예가 깊은 핀란드인들은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연극, 영화, 각종 예술에 관심이 많고 그것의 가치를 높게 여긴다. 그래서 그것에 돈 쓰는 것은 결코 아깝게 여기지 않는다.

 

핀란드 사람들의 행복은 특별하지도 대단하지도 않다. 그들은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쳐버리는 평범한 일상을 최고로 즐기려 노력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뿐이다. 저자는 핀란드 사람들처럼 행복해지는 것은 아주 쉽다고 말한다.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저녁을 먹고, 자연과 가깝게 지내고, 여름휴가에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과 같은 소소한 일상에 만족하는 것. 이런 것들이 인생의 큰 기쁨이며, 진정한 풍요와 행복이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 주변에는 이미 즐겁고 행복한 것들이 넘쳐난다는 걸 알 수 있다. 행복의 원천을 아직 찾지 못한 이들에게 이 책은 행복을 만들어주는 삶의 모토와 가치관을 바꿔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작가 모니카 루꼬넨 소개

 

1971년생, 논픽션 작가로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기업인 노키아의 마케팅 담당으로 일본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2000년부터 번역가와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해 현재는 ‘Monika Luukkonen Literary Agency’를 경영하며 핀란드의 북부 오울루에서 딸과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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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