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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209)] 플립

[책을 읽읍시다 (1209)] 플립

웬들린 밴 드라닌 저 | 김율희 역 | 에프 | 288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플립』은 괴짜 소녀 줄리와 외모만 번듯한 소심 소년 브라이스 이 두 주인공이 마치 일기를 쓰듯 각자의 속마음을 번갈아 서술하는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첫사랑의 진통을 그것이 진통인지조차 모른 채 겪는 소년·소녀의 다양한 감정과 심리 묘사가 더욱 진정성 있게 그려진다.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남녀의 차이, 오해가 발생하고 발전하는 과정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동시에 크고 작은 소동으로 이어진다. 베일 위기에 처한 플라타너스 나무를 지키기 위해 가지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고,수정란을 부화시켜 병아리를 키우고, 도시락 바구니를 들고 데이트 경매에 참가하는 것처럼 자극적이지 않아 오히려 신선한 사건들은 마치 한두 가지의 양념으로 맛을 낸 봄나물처럼 풋풋한 매력을 지녔다.

 

줄리와 브라이스는 서로의 겉모습에 사로잡혀 내면을 바로 보지 못한다. 그리고 브라이스의 아빠는 집 외관을 가꾸지 않는 줄리의 부모를 무책임한 사람으로, 록 음악을 좋아하는 줄리의 오빠들을 문제아로 규정한다. 브라이스는 갑자기 함께 살게 된 외할아버지를 무기력한 식객으로 여기고 줄리는 지체 장애를 안고 있는 삼촌을 불편하게 여겨야 할 짐으로 생각한다.

 

상대방에 대한 오해와 그 오해에서 비롯된 단정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매일 타인에게 행하고 있는 행동들이 아닐까. 『플립』은 줄리와 브라이스가 첫사랑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고 상대방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겉모습과 편견에 사로잡혀 실수를 저지르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현실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독자들에게 “풍경의 부분이 아닌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라고”, “무지갯빛을 내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한다. 이처럼 첫사랑의 경험은 사랑에 빠진 남녀를, 첫사랑을 그린 작품은 독자들을 한 단계 성장하게 만드는 자양분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매력이 『플립』을 수많은 ‘첫사랑’ 이야기와 차별되게 한다.

 

두 주인공이 7살부터 13살까지 성장기를 보내며 겪는 이야기들을 다룬 이 작품은 그야말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독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소설이다. 현재 첫사랑의 진통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미처 알지 못했던 첫사랑 상대의 새로운 빛깔에 눈부셔하는 주인공들의 마음에 오롯이 이입해서 볼 수 있다. 지나간 첫사랑에 웃음 지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오해해 버리고 말았던, 내가 보고 싶은 대로만 단정 지어 버리고 말았던 과거 그 사람과의 추억을 상기하며 읽을 수 있다.

 

 

작가 웬들린 밴 드라닌 소개

 

196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오랫동안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1997년에 첫 작품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새미 키스」 시리즈와 「슈레더맨」 시리즈로 대중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새미 키스와 호텔 도둑』으로 1999년에 에드거 앨런 포 상(미국 추리작가 협회상)을 수상했다. 현재까지 7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지은 책으로 『두근두근 첫사랑』, 『어느 키스쟁이의 고백』, 『가출』, 『꿈을 향해 달리다』 등이 있다. 작가의 대표작인 『두근두근 첫사랑』은 캘리포니아, 네바다 등 미국 4개의 주에서 청소년 독자들이 직접 선정한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버킷 리스트」 등을 연출한 롭 라이너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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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