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디온느 지음 |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376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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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마쉬왕의 딸』은 자신을 키운 아버지이자 탈옥범인 일급 범죄자를 추적하며 맞서 싸워야 하는 딸의 이야기다. 어쩌면 다소 기괴한 주제로 느껴질지 모르나 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녀의 복잡한 심경이 처연하게 느껴진다. 애증과 순수한 공포가 혼재하는 이 서스펜스 스릴러는 출간 후, 전 세계 25개국에 판권을 수출하며 평론가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소설은 다정한 남편과 귀여운 두 딸이 있는 한 평범한 여성 헬레나가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마쉬왕(늪의 제왕)’이라 불리던 일급 범죄자가 교도관을 죽이고 탈옥했다는 뉴스를 접하며 시작된다. 그가 바로 그녀의 아버지였다.
그녀는 납치범인 아버지와 유괴 피해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외딴 늪지대에서 사냥, 추적 등 거친 인디언의 삶을 배우며 자란 그녀에게 아버지는 자랑이자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거의 신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정체를 알게 된 어린 헬레나는 어머니와 탈출했고 아버지는 투옥됐다. 그로부터 15년 후, 아버지는 탈옥범이 되어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총을 빼든다. 그녀는 과연 이 아버지와의 추격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강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팽팽하게 맞서는 절제된 감정은 이 책의 백미다. 거리를 두고 건조하게 유지되는 주인공의 시선이 오히려 이 서스펜스를 극한의 절정으로 이끈다. 특히 날줄과 씨줄처럼 촘촘히 얽힌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등장인물 하나 하나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여기에 장엄하게 펼쳐지는 자연 경관과 낯선 인디언 생활 양식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단순히 가학적인 아버지로부터 자신을,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야만적인 습성을 간직한 한 인디언 부족의 남자와 그의 자손이 문명화된 세상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한 투쟁기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중심엔 ‘가족’이 있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 맞설 수 밖에 없었던 야만과 문명의 충돌, 그리고 이것이 빚어낸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아버지를 향한 헬레나의 싸움은 어쩌면 과거의 아픔을 분연히 떨쳐내기 위한 자아의 충돌이자, 희망을 향한 발걸음이었는지도 모른다.
작가 카렌 디온느 소개
카렌 디온느는 『마쉬왕의 딸』 판권을 25개국에 수출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녀는 온라인 작가 커뮤니티인 ‘Backspace’의 공동 창립자이자 솔트케이 문화 마을의 기획자다.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 이사로도 활동하며 출판활동 외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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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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