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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287)] 너는 너로 살고 있니

[책을 읽읍시다 (1287)] 너는 너로 살고 있니
 
김숨 저 | 임수진 그림 | 마음산책 | 272|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한결같지만 다른 숨, 편지소설 너는 너로 살고 있니로 다시 김숨이 찾아왔다. 너는 너로 살고 있니는 작가의 믿음직한 행보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만하다. 고대의 능이 삶의 고락을 가로지르는 도시 경주로, 한 번도 주인공이 된 적 없는 무명의 여자 배우가 11년째 식물인간 상태인 한 여자를 간호하기 위해 깃들며 시작되는 이 소설은 560여 매가량의 편지 형식이다.

 

그녀의 곁에서 그녀의 반응을 살피며 나를 확인받고자 하는 가운데 병원 안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진진하게 펼쳐진다. 약봉지가 바퀴벌레보다 더 징그럽다는 같은 방 정옥 아주머니, 백발에 거구의 몸으로 걸음마를 연습하는 한때 유도 사범이었던 노인, 복도 유리창에 태초의 문자인 듯 물을 묻혀 알 수 없는 글자를 손으로 적고 있는 마흔두 살 폐암 환자, 전쟁통에 조카를 잃어버렸지만 평생 숨기고 살다 일생의 비밀을 털어놓은 황 영감, 11년째 식물인간인 아내를 위해 희생하는 그녀의 남편 그리고 이제 그만 제발 떠나달라고 그녀에게 외치는 여동생까지.

 

살아 있어도 죽은 듯 삶을 영위했던 와 죽어 있으나 여전히 살아 있는 듯한 그녀가 교감하는 이야기들, 병원을 둘러싼 그 속의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들이 작가 특유의 문체로 촘촘히 수놓인다.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 육체와 정신, 여성성의 문제들이 9개의 장으로 나뉘어 온전한 를 찾아가는 과정에 관한 은유로서 한 편의 산문시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특히 주목받는 신예 화가 임수진은 목판화가 주는 질감과 색채로 이 책의 예술성을 한껏 드높였다. 24점에 달하는 목판화들은 특유의 서정으로 소설이 구현한 상상력을 극대화, 풍부한 미적 쾌감을 선물한다.

 

 

작가 김숨 소개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나 대전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소설집으로 투견, 침대, 간과 쓸개, 장편소설로 백치들, ,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 노란 개를 버리러이 있으며, 2006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했다. 현재 작업동인으로 활동중이다.

 

 

그림 임수진 소개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작가로 활동 중이다. 다수의 그룹전과 개인전을 열었고, 작은 판화집 like green』 『amor fati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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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