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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그 겨울의 일주일』은 메이브 빈치 사후에 발표된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다. 아일랜드 서부 해안에 위치한 작은 호텔 스톤하우스를 배경으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위트 있게 그려낸 소설이다. 허물어질 위기의 대저택 스톤하우스를 호텔로 변모시키는 치키는 물론 스톤하우스를 찾는 손님들은 모두 저마다의 문제를 안고 있다.
삶의 방향을 바꾸거나 삶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쉼표가 필요한 순간, 그들은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의 삶은 기적처럼 변화의 순간을 맞이하고 누군가의 삶은 그저 지금처럼 흘러간다.
그녀의 유작이 된 『그 겨울의 일주일』은 옮긴이의 말처럼 메이브 빈치가 “살면서 경험한 모든 일과 그녀가 만나온 모든 사람과 그 순간순간의 모든 비밀이 압축된 하나의 집약체” 같은 작품이다. 빈치가 평생 품었던 조국 아일랜드에 대한 사랑과 사람들에게 기울였던 깊은 애정을 이 작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메이브 빈치의 이 유작은 “그 자체로 고국에 보내는 러브아일랜드 서부에 위치한 해안 마을 스토니브리지는 연중 대부분 비가 오고 바람이 거세고 쓸쓸한 곳이다. 대서양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위치한 오래된 대저택 스톤하우스. 스토니브리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이 저택이 허물어질 위기에 처한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미국에서 지내던 치키가 스톤하우스를 인수해 호텔로 개조를 시작한다. 치키는 아일랜드로 여행 온 미국 남자 월터와 사랑에 빠져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등지고 미국으로 떠났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은 금세 끝을 고하고, 자존심 강한 치키는 가족에게 차마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한다. 치키는 아일랜드로 돌아가는 대신 미국에 남아 캐시디 부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며 독립적인 삶을 꾸려간다. 하지만 그녀에게 스토니브리지는 언제가는 돌아가야 할 곳이었다.
스무 살에 그곳을 떠나 이제 중년이 된 치키에게 뜻밖의 제안이 찾아온다. 스톤하우스의 주인 미스 퀴니가 이곳을 호텔로 바꾸자고 제안한 것. 해안에 별장 단지를 짓겠다는 오하라 집안 때문에 스톤하우스가 헐릴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 치키는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가족들 모두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치키는 스톤하우스를 인수해 호텔로 개조하는 일에 착수한다.
더블린에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어렵게 살며 불량한 생활을 하던 리거. 그는 질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정육점 고기를 훔치는 바람에 경찰에 잡힐 처지가 된다. 그의 엄마 눌라는 어린 시절 친구였던 치키에게 리거를 부탁하고, 리거는 처음으로 엄마의 고향 스토니브리지를 찾고 스톤하우스에서 일하게 된다. 여기에 치키의 조카 올라가 합류한다. 올라는 런던에서 회사생활을 하며 지칠 대로 지친 상태. 그녀는 일 년만 있을 계획으로 고향으로 돌아온다. 예약시스템 프로그램과 브로슈어를 만들고 SNS 홍보도 하며, 올라는 서서히 지친 마음을 회복한다.
손님 맞을 준비를 모두 끝낸 스톤하우스. 개장 첫 주, 드디어 하나둘 손님들이 도착한다. 스웨덴에서 온 진지한 청년 안데르스. 말 못할 비밀이 있는 젊은 사서 프리다. 비행기를 놓쳐 충동적으로 이곳에 오게 됐다는 미국인 존. 둘 다 의사라는 고단해 보이는 잉글랜드인 부부 헨리와 니콜라. 뭐가 그렇게 못마땅한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여인 넬. 자기들은 친구라고 하지만 도저히 친구 같지 않아 보이는 위니와 릴리언. 그리고 이벤트에 당첨되어 아일랜드 해변의 호텔에 오게 되었지만 그 사실이 못내 불만인 월 부부. 이들은 대체 어떤 사연을 안고 스톤하우스에 오게 되었을까? 제각기 사연을 지닌 이들의 아주 평범하고도 특별한 ‘그 겨울의 일주일’이 시작된다.
작가 메이브 빈치 소개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이자 극작가, 칼럼니스트. 메이브 빈치의 작품은 위트 넘치는 이야기, 생생한 캐릭터, 인간 본성에 대한 관심과 애정, 독자의 허를 찌르는 결말 등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작품은 40여 개국에서 번역·출간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1940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아이리시 타임스’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1982년 첫 소설 『페니 캔들을 밝혀라』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친구의 범위』 『타라 로드』 『프랭키 돌보기』 등 발표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브리티시 북 어워드 평생공로상’ ‘아이리시 펜/A.T. 크로스 상’ ‘밥 휴즈 평생공로상’ ‘아이리시 북 어워드 평생공로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2년 7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자, 당시 아일랜드 총리였던 엔다 케니는 “아일랜드의 보물이 떠났다”며 국민을 대표해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고, 아일랜드는 물론 영국,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아일랜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의 죽음”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그 겨울의 일주일』은 메이브 빈치의 마지막 작품으로 사후에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아이리시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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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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