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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이상하다, 시는. 짧은 문장으로 이마를 상기시키고 머리를 뜨겁게 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토머스 트란스트뢰머는 "숲 한가운데에는 길을 잃은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빈터가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삶에서 길을 잃는 사람만이 시를 찾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주 ‘적절한 세계 속의 적절하지 않은 나’를 느낀다. 다른 어느 곳도 없고 다른 누구도 없을 때, 그럴 때 시가 있다. 시인의 능력을 타고 나지 않은 사람도 ‘시인의 마음’은 누구나 소유하고 있다.
좋은 시는 잠깐 멈춰 서서 인생을 돌아보게 하고 일상을 시어로 바꾼다. 자신을 존경했던 스무 살이 채 안 된 시인 지망생 프란츠 카푸스에게 보낸 편지들(『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릴케는 ‘내가 하는 말이 그대에게 위로나 힘이 되진 않겠지만’이라고 쓰곤 했다. 그러나 릴케의 편지가 그런 역할을 했듯이, 우리는 함께 질문하고 공감함으로써 위로받고 강해진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을 통해 좋은 시들을 소개해 온 류시화 시인이 이번에는 해설과 함께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라는 부제로 시 엮음집을 출간했다. 한 편 한 편의 시가 물방울처럼 마음의 호수에 떨어져 파문이 번지는 그런 좋은 시들을 모았다.
루이스 글릭, 필립 라킨, 셰이머스 히니, 요시노 히로시, 니키 지오바니, 나오미 쉬하브 나이, 스탠리 쿠니츠 등 현대의 대표 시인들에서부터 하피즈, 잘랄루딘 루미, 헤르만 헤세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반가운 시인들의 대표시들이 존재와 삶의 의미를 일깨운다.
시인들은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으리라.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될 것이다.’라고 진실을 말하고 ‘너 자신을 사랑하라. 그런 다음 그것을 잊으라. 그런 다음 세상을 사랑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의 상처와 두려움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작가 류시화 소개
시인이자 명상가.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 1980~1982년까지 박덕규, 이문재, 하재봉 등과 함께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으나 1983~1990년에는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했다.
이때 『성자가 된 청소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티벳 사자의 서』 『장자, 도를 말하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등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 서적 40여 권을 번역하였다. 1988년 '요가난다 명상센터' 등 미국 캘리포니아의 여러 명상센터를 체험하고, 『성자가 된 청소부』의 저자 바바 하리 다스와 만나게 된다. 1988년부터 열 차례에 걸쳐 인도를 여행하며, 라즈니쉬 명상센터에서 생활해왔다.
그의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1989년~1998년 동안 21번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시인은 「시로 여는 세상」 2002년 여름호에서 대학생 5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인에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명지대 김재윤 교수의 논문 설문조사에서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10위, 21세기 주목해야할 시인 1위, 평소에 좋아하는 시인으로는 윤동주시인 다음으로 지목된다. 저작권 협회의 집계 기준으로 류시화 시인의 시는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낭송되는 시로 손꼽히기도 한다.
그의 대표작인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에서는 한층 깊어진 눈빛을 지닌 시세계가 곱씹히고 곱씹힌다. 류시화는 가타 명상센터, 제주도 서귀포 등에서 지내며 네팔, 티벳, 스리랑카, 인도 등을 여행하며 그가 꿈꿔왔던 자유의 본질 그리고 꺠달음에 관한 사색과 명상들이 가득한 산문집을 내기도 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실소를 자아내는 일화들 속에서, 그렇지만 그냥 흘려버리기엔 너무 무거운 이야기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르침을 전해준다.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비롯하여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과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를 집필했고, 산문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을 썼다. 또한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와 인디언 추장 연설문 모음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를 썼으며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티벳 사자의 서』 『조화로운 삶』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용서』 『인생수업』 등의 명상서적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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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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