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35)] 안나 카레니나(전 3권)



안나 카레니나. 1

저자
톨스토이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9-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대문호 톨스토이의 사상과 고민이 집결된 대작!러시아의 대문호 톨...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135)] 안나 카레니나(전 3권)

톨스토이 저 | 연진희 역 | 민음사 | 전 권 38,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남긴 최고의 리얼리즘 소설. 위선, 질투, 신념, 욕망, 사랑 등 인간의 감정과 결혼, 계급, 종교 등 인간이 만들어 낸 사회 구조에 대한 톨스토이의 모든 고민이 집약된 소설이다. 동시대 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로부터 '완벽한 예술 작품'이라는 평가와, 러시아 출신 소설가인 나보코프로부터 '톨스토이 스타일의 정점'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톨스토이의 사상과 고민이 집결된 대작

 

『안나 카레니나』는 안나와 레빈이라는 주요 인물에게 일어나는 사건과 그들의 생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안나는 유능한 고위 관리인 알렉세이 카레닌의 아내로, 둘 사이에는 귀여운 아들이 하나 있다. 정숙한 귀부인으로 사교계와 가정생활만이 자신의 세계였던 그녀는 어느 날 젊은 백작과 사랑에 빠지고 사교계에서도 가족에게서도 외면당한다. 한편 레빈은 대도시의 삶을 뒤로하고 시골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후에는 더욱 시골 생활에 몰두하면서 농촌의 현실과 종교에 대해 고민한다. 삶의 방식과 태도, 가치관 등 모든 것에서 상반돼 보이는 이 두 인물을 통해 톨스토이는 전쟁, 농민, 부정부패 등 당시 러시아가 직면해 있던 문제와, 종교, 신념, 결혼 제도 등 그 자신이 고민하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인류에게 주어진 철학적, 사상적 문제를 추상적인 사고 속에서가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구체적인 세계에서 해결하려고 했다. 즉,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시공간과 인물을 창조해 그 속에서 여러 인물들을 통해 실직적인 해답을 얻으려 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나 카레니나』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그들 나름의 사연과 생각을 지닌 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그 가운데에서 작가와 나아가 독자들은 삶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안나 카레니나』의 인물들 가운데는 톨스토이 자신의 모습이 특히 많이 반영돼 있다고 평가되는 인물이 있는데, 그는 바로 레빈이다. 레빈의 영지는 톨스토이의 영지 야스나야 폴랴나와 유사하다. 또 형의 죽음이나 키티에게 청혼하는 장면 등도 톨스토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중요한 점으로는 레빈이 가진 러시아 농민들에 대한 애정과 신에 대한 태도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는 톨스토이가 자신의 사상을 레빈에게 그대로 반영한 듯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톨스토이는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그의 생각과 고민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스테판 오블론스키 공작이 가정교사와 바람을 피운 사실이 발각돼 부부 사이에 위기가 닥친다. 페테르부르크에 살던 스테판의 여동생 안나 카레니나가 이들을 화해시키기 위해 모스크바로 온다. 안나는 유능한 관리의 아내로 한 아이의 어머니로 정숙하고 우아하게 살아왔다. 안나의 노력으로 부부는 화해를 하지만, 오히려 안나는 그곳에서 젊은 백작인 브론스키에게 한눈에 사로잡히고 만다. 브론스키는 스테판의 처제 키티에게 구애하던 중이었으나 그 역시 안나에게 빠져든다. 키티는 브론스키가 청혼할 것으로 굳게 믿으며 점잖은 귀족 레빈의 청혼을 거절해 버린다. 그러나 안나와 브론스키가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함께 있는 모습에 키티는 절망한다. 레빈 역시 키티에게 거절당한 후 낙담해 시골로 돌아가 그곳에 파묻혀 지내면서, 농촌과 농민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간다.

 

한편 안나는 브론스키와의 관계를 남편에게 숨기며 그와 밀회를 계속한다. 그러나 남편은 물론이고 사교계의 모든 사람이 둘의 사이를 눈치 챈다. 마침내 안나는 남편에게 사실을 대담하게 고백하고 이혼을 요구한다. 하지만 남편은 이혼을 거절하면서 표면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안나는 그럴수록 더욱 그에 대한 증오심이 커져 감을 느낀다. 결국 안나는 브론스키의 딸을 낳고, 가족은 물론 사교계에도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둘은 사회에서 싸늘하게 외면당한 채 외국으로 떠난다.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20세기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여러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한편으로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사용해 그 인물들의 행동과 생각을 샅샅이 읽어 낸다. 각각의 인물들이 자신의 내면 심리를 생생하게 내비칠 때는, 독자들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의 변화를 실감하게 되는 동시에, 인물들은 더욱 생명력 있는 인물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작가 자신의 가치관과 문제의식이 드러나기도 한다.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에서 보여 준 이러한 ‘의식의 흐름’ 기법은 이후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윌리엄 포크너 등 20세기 작가들에게로 계승돼 발전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 자신의 신념, 종교나 농민 문제 등에 대한 그의 고민이 잘 드러나 있는 소설이다. 특히 도시가 아닌 농촌에서 농민과 토지에 대해 고민하는 레빈에게 작가의 모습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톨스토이는 문학뿐 아니라, 철학과 종교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 준 사상가로 평가받는데, 그의 이런 사유가 이 소설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작가 레프 톨스토이 소개

 

1828년 러시아 중부 지방에 있는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카잔 대학에 입학해 동양어와 법을 공부하다가 중간에 자퇴했다. 1851년 카프카스에 주둔한 포병대에 들어갔고, 크림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1862년에 평생의 후원자가 된 소피야 베르스와 결혼한 뒤, 볼가 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 사업을 계속해 나갔고, 대표작 <전쟁과 평화>(1869)와 <안나 카레니나>(1877)를 집필하는 등 작품 활동도 활발히 했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바보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마지막 소설인 <부활>(1899)은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두호보르 종파를 위한 자금을 모으려고 쓴 것이었다. 1910년 장녀와 함께 집을 떠나 방랑길에 올랐으나 아스타포보라는 작은 시골 기차역에서 사망했다. 2010년 사후 백 주년을 맞는 톨스토이는 팔십여 년이라는 생애 동안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러시아 민화에 기반을 둔 『바보 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등과 같은 짧지만 진정한 교훈을 주며 삶의 의미를 반추하게 하는 작품들을 써내기도 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 『교의신학비판』,『참회록』,『나의 신앙』,『부활』,『유년시대』,『소년시대』,『청년시대』,『세바스토폴 이야기』, 『카자흐 사람들』등 다수가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