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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365)] 고흥, 고흥 사람들

[책을 읽읍시다 (1365)] 고흥, 고흥 사람들
 
고흥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헌사

박번순 저 | 이새 | 415| 18,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고흥, 고흥 사람들은 역사 속에서 고흥의 정체성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고흥을 찾아왔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흥은 현재 고흥에 살고 있는 7만 명의 고향일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수십만 향우들의 고향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표주박 모양의 고흥은 농업과 어업의 잠재력이 높으나 근대 경제발전 과정에서는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고흥에 뿌리를 둔 사람들은 고향과 타향에서 살아남기 위해 험한 시대와 싸워왔고 모두 고흥을 애잔한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다.

 

한국의 근대 경제발전 과정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군단위)인 고흥은 그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고향을 떠나야 했고 타향에서 불안정한 생활을 해야 했다. 그들에게 고흥이란 떼어놓을 수 없는 마음의 짐이다. 이 책은 고흥에 대해 마음의 짐을 지고 있는 저자가 고흥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에게 보내는 헌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고흥의 정체성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고흥을 찾아왔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임진왜란 때 충무공이 이순신과 그를 도운 장수들을 비롯하여 고흥의 벼슬자리에 왔던 사람들은 물론 시대와 불화해 고흥으로 유배왔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그들의 사연과 함께 풍부하게 쏟아내고 있다. 실학자 홍대용이 고흥사람 염영서가 만든 자명종을 보기 위해 멀리 한양에서 고흥까지 찾아왔다는 이야기, 명나라가 해금정책을 쓰고 있는 기간에 고흥에 불시착한 명나라 상선이야기, 심지어는 낚시를 하러 왔던 LG의 구본무 회장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가 독자를 즐겁게 한다.

 

동시에 이 책에는 가난을 탈출해 고흥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일제 강점기 때 북한의 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사람들, 일본으로 돈을 벌기 위해 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좁은 고흥 땅이 1960년대 이래로 늘어난 인구를 감당할 수 없을 때 서울로 부산으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고흥반도를 일주하면서 보통사람들을 만나 때로는 웃고 때로는 서글픔을 간직한 채 현재 한 지역의 살아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저자는 길가에서 만나는 사람과 스스럼없이 주저앉아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말을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풀어가고 있다.

 

 

작가 박번순 소개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산업연구원을 거쳐 1991년부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주로 동남아 지역 경제 및 한국의 통상정책을 연구해왔다. 현재 글로벌연구실 연구전문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태국의 타마샤트 대학과 싱가포르의 동남아연구원(ISEAS)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낸 바 있다. 외환위기 이후 동남아와 동북아의 협력이 추진되면서 연구 범위를 중국 등 아세안+3 체제로 확대했으며, 특히 동아시아의 경제 통합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또한 세계경제에서 그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중국과 인도 경제에 대해서도 연구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저서로 동남아 기업의 위기와 구조조정』 『아시아 경제, 힘의 이동』 『중국과 인도, 그 같음과 다름이 있다. 그 외에 대표필자로서 한국의 FTA 전략』 『아시아 경제, 공존의 모색』 『China Rising: East Asian Responses』 『India and the Asian Corridor』 『한국과 대만의 대중국 투자』 『중국기업 대해부등을 책임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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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