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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413)] 거울 속에 계신 아버지

[책을 읽읍시다 (1413)] 거울 속에 계신 아버지 

권용길 저 | 젤리판다 | 288|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아버지는 때어날 때부터 아버지인 줄 알았다. 아버지도 아들이었던 때가 있다고는, 콧물을 흘리며 손등이 얼어터질 때까지 노는 아이일 때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게 마련인 인간은 모두 어른이 되어, 나아가 대부분은 부모가 되고, 그제서야 본인의 부모를 떠올리고 감사함과 그리움을 마음 깊이 느낀다. 내가 겪어봄으로써 뉘우치며 깨닫게 되는 크나큰 사랑, 내 자식을 키워봐야 비로소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부모님의 마음.

 

작가는 그 뒤늦은 깨달음과 더불어 그 당시의 힘겹기만 했던 추위도, 배고픔도, 어려움도 모두 이제와 보니 좋은 추억으로만 기억되어, 혹여나 잊을까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내었다.

 

아버지가 되고 어언 몇 십 년. 작가는 그동안 지켜왔던 아버지의 역할에서 눈 깜짝할 새 성장한 자식들을 보고 한시름 놓인 후에야 뒤를 돌아볼 수 있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젊음을 부러워하기보다 회상에 잠기던 것을, 더 늦기 전에 기록하고자 펜을 들게 되니 함께 어울려 놀던 친구들의 이름이며 얼굴이 생생한 것은 웬 말일까. 써 내려 갈수록 그리움과 그날의 기억들이 중첩되고, 어느 날은 문득 아직 소식이 닿는 친구에게 연락을 하기도 했다. 작가의 추억과 그리움이 녹아있는 만큼, 이 책은 가장 진실하고 따뜻한 기록이다.

 

우리는 모두 시간을 돌려 과거로 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작가 역시 마찬가지다. 작가는 과거에 얽매여 당시를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리워하고 있을 뿐이다. 어린 시절의 자신을 현재의 자신이 그리는 것에서 그리움이 녹아 나온다. 그것은 추억이 되지만 그저 아련한 잔여물이 아닌 보다 더 행복한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작가는 아직도 매일을 발전적으로 살아가고 있고 웃는 얼굴로 회상하며 그땐 그랬지하는 즐거움을 독자와 공유하고자 한다.

 

 

작가 권용길 소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1224, 강원도 강릉에서 6남매 중 위로 누나, 형을 둔 셋째로 태어났다. 전쟁과 전후의 어려운 시기에 유년과 학창시절을 보내며 초, , 고등학교까지 강릉에서 자랐고, 육군사관학교로 진학하면서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

 

육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80년대 초기 EDPS 위탁교육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육군본부 기획관리 부서에서 관리회계 및 지휘통제 전산화 업무를 추진하였으며, 대대장, 연대장 보직 등으로 전국 곳곳을 옮겨 다니게 되어 이사도 20여 차례나 하였다.

 

200632년 동안의 군 생활을 마감하고, 법인 설립 실무팀장으로 참여하여, 2007년 국방부 승인을 받아 비영리법인 육군협회를 설립,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 참전 기념회 활동 등 3년간 사무국장으로 재직하였다. 지금은 시골에 텃밭과 농막을 준비하고 전원생활을 하고 있으며, 틈틈이 서예와 아코디언을 취미로 하고 있다.

 

회갑을 넘어,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지난날의 추억들을 기록으로 남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생각나는 추억을 더듬어 정리하다보니 무려 200여 가지나 되었다. 전원생활에서의 느낌을 정리하여 좋은 수필집을 남기고 싶은 작품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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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