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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418)] 단어 수집가

[책을 읽읍시다 (1418)] 단어 수집가

피터 H. 레이놀즈 저 | 김경연 역 | 문학동네 | 40| 12,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너에게만 알려 줄게속에 담아 놓은 진짜 행복을 찾는 비결로 많은 독자들을 감동케 했던 작가 피터 레이놀즈가 신작 단어수집가에서는 소개하는 아이는 제롬.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수집가가 있지만 제롬은 그중에서도 낱말을 모은다. 이야기를 듣다 왠지 관심이 가는 단어, 지나가다가 눈에 띄거나 책을 읽다가 문장 속에서 튀어나오는 단어, 기분 좋은 말, 노래 같은 말, 무슨 뜻인지 통 모르겠지만 어쩐지 그냥 근사하게 들리는 낱말. 마음에 탁 들어오는 단어를 발견했을 때 호기심과 기쁨이 내려앉은 제롬의 콧잔등은 사랑스럽게 찡긋거린다. 종이에 적은 말들을 주제별로 차곡차곡 풀로 붙여 낱말책에 정리하는 일은 제롬의 보람이다. 낱말책은 나날이 두툼해지고 또 쌓여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제롬에게 뜻밖의 사건이 벌어진다. 천장 꼭대기까지 위태롭게 쌓인 낱말책을 옮기려다가 책들이 와르르 무너져 버리고 만 것이다. 애써 분류해 놓은 말들은 그만 모두 뒤죽박죽 섞여 버렸다. 코뿔소 옆에 밀라노, 파랑 옆에 초콜릿, 슬픔 옆에 꿈.

나란히 있으리라고는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단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제롬은 깨닫는다. 낱낱이 존재했던 단어들이 뜻밖의 방식으로 충돌하고 이어지며 생겨나는 놀라운 의미의 파장. 처음 느끼는 환희와 재미로 제롬의 세계는 팽창하기 시작한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어느 날, 제롬은 지금까지 모은 단어들을 모두 꾸려 수레에 싣는다. 제롬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우리의 하루는 말하고 듣는 행위로 채워진다. 눈을 들어 조금만 살펴보면 활자들이 우리를 얼마나 촘촘하게 에워싸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피터 레이놀즈는 제롬의 이야기를 통해 언어로 이루어진 우리의 시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감각하게 한다. 희한한 걸 모으는 괴짜인 줄만 알았던 제롬은 어느새 문학과 일상 언어의 경계를 가뿐하게 허물더니, 언어가 애초에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다시금 일깨운다. 대단원에 이르러 제롬의 얼굴을 가득 채운 웃음을 통해 우리는 언어로 묘사된 언어 너머의 감정까지도 느끼게 된다.

 

 

작가 피터 H. 레이놀즈 소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 피터 H. 레이놀즈는 미국에서 손꼽는 최고의 동화 작가이다. , 느끼는 대로, 나 하나로는 부족해, 언젠가 너도, 너를 보면과 같은 그의 작품들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감동과 사색의 시간을 선사했다. 책 속 가득한 느낌 있는 그림과 메시지는 그림 동화가 줄 수 있는 감동의 수준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피터 H. 레이놀즈의 작품은 수차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다양한 작품으로 보더스 북스 오리지널, 카네기 메달 시상식, 아메리칸 라이브러리 어소시에이션스 시상식 등에서 수상했다. 지금은 작은 서점이자 장난감 가게인 블루 버니 북스 앤 토이즈를 운영하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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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