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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429)] 어느 하루 피란델로 단편 선집

[책을 읽읍시다 (1429)] 어느 하루 피란델로 단편 선집

루이지 피란델로 저 | 정경희 역 | 본북스 | 203| 12,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지난 2017년은 이탈리아 작가 루이지 피란델로의 탄생 150주년이었다. 그는 극작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수많은 단편소설을 집필한 이야기꾼으로 그의 유명한 희곡 중에는 기존 단편소설을 개작한 작품이 많다. 시칠리아뿐 아니라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루이지 피란델로는 소설과 희곡이라는 문학 장르를 넘어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타비아니 형제의 영화 카오스피란델로의 단편소설 또 다른 아들』 『달의 저주』 『항아리』 『주여, 저들을 편히 쉬게 하옵소서!”』 『어머니와의 대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어느 하루에는 이 다섯 편 외에도 이 소설들을 한 편의 영화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 미차로의 까마귀어느 하루를 함께 묶었다. 타비아니 형제의 영화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최초 유성영화인 젠나로 리겔리 감독의 영화 사랑의 노래는 그의 단편소설 침묵 속에서를 각색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제52회 칸 영화제 출품작인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의 유모는 동명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피란델로는 희곡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작가를 찾는 6명의 등장인물이 성공하면서 유럽에 알려졌고 () 마티아 파스칼』 『엔리코 4등으로 그의 작품 세계는 점차 완성됐다.

 

그의 단편소설들은 크게 시칠리아 이야기로마 이야기로 나뉜다. 시칠리아 이야기가 주로 토속적으로 신화적이고 미신적인 시칠리아를 그린다면 로마 이야기는 인간의 존재나 당시 이탈리아 사회의 부조리를 초현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전쟁, 독재, 통일운동, 가난을 피해 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현실과 그 가난한 땅에 남은 서민들의 비참한 삶을 묘사한다. 그러나 피란델로는 상황의 비극보다 희극성을 작품 속에 녹였으며 그로 인해 작품 속 인물들의 삶은 더욱 생동하다.

 

영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미차로의 까마귀는 빵을 훔쳐 먹는 까마귀 이야기로 농부의 황당한 죽음을 초래한다. 1913년 신문에 발표된 달의 저주는 자신을 늑대인간이라 믿는 농부 바타와 그의 아내 시도라의 이야기로 당시 시칠리아의 미신과 함께 비현실적인 상황에서의 인간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1923년 로마 국립극장에서 연극으로 상연된 또 다른 아들1900년대 이탈리아 남부 및 시칠리아에서의 해외 이주 현상을 배경으로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도 꼽히는 항아리는 피란델로가 희곡으로 개작한 뒤 1917년 로마 국립극장에서 첫 상연한 작품으로 다소 기괴한 상황 속에 유머를 가미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외에도 어머니와의 대화에서는 죽은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독창적인 방식으로 시칠리아 역사의 한순간을 보여준다. 어느 하루는 시공간을 벗어난 주인공이 하루 동안 경험한 기이한 일을 환상적으로 묘사했는데, 다소 자전적인 이 소설로 피란델로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세월을 성찰한다.

 

 

작가 루이지 피란델로 소개


인생은 매우 슬픈 익살이다고 자신의 예술론을 설명한 바 있는 피란델로. 그는 틀에 얽매일 수 없는 인간 존재, 역시 틀에 얽매일 수 없는 문학적 형식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하는 작가다. 피란델로의 영감의 밑바닥에는 늘 그가 어린시절부터 감지하고 있던 그의 고향 지르젠티와 그 계통의 것들이 깔려 있다. 시칠리아는 민요, 동화, 민속 전설 등과 더불어 미신이 뿌리 깊은 곳으로 이러한 배경들은 피란델로 작품들의 소재로 다루어졌음을 우리는 그의 소설들을 통해 알 수 있다.

 

1867년 이탈리아 시칠리아 아그리젠토 출생. 1887년 로마대학교에 진학했으나 고전문학교수와 논쟁을 벌인뒤, 이듬해 독일의 본대학교에 편입해 1891년 아그리젠토방언에 관한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흔히 대표작으로 꼽히는 3번째 장편소설() 마티아 파스칼 fu Mattia Pascal(1904)을 통해 비로소 성공을 거두었다. () 마티아 파스칼 fu Mattia Pascal1934년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주었으며 이 소설에서 그는 마티아 파스칼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소설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사사로운 줄거리나 당대의 시공간을 넘어선 인간이라는 본질 자체에 깊숙히 탐구하고자 했다.

 

그는 1898년에 희곡 에필로그를 통해 처음으로 연극에 관심을 돌렸지만, 이 희곡은 여러 가지 사건으로 상연이 지연되어 1910년에야 족쇄로 제목이 바뀌어 상연되었다.에필로그는 당시의 다른 희곡들과 별 차이가 없지만,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를 필두로 한 일련의 희곡들은 1920년대에 그를 세계적인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피란델로의 작품 활동 변천과정을 보면 시인, 소설가로서의 단계를 거쳐 대략 1916년 정도부터 1936년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 약 20년동안 극작가로서 활동하게 된다. 절대적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식의 상대성을 보여주는 희곡작품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뜻대로 생각하세요로 번역되기도 함)를 필두로 한 일련의 희곡들은 1920년대에 그를 세계적인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그리고 형식을 통해 주제를 표현한 메타테아트르로 형식에 의해 그러한 주제를 완벽하게 실현해낸 그의 위대한 작품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은 세계 연극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대표작으로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 인물』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 『엔리코 4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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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