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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57)] 와일드우드


와일드우드

저자
콜린 멜로이 지음
출판사
황소자리 | 2012-12-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책 《와일드우드》는 금지된 숲 와일드우드를 무대로 펼쳐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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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157)] 와일드우드

콜린 멜로이 저 | 카슨 엘리스 그림 | 이은정 역 | 황소자리 | 520쪽 | 15,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와일드우드』는 금지된 숲 와일드우드를 무대로 펼쳐지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대서사시이다. 멜로이는 다채로운 캐릭터와 짜임새 있는 플롯을 통해 신비함과 마법으로 가득 찬 원시림과 현대 도시인의 삶을 숨쉴 틈 없는 서스펜스로 버무려낸다. 『나니아 연대기』와 같은 고전 판타지 소설의 신화적 아련함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기묘함과 현대적 요소가 곁들여진 『와일드우드』는 디스토피아적 현대문명에 대한 풍자이자 한 편의 아름다운 성장소설, 어른들을 위한 빼어난 동화처럼 읽힌다.

 

 

유명 인디록밴드 ‘디셈버리스츠’ 리더 콜린 멜로이의 데뷔작 전격 출간

 

지난 겨울, 전세계 판타지 독자들을 술렁이게 만들었던 ‘와일드우드 연대기’ 제1권 『와일드우드』가 드디어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와일드우드』는 미국 인디록밴드 ‘디셈버리스츠’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 콜린 멜로이의 데뷔작이다.

 

독특한 서사와 향수를 자극하는 포크 음악을 무기로 빌보드 및 아이튠즈 차트 1위를 석권하며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그는 노래만으로는 자신의 창의성을 온전히 발현하기 힘들다는 갈증을 오래전부터 느꼈다. 그리하여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내 카슨 엘리스와 합심해 자신이 거주하는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실제 야생림을 탐사하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클래식한 판타지 소설을 구상하기에 이른다. 『와일드우드』는 콜린 멜로이의 타고난 언어적 재능과 독보적인 상상력, 특유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녹아든 문제작이다.

 

저자의 아내이자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카슨이 그린 85컷의 매혹적인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이 작품은 출간 즉시 아마존닷컴과 「뉴욕타임스」 청소년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21세기의 새로운 고전,’ ‘판타지와 모험, 자연 신화, 정치 풍자 등 광범위한 매력이 한데 버무려진 기막힌 소설’이라는 상찬을 얻었다.

 

 

우리가 탐험해야 할 단 하나의 원더랜드

금지된 비밀의 숲이 마침내 열리다

 

어느 멋진 날, 놀이터에서 놀던 프루의 한 살배기 남동생 맥이 납치, 그것도 까마귀 떼에게 납치를 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식물 그리기와 조류 관찰에 열심이던 열두 살 소녀 프루는 검은 회오리구름처럼 맥을 낚아챈 뒤 산업폐기물 처리장 너머 ‘지날 수 없는 숲’으로 날아간 까마귀 떼를 보며 아연실색한다.

 

그 숲은 부모와 그 이전세대로부터 결코 접근해선 안 되며, 숲에 관한 이야기를 입에 올리는 것마저 터부시되는 금단의 땅이었다. 혼자서 자전거를 뚝딱 고칠 만큼 독립심과 책임감이 강한 소녀 프루는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마음먹고 새벽녘 부모 몰래 짐을 꾸려 모험을 떠난다. 우연히 그 모습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던 학급 친구 커티스가 이 길에 동행하면서, 둘은 두려움과 정체 모를 기대감을 안고 금지된 비밀의 숲으로 용감하게 발을 내딛는다.

 

 

와일드우드, 대격변이 벌어지는 숨가쁜 생존의 각축장

 

프루와 커티스가 대담하게 들어선 와일드우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경이롭고, 생명력 넘치는 야생 그 자체였다. 그러나 둘의 여정은 처음부터 순조로울 리 없었다. 숲에 들어서자마자 군복을 차려입고 빽빽거리는 음색으로 인간의 말을 하는 수상한 코요테들에게 발각된 것이다. 언덕을 뛰어오르고 덤불숲을 헤치며 도망치는 와중에 둘은 이별하게 된다. 무성한 고사리밭에 처박혀 정신을 잃었던 프루는 사우스우드와 노스우드를 오가며 우편배달을 하는 우체국장 리처드와 조우한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낡아빠진 우편배달용 트럭을 타고 사우스우드로 들어선다.

 

한편 밧줄로 포박돼 와일드우드의 지하 땅굴 코요테 사육지로 끌려간 커티스는 구릿빛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묘령의 여인과 마주한다. 그녀는 사우스우드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고, 황량한 미개척지 와일드우드로 추방당한 미망인 여왕 알렉산드라. 극단적 슬픔과 분노를 자양분 삼아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을 뿜어내는 미모의 여왕은 커티스에게 상상 밖의 제안을 한다.

 

얼핏 고요한 원시림으로만 보였던 와일드우드는 이제 두 아이의 숨가쁜 여정을 따라 무시무시한 속살을 서서히 드러낸다. 사우스우드로부터 탈출해 삼라만상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살아가는 노스우드의 신비주의자들, 한때 화려한 문명이 번성했지만 지금은 폐허로 남아 담쟁이덩굴만 무성한 고대의 숲, 올빼미 렉스 공작이 다스리는 새들의 터전 아비앙 공국, 누대에 걸쳐 다른 생명의 재물을 갈취해온 산적단, 흑곰과 여우 코요테 토끼 쥐 그리고 식물들에 이르기까지…. 그곳은 온갖 생명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맞물리며 치열하게 대립하는 생존의 각축장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이던 두 아이의 동생 구출작전은 이 숲에 발을 들인 이후 비밀스런 세계의 엄청난 힘들이 겨루는 싸움으로 빨려 들어간다.

 

쉽지 않은 모험의 길에서 프루와 커티스는 많은 사람과 동물과 식물을 만나고, 그들의 서로 다른 역사와 욕망과 가치체계를 가슴 아프게 목도한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살아간다는 일의 벅찬 기쁨과 슬픔을 어렴풋이 이해하고, 나날의 고단함에 지쳐 감성과 지성을 탈각시켜왔던 수많은 어른들은 지금 내가 서있는 현실을 새삼스런 눈길로 다시 바라보는 모처럼의 각성과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것이다.

 

 

작가 소개

 

작가 콜린 멜로이

 

1974년 몬태나 주의 헬레나에서 태어났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음악을 들었던 콜린은 어릴 적 SF 문학의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도 작가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그의 나이 열 살 때였다. 대학 졸업 후인 2000년 인디 록밴드 ‘디셈버리스츠’를 결성해 리더 겸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독특하고 기발한 멜로디와 향수를 자극하는 가사를 특색으로 하는 그의 노래들은 아이돌과 주류 팝 일색이던 음악계에 기분 좋은 충격을 가하며 앨범 「The King Is Dead」로 빌보드 차트 1위와 아이튠즈 1위를 석권했다. 『와일드우드』는 멜로이가 포틀랜드 산림공원 인근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원시림을 보며 여러 해 동안 키워온 상상력의 산물로, 그의 첫 번째 소설이다.

 

그림 카슨 엘리스

 

콜린 멜로이의 아내. 어린 시절부터 숲을 탐험하며 그림을 그리고 병든 동물이 건강해지도록 돌봐주는 일을 좋아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숲과 동물과 그림을 사랑한 그는 레모니 스니켓의 『작곡가의 죽음』, 플로렌스 하이드의 『딜위드의 복수』, 트렌턴 리 스튜어트의 『베네딕트 비밀클럽』을 비롯한 여러 권의 어린이 책 삽화를 그려 유명해졌다. 콜린과 카슨은 아들 행크와 ‘지날 수 없는 숲’에서 가까운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살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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