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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59)] 크리스마스 캐럴 : 유령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 유령이야기

저자
찰스 디킨스 지음
출판사
시공사 | 2013-01-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크리스마스의 상징이 된 고전!『크리스마스 캐럴: 유령이야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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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159)] 크리스마스 캐럴 : 유령이야기

찰스 디킨스 저 | 정은미 역 | 시공사| 348쪽 | 11,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1870년 6월9일(디킨스가 사망한 다음 날) 런던 드루어리레인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로 알려진 수레 끄는 소녀의 일화(디킨스의 사망 소식을 들은 어린 소녀가 그럼 크리스마스 할아버지도 죽는 거냐고 물었다는 이야기)는 디킨스에 대한 당시 대중들의 사랑과 ‘크리스마스 할아버지’로서 그가 가진 영향력을 짐작게 해준다. 디킨스가 자신에게 이러한 불멸의 명성을 안겨준 작품 『크리스마스 캐럴』을 집필한 것은, 사실 할아버지와는 아직 거리가 먼 서른한 살의 겨울이었다. 20대에 이미 대담하고 재기발랄한 ‘보즈’(초기 단편들과 스케치를 발표하던 시절 디킨스의 필명)로 문명을 얻었던 디킨스는 서른이 되기도 전에 『피크위크 페이퍼즈』 『올리버 트위스트』 『니콜라스 니클비』 『오래된 골동품 가게』등의 초기 걸작들을 연이어 발표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이렇게 문학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젊은 디킨스가 『마틴 처즐윗』(1843~44년)의 연재 도중 맞닥뜨린 갑작스러운 비평적,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6주 만에 신들린 듯 집필한 작품이다. 당시 연이은 장편 연재와 『마틴 처즐윗』에 대한 냉담한 반응으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던 그는 사람의 진을 빼놓는 연재에서 잠시 벗어나 독자들의 기분을 잘 맞추어줄, 그리고 재정적으로도 도움이 될 만한 가벼운 동화 한 편을 계획했다. 그 과정에서 크리스마스에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인 ‘캐럴’을 산문으로 지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는 디킨스의 야심 찬 계획은 빅토리아 시대에 인기를 끌었던 ‘유령이야기’와, 경제적 고통과 사회적 불안이 팽배했던 ‘배고픈 1840년대’의 시대적 요구에서 기인한 ‘크리스마스 정신의 부활’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작가 자신도 깜짝 놀랄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디킨스는 너무나 시의적절하게도 이 책을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12월19일 선보였다. 닷새 뒤인 크리스마스이브까지 5천부가 넘게 판매되는 그야말로 기록적인 성공을 거뒀다.

 

모든 면에서 산타클로스와는 정반대인 이 고약한 구두쇠 스크루지는(한쪽은 통통하고 유쾌하고 나눠주기를 즐기는 반면, 다른 한쪽은 마르고 성미 고약하고 인색하다) 산타클로스나 크리스마스트리와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의 따뜻함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이렇게 스크루지는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더불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들마저 모두 아는 이야기가 됐다.

 

『크리스마스 캐럴 : 유령이야기』는 그간의 어린이용 판본에서는 누락되거나 의역됐던 당시 풍속에 대한 재치 있는 풍자와 디킨스 특유의 해학적인 표현들을 되살려 원작이 가진 즐거움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작가 찰스 디킨스 소개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평가되는 디킨스는 소박한 평민이나 교양있는 사람들, 빈민이나 여왕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호소력을 가져, 생전에도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그는 하인출신인 조부, 그리고 해군 경리국에 근무하는 하급관리의 장남으로, 남부영국의 군항 포츠머스 교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존은 호인이었으나 금전관념이 희박해 남의 빚을 갚지 못해 투옥된 일도 있었다. 그 때문에 디킨스는 소년시절부터 빈곤의 고통을 겪었으며 학교에도 거의 다니지 못하고 12세부터 공장에 나갔다. 어린 시절 한때 살았던 채텀은 '잉글랜드의 정원'이라 불리는 아늑한 도시로, 그의 어린 심성에 깊은 인상을 주었고, 훗날 채텀 시대를 거의 유일한 행복했던 시절로 회고할 정도였다.

 

자본주의의 발흥기였던 19세기 전반의 영국 대도시에서는, 번영의 뒤안길의 심각한 빈곤과, 어린이와 부녀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은 사회전반을 어둡게 했다. 이러한 사회의 모순과 부정을 직접 체험한 디킨스는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15세경에 변호사 사무소의 사환, 법원 속기사를 거친 끝에 신문기자가 되어 의회에 관한 기사를 쓰게 됐다. 그는 소년시절부터 고전을 탐독하면서 일찍부터 문학에 눈을 떴는데, 여기에 기자 생활로 인한 많은 여행은 풍부한 관찰력과 식견을 더해줬다.

 

1833년 어느 잡지에 단편을 투고하여 채택된 데 힘입어 계속 단편, 소품 등을 여러 잡지류에 발표했다. 1836년 이들을 모은 『보즈의 스케치』이 출판되어 24세의 신진작가로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다음해 완결한 장편소설 『피크위크 클럽의 기록』은 4명(도중부터 5명)의 인물이 여행하는 도중, 곳곳에서 우스꽝스러운 사건을 일으키는 단순한 줄거리였으나, 그의 뛰어난 유머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다음 작품인 『올리버 트위스트』도 베스트셀러가 되어 작가로서의 위치가 확립되었다.

 

그 뒤 영국과 미국의 각계각층 독자들의 호응에 보답해 『니콜라스 니클비』 『골동품 상점』 『크리스마스 캐럴』 등 중·장편을 연이어 발표함으로써 명성을 떨쳤다. 이렇듯 명성이 높아진 것은 몸소 체험으로 알게 된 사회 밑바닥 생활상과 그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묘사함과 동시에, 세상의 부정과 모순을 용감하게 지적하면서도 유머를 섞어 비판한 점에 있었다. 그의 소설에 영향을 받아 아동 학대와 재판의 비능률이 개선되기도 했다.

 

1850년에 완결한 자전적인 작품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쓸 무렵부터 작품의 성격이 조금씩 변해 그의 후기 특성이 두드러진다. 다음 작품 『황폐한 집』이 그 좋은 예로 이전의 작품처럼 주인공 한 사람의 성장과 체험을 중심으로 사회 각층을 폭 넓게 바라보는 이른바 파노라마적 사회소설로 다가갔다. 작품 속에서 그는 주인공의 앞을 가로막는, 개인의 힘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사회체제의 벽을 쓴웃음과 좌절감을 통해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다소 자서전적인 『위대한 유산』 등의 작품 이외에도, 대단히 많은 단편과 수필을 썼다. 잡지사 경영, 자선사업에의 참여, 소인연극의 상연, 자작의 공개낭독회, 각 지방의 여행 등, 참으로 쉴사이 없는 다양한 활동을 하였으며 1870년 6월 9일 유명을 달리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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