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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610)] 엄청나게 시끄럽고 지독하게 위태로운 나의 자궁

[책을 읽읍시다 (1610)] 엄청나게 시끄럽고 지독하게 위태로운 나의 자궁

여성, 질병, 통증 그리고 편견에 관하여   

애비 노먼 저 | 이은경 역 | 메멘토 | 352| 17,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이 책은 아무도 답해 주지 않는 만성 질환의 진실을 찾아 나선 한 여성의 투병기이자 병에 걸린 신체의 한계를 서서히 받아들이는 과정을 진심을 담아 전하는 강렬한 산문이다.

 

2010년 가을, 애비 노먼(Abby Norman)은 극심한 통증으로 거듭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이후 몇 달에 걸쳐 그동안 무용으로 다져진 그녀의 몸이 앙상해지고 관자놀이 근처 머리칼이 드문드문 하얘진다. 의사들은 스트레스나 성관계가 원인일 수 있다면서 항생제를 처방해주고 심리 치료를 권하면서 그녀를 집으로 보낸다. 수업을 듣기는커녕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던 노먼은 다니던 대학을 어쩔 수 없이 자퇴하고, 앞으로 수년 동안 이어지게 될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긴 여정에 돌입한다.

 

이 책은 저자 노먼이 환자로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질병을 탐구한 통증 추적기이기도 하다. 1차 수술에서 자궁내막증을 발견하고 난소 낭종 배액술을 실시하였지만 이후에도 통증이 수그러들지 않자 의사들은 명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한 채 그녀를 심기증(건강염려증), 심신증 환자로 몰아간다. 열여섯 살에 미성년 자립을 선택해 스스로를 책임지며 살아온 저자는 강한 의지를 갖고 병원에 일자리를 구하고 의학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아급성(亞急性) 충수염을 의심하여 의사에게 제안한 2차 수술로 실제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또다시 흔치 않은 증상이 나타나 의사들 역시 미궁 속에 빠지고, 그녀는 자신의 고통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노먼은 병과 사투를 벌이면서 여성의 질병을 둘러싼 의학의 오래된 편견과 무능을 마주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내 자궁에 대해 물어보세요(Ask Me About My Uterus)’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1만 명에 이르는 회원과 생리, 자궁, 유산, 완경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세기 동안 외면당하거나 방치되었던 여성 질환에 관한 의학적 탐구를 해온 저자는 자신뿐 아니라 많은 여성이 앓고 있는 질병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인내하고 스스로 힘을 갖춰나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가 애비 노먼 소개

 

전액 장학금을 받고 명문 세라로렌스대학(Sarah Lawrence College)에 입학하여 학업을 이어가던 2010년 가을부터 시작된 극심한 통증으로 어쩔 수 없이 대학을 자퇴하고, 이후 수년 동안 이어질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긴 여정에 돌입한다.

 

여성의 질병을 둘러싼 의학의 오래된 편견과 무능을 마주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내 자궁에 대해 물어보세요(Ask Me About My Uterus)’를 시작했고, 이곳에서 1만 명에 이르는 회원과 생리, 자궁, 유산, 완경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재는 과학 분야의 작가 겸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인디펜던트, 페이스트, 미디어 플랫폼 미디엄’, 아틀라스 옵스큐라, 쿼츠Quartz, ‘레이디 사이언스/더 뉴 인쿼리에 글을 실었다. 환자를 지원하고 대변하는 자격으로 미국자궁내막증재단 연례 학회와 스탠퍼드대학교 의학 학회 스탠퍼드 메디신 X’의 연단에 섰고, 다트머스 인스티튜트에서 건강정보 이해능력(health literacy)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퓨처리즘의 과학 부문 책임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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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