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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614)] 별 낚시

[책을 읽읍시다 (1614)] 별 낚시
김상근 글그림
| 사계절 | 56|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자려고 누웠는데 말똥말똥, 억울할 만큼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다. 모두가 잠들어 고요하기만 한 집 안. 살금살금 발소리도 조심하며 나온 거실 바닥엔 한 줄기 달빛이 내리쬔다. 누가 있는 걸까? 생각하며 아이가 말을 걸자 아주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하늘에서 달랑달랑 내려온 밝은 별 하나. 폴짝, 어디 한 번 올라 타 볼까?

 

언제나 선물처럼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 김상근의 새 그림책이 나왔다. 이번엔 새하얀 눈밭이 아니라 푸른 밤하늘, 빛나는 별 천지로 우리를 초대한다. 장면마다 가득 펼쳐지는 신비로운 밤하늘 풍경은 고요한 밤에만 느낄 수 있는 차분하고 깊은 감성을 톡톡 건드린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려온 별을 타고 멋지게 날아오르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참을 수 없게 졸린 날도 있지만, 자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 날도 있다. 특히 아무리 놀고 또 놀아도 계속 놀고 싶은 아이들에게 이제 잘 시간이야라는 말은 결코 달가울 리 없다. 이 그림책은 어두운 밤에 혼자 누워서 잠을 청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찾아가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 ‘조금 더 노는 건 어때?’ 별을 타고 올라간 밤하늘 위에서는 별 낚시를 하던 토끼가 우리를 반긴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달에 살고 있는 토끼에 대해 듣고 상상해 보았을 것이다. 이 작품 속 토끼도 여러 의미로 독자를 친숙하고 포근하게 맞이한다. 친구를 찾는 아이에게 별을 내려준 토끼는 토끼 옷을 입은 아이를 보며 궁금해 한다. 귀엽고도 순수한 어린 아이처럼 말이다. 뿐만 아니라 친구가 되어 별 세상을 마음껏 함께 뛰어 노는 천진함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눈이 감기는 친구들을 하나씩 꼬옥 안아 주며 아무도 깨지 않게 살살 집으로 보내주는 순간을 보면 따듯하고 믿음직한 어른의 모습까지 보인다. 아무 말 없이 함께해주고, 서로의 말을 몰라도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친구. 토끼에게는 별을 타고 올라와 별자리를 남겨준 친구들이 그런 존재였을 것이다.

 

 

작가 김상근 소개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와 이야기하기를 좋아했고, 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첫 그림책 두더지의 고민2014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 소개되어 해외 여러 출판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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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