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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69)]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책을 읽읍시다 (169)]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마르첼로 시모니 저 | 윤병언 역 | 작은씨앗 | 551쪽 | 14,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마르첼로 시모니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유럽에서는 소위 요즘 가장 ‘핫한’ 작가이다. 그는 전체 3부작 시리즈 중 첫 번째 소설인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으로 스페인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이탈리아에서는 2012년 내내 아마존 이태리(www.amazon.it) 와 IBS(www.ibs.it) 등의 주요 온 · 오프라인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며 단숨에 백만 부가 넘게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러시아, 브라질, 폴란드, 세르비아 등 여러 나라들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짧은 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려 나갔다.

 

또한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은 이탈리아를 비롯한 전 유럽에서 상당한 권위와 전통을 인정받는 ‘방카렐라 상(제61회)’을 수상하면서 더욱 큰 관심을 불러 모았는데, 이로써 ‘흥행’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1953년에 시작된 방카렐라는 ‘책방’의 존재가 문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던 시대에 권위 있는 70명의 책방 주인들이 모여 만든 문학상이다. 그러나 방카렐라는 반드시 이탈리아 작가들에게만 주어지는 상은 아니다. 오늘날 ‘대중적인 인기와 성공을 높이 사는 문학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이탈리아에서 방카렐라 상을 받는다는 건 나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방카렐라가 갑자기 중요한 문학상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제1회 수상자 덕분이다. 1953년에 선정된 1회 수상작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였다. 바로 그 다음해에 그가 이 작품으로 노벨상을 받게 되면서 “노벨상을 타려면 먼저 방카렐라 상을 타야 한다”라는 말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AD 1205년, 비비엔 드 나르본 신부는 가면을 쓴 한 무리의 기사들에게 쫓기고 있다. 신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신비한 책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탈주를 감행하던 중 깊은 골짜기로 추락하고 만다.

 

그로부터 13년 후, 비비엔 신부의 친구이자 유골상인인 이냐시오 다 톨레도는 유배생활을 마치고 ‘성스러운 땅’으로 돌아온다. 귀환 도중 그는 어느 부유한 귀족 가문 출신의 엔리코 스칼로 백작으로부터 『우테르 벤토룸』이라는 제목의 희귀도서를 찾아달라는 은밀한 부탁을 받는다. 이 책에는 칼데아·페르시아 문명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주문이 적혀 있다. 이 주문을 읽는 자는 천사들을 불러내어 그들이 가진 지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냐시오는 아랍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우연한 계기로 목숨을 구해준 뒤 자신의 충직한 기사가 된 윌라름 드 베지에르와 함께 키우자의 산 미켈레 수도원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책을 찾아 일생일대의 모험을 떠나는데, 중도에 그들은 소년 우베르토를 만나 수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함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냐시오에게 『우테르 벤토룸』을 찾아달라고 은밀히 부탁했던 백작 엔리코 스칼로는 누군가에게 납치된 후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처참하게 살해돼 끔찍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책의 행방에 관한 결정적인 단서를 쥐고 있는 ‘빨간 머리’ 고투스 루버마저 잔인하게 살해당함으로써 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던 책의 행방은 다시금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이제 이냐시오와 그 일행에게 남은 것은 온갖 상징으로 가득한 수수께끼들뿐.

 

숨 막히는 추격전, 예기치 못하게 이어지는 끔찍한 살인사건들, 반전에 반전을 더하며 서서히 베일을 벗고 실체를 드러내는 거대한 음모……. 고고학자 출신의 젊은 소설가가 직접 발품 팔아 중세의 유적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꼼꼼히 고증하고 치밀하게 구성해낸 이 시대 최고의 스릴러이자 지적 모험소설.

 

 

작가 마르첼로 시모니 소개

 

1975년 이탈리아의 코마치오에서 태어났다. 페라라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했으며 고고학자·국가 문화유산 도록 관리자, 사서 등으로 활동했다. 에트루리아 유물과 고고학 관련 기사를 발표한 그는 이후 중세 시대 연구에 전념하였다.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은 시모니의 데뷔 소설로, 전체 3부작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책은 애초 스페인에서 가장 먼저 출간됐다. 이후 이탈리아에서 다시 출간되어 단숨에 밀리언셀러가 되었고, 러시아, 브라질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려나갔다. 상업성 못지않게 소설적 완성도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는 이 책은 이탈리아 뿐 아니라 전 유럽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방카렐라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적 스릴러’ 3부작의 두 번째 소설인 『연금술사의 잃어버린 도서관』이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 출간돼 역시 선풍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그는 3부작 세 번째 소설 집필과 새로운 소설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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