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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68)] 백귀야행 음



백귀야행 음

저자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출판사
손안의책 | 2013-0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제130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현재 일본의 각종 미디어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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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168)] 백귀야행 음

교고쿠 나츠히코 저 | 김소연 역 | 손안의책 | 544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아이들이 장난치며 자신의 목에 매달리는 순간,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껴 학교를 그만두는 교사.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쫓기며 그 시선에 무서워하는 장인.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인육을 먹고 난 뒤, 자신도 도깨비에게 잡아먹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진 인쇄공. 어릴 때 자기 앞에서 분신한 사람을 보고선 연기에 집착하는 소방관. 무언가를 잊는다는 불안감에 일상생활이 우울한 소설가.

 

사람의 마음이 어둠은 아닐지라도 빈틈없는 일상생활이 흐트러질 때 사람은 마음속에 숨어있는 ‘어둠’과 직면하게 된다. 자신만이 가진 경험에 의해 마음속에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지니고 사는 사람이 만나게 되는 어둠의 공포. 인간 내면의 억압과 두려움. 그 공포의 근원은 무엇인가?

 

제130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현재 일본의 각종 미디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미스터리 작가 ‘교고쿠 나츠히코’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백귀야행 음』. 『백귀야행 음』 곧이어 출간될 『백귀야행 양』과 함께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 『철서의 우리』 등 ‘교고쿠도’ 시리즈(일명 백귀야행 시리즈)에 조연으로 등장한 캐릭터 10명을 주인공으로 시리즈 본편에서는 말해지지 않은 에피소드를 환상적인 필치로 그린 ‘교고쿠도’ 시리즈의 사이드 스토리이다.

 

전작 ‘교고쿠도’시리즈(『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 『철서의 우리』)는 일본에서 전승되는 요괴들을 모티프로 차용해 ‘이상한 일’로 인식되고 표현되는 초자연적인 현상 혹은 그 세계관을,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세계관과 그 모든 것의 역사적 맥락을 통해 설명함으로써, “존재해야 할 것만 존재하고, 일어나야 할 일만 일어난 것”임을 설파한다.

 

그러나 『백귀야행』은 인간의 강박관념이 만들어내는 환각, 나약한 인간의 두려움과 공포를 단지 풀어냄으로써 전작과 연결하여 읽기를 작가는 유도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공포를, 작가 특유의 독특한 문체와 구성, 여운이 남는 문장들을 통해 독자를 스스로 주인공의 마음속에 동화시키고,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표현한다.

 

‘교고쿠도’ 시리즈 전작들의 미스터리한 등장인물들과 상황을 『백귀야행』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백귀야행』은 전작들이 주는 난해함을 설명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교고쿠도’ 시리즈와 서로 보완적인 형태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 작품들은 교고쿠 나츠히코만이 그릴 수 있는 장대한 ‘교고쿠도’ 월드에서 전작들의 복습과 향후 출간될 ‘교고쿠도’ 시리즈 후속권들에 대한 사전 예습 차원도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백귀야행 음』에서는 일본에서 전래되는 요괴의 도감과 함께 교고쿠 나츠히코가 직접 재해석하여 그린 『백귀도』가 부록으로 포함되어 있어, 독자에게 더욱 흥미로움을 전해줄 것이다.

 

 

작가 교고쿠 나츠히코 소개

 

1963년 홋카이도 출생. 소설가 겸 디자이너. 요괴소설의 일인자로 불리는 교고쿠 나츠히코는 디자인 학교를 거쳐 디자인 사무소, 광고대리점에 근무한 후, 독립해 친구와 디자인 회사를 설립하여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는 아트디렉터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작품인 『루가루』뿐 아니라 온다 리쿠, 아야츠지 유키토 작품의 표지장정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다. 계간잡지 『괴怪』의 책임편집을 맡고 있으며 더불어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에서 일본의 괴담문화 성립과 변천에 관한 학술적 연구도 하고 있다. 그의 작품 중 『웃는 이에몬』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가 영화로, 『속·항설백물어』 『망량의 상자』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등 현재 일본의 각종 미디어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미스터리 작가이다.

 

1994년 직접 출판사로 들고 간 원고 『우부메의 여름』이 전격 출판되며 일약 소설가로 데뷔했다. 1996년 『망량의 상자』로 제4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장편부분) 수상, 1997년 『웃는 이에몬』으로 제25회 이즈미쿄카문학상 수상, 2003년 『엿보는 고헤이지』로 제16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 2004년 『후·항설백물어』로 제130회 나오키상 수상 등 명성만큼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철서의 우리』등의 ‘교고쿠도 시리즈’와 『웃는 이에몬』 『백귀야행』엿보는 『고헤이지』 『루가루』 『항설백물어』 『속·항설백물어』 『죽지 그래』 『싫은 소설』 등이 있으며, 요괴연구가 다다 가츠미와 함께 『요괴도감』을 펴내기도 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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