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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66)] 캘리코 조

 


캘리코 조

저자
존 그리샴 지음
출판사
문학수첩 | 2013-01-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존 그리샴의 신작《캘리코 조》가 출간되었다. 현재진행형 베스트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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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166)] 캘리코 조

존 그리샴 저 | 안재권 역 | 문학수첩 | 280쪽 | 11,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존 그리샴의 신작『캘리코 조』가 출간됐다. 현재진행형 베스트셀러 작가, 독자와 평론가 모두에게 호평 받는 이 시대 최고의 소설가 존 그리샴은 자신이 사랑하는 야구와 그것을 둘러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이번 신작에 흥미로운 시선으로 담아냈다.

 

천재 신인 타자에게 치명상을 안긴 투수와 그의 아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야구팬들에게는 과거 메이저리그의 향수를 떠올리게 해주며 그렇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기존의 존 그리샴 작품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독특한 키치적 재미를 선사한다.

 

1920년에 뉴욕 양키스의 투수 칼 메이스가 던진 공에 맞아 사망한 타자 레이 체프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캘리코 조』는 실제 야구 역사와 픽션을 넘나들며 유쾌하고 흥미로운 서사로 독자들을 마지막 장까지 인도한다. 단순한 야구 소설 이상의 드라마적 감동을 선사하는 이번 소설을 독자들은 마치 야구경기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켜보게 될 것이다.

 

시카고 컵스의 한 타자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자,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신인 조 캐슬은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된다. 얼떨결에 메이저리그에 발을 딛게 된 그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엄청난 기록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뉴욕 메츠의 투수 워런 트레이시에게 치명적인 빈볼을 맞고 화려한 선수 경력을 허무하게 마무리하게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워런의 아들인 폴 트레이시는 말기 암 환자가 아버지를 데리고 자신의 우상이었던 조 캐슬을 위해 사죄의 여행을 떠난다. 아버지에게 야구를 배웠으며 또한 그로 인해 야구를 그만두게 된 폴은 아버지와 자신에게 큰 의미를 지니는 그 여행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며 흥미로웠던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낸다.

 

이 소설에서 야구는 한 사람의 인생이 불운한 사고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또한 용서와 화해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가를 이야기한다. 『캘리코 조』는 따뜻하고 기분 좋은 오후 홈팀의 야구장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지켜보는 것 같은 잔잔한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작가 존 그리샴 소개

 

1955년 아칸소(Arkansas) 주의 존스보로에서 태어난 존 그리샴은 헐리우드 대배우들과 감독들 사이에서 흥행의 보증 수표로 가장 신뢰 받는 원작자 중 한 명이다. 1981년 미시시피 법대를 졸업한 뒤 사우스헤븐 법률사무소에서 근 10년간 근무하며 범죄 변호와 개인 상해 소송을 전담했다. 1983년에는 주 의회 하원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그는 미국 남부의 테네시 주에서 평범한 변호사 생활을 하던 중 소설가로 변신했다. 어렸을 때 꿈은 또래의 그 모든 아이들처럼 메이저리그 홈런왕을 동경하는 프로야구 선수였다지만, 프로 선수로서 마땅한 경력을 쌓기에는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감당할 능력이 없음을 판단하고, 법대로 진로를 돌렸다고 전해진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그는 정치와 법이라는 메커니즘에 대한 탁월한 이해를 오락화하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펼쳐 보인다. 존 그리샴 자신이 변호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항상 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서술되며, 또한 법을 공부한 사람답게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이 돋보인다. 생명을 존중하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법이 어느새 인간의 자유와 개성을 훼방 놓는 위압적인 존재가 되어 악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법을 만드는 사람들, 집행하는 사람들, 법 질서에 편승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의 사람들, 돈과 권력을 위해 법을 담보로 이용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리샴은 바로 인간의 문제를 고발한다. 여기에 독자의 시선을 휘어잡는 빠른 사건 전개와 팽팽한 문체가 더해져 독보적인 법정 스릴러의 영역이 구축된다.

 

어느 날 법정에서 강간의 희생양으로 법정에 오른 12세 소녀의 암담한 판결을 목도한 후, 만약 그 소녀의 아버지가 비인간적인 판결에 불복해 법정에서 범죄자를 직접 처단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스토리를 구상하다가 발표된 소설이 그리샴의 처녀작인 『타임 투 킬』이다. 1989년에 발표된 『타임 투 킬』은 신인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치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탁월한 작품성과 완성도로 장차 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의 가능성을 보여 준 작품이다. 하지만 신인작가의 작품이 그렇듯, 이 작품 또한 초판 5000부로 출간된 것이 전부였다.『타임 투 킬』을 계기로 그리샴은 본격적인 전업작가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가 처녀작을 탈고한 즉시 작업에 들어간 작품이 『The Firm』이다. 단어가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던지 국내 출시명은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이었다. 그리샴은 이 책으로 91년 전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고, 60만 달러의 거액에 판권을 파라마운트사에 넘기며 본격적으로 헐리우드에 입성하게 된다. 이듬해인 92년에 『펠리컨 브리프』로 전미 베스트셀러 차트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그리샴은 『타임 투 킬』에서 보여 준 가능성을 현실로 입증하기 시작한다. 그 후 해마다 한 작품씩, 93년 『의뢰인』, 94년 『가스실』, 95년 『레인메이커』, 96년 『사라진 배심원』, 97년 『파트너』, 98년 『거리의 변호사』, 99년 『유언』 등을 발표해 명실공히 전세계 대형 베스트셀러 작가 군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1996년 이후 전업작가의 길로 접어들며 변호사는 그만 두었다. 글을 쓰지 않을 때의 그리샴은 마을 지인들과 함께 선교 여행을 떠나거나, 유년기의 꿈인 메이저리그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자신의 사유지에 6개의 조그마한 볼필드를 운영하며 350여명의 아이들이 26개의 리틀야구리그로 참가하는 야구단의 단장으로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이 외의 저서로는 『톱니바퀴』『관람석』『크리스마스 건너뛰기』『펠리컨 브리프』『불법의 제왕』『하얀집』『소환장』『최후의 배심원』『브로커』『유언장』『관람석』『어필』 『시어도어 분』『포토 카운티』 등이 있다. 2003년엔 그의 1996년작 소설 <사라진 배심원>을 원작으로 한 영화 <런어웨이>가 제작된 바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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