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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780)] 개미 요정의 선물

[책을 읽읍시다 (1780)] 개미 요정의 선물

신선미 글그림 | 창비 | 40|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006년부터 다수의 전시를 통해 국내외에 개미 요정시리즈를 알려 온 동양화가 신선미의 두 번째 창작 그림책 개미 요정의 선물. 정교하고 아름다운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완성한 이 그림책은 개미 요정이 선물한 옷을 입고 할머니와 엄마가 가장 그리운 때로 되돌아가는 신비로운 여정을 담았다.

 

개미 요정의 선물은 빛바랜 사진첩을 꺼내 보는 엄마와 할머니의 대화로 시작된다. 할머니는 한참 동안 사진첩을 들여다보다가 손주에게 엄마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여 준다. 작고 귀여웠던 엄마를 많이 안아 주지 못했던 과거를 아쉬워하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 아이는 환상 친구인 개미 요정들을 불러낸다. 요정들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데, 바로 투명 장옷이다. 투명 장옷을 입고 열두 시가 되면 마법이 시작된다는 요정의 말에 할머니도, 엄마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옷을 입기 시작한다.

 

개미 요정의 선물은 전통과 현대, 일상과 판타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신선미 작가는 조선시대 여성들이 외출할 때 머리부터 덮어 쓰던 옷인 장옷에 특별한 상상을 더해 소중한 순간으로 되돌아가게 해 주는 투명 장옷을 만들었다. 또한 우리 전통 문양을 차용하여 시간을 되돌리는 신비한 개미 요정의 시계로 변신시켰다. 작가만의 개성 있는 상상과 표현뿐 아니라 태연하고도 따뜻한 유머 또한 이 그림책의 매력이다. 돋보기안경을 치켜올리며 투명 장옷 설명서를 진지하게 읽는 할머니의 모습이나 마법이 일어나려고 하는 신비로운 순간에도 엄마에게 줄 도시락을 싸느라 분주한 할머니의 모습은 슬며시 웃음을 자아낸다.

 

개미 요정의 도움으로 엄마와 할머니가 가장 그리운 때로 돌아가 서로를 꼭 안아 주는 결말은 아름답고도 신비하게 표현되었다. 각각 어리고,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마주한 두 사람 곁에 현실과 상상 세계를 오가는 개미 요정과 개미 요정만큼 작아진 아이를 그려 넣어 벅찬 감정을 더욱 풍성하게 전달한다.

 

개미 요정의 선물은 가슴 한 켠에 두었던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 간의 따스한 사랑을 전통 채색화로 수놓은 그림책이다. 먼지 쌓인 사진첩을 오랜만에 펼쳐 보았을 때처럼 과거의 소중한 순간과 그 시절의 사랑했던 이들을 다정히 소환한다. 배경을 과감히 생략하여 만들어진 여백은 독자들이 저마다 마음속에 간직한 소중한 순간과 그리운 시간들로 채워질 것이다.

 

작가 신선미 소개

 

울산대학교 동양화과와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2003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상 이후 한일 교류전(2007), 한국 국제 아트 페어(2008), 뉴욕 스코프 아트 페어(2009)에 참여하며 국내외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06년부터 다수의 전시를 통해 작품 개미 요정시리즈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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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