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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779)] 아빠한테 물어보렴:신비한 어른 말 사전

[책을 읽읍시다 (1779)] 아빠한테 물어보렴:신비한 어른 말 사전

다비드 칼리 글 | 노에미 볼라 그림 | 황연재 역 | 책빛 | 40|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아이의 시선에서 어른들의 언어 습관을 통쾌하게 꼬집는 그림책이다. 주인공은 오랫동안 알아듣기 어려운 어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어른들의 말의 뜻을 풀어 놓은 신비한 어른 말 사전을 만들었다. 책을 펼쳐 아이들의 돌직구 불만을 들어보자. 아이는 어른 말에 대한 답답함과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보는 시간이 되고, 어른은 아이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엄마, 강아지 키우면 안 돼요?”

아빠한테 물어보렴.”

아빠, 강아지 키우면 안 돼요?”

엄마한테 물어보렴.”

 

빨간색 표지에는 커다란 강아지의 긴 목줄을 잡은 작은 아이와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는 아빠가 보인다. 아이는 아빠에게 뭔가를 말하지만, 아빠는 신문에 눈을 고정한 채 눈길을 주지 않는다. 제목 아빠한테 물어보렴.’은 어른들이 아이의 질문에 답하기 어려울 때 자주 쓰는 대표적인 말이다. 엄마와 아빠는 아빠한테 물어보렴.’엄마한테 물어보렴으로 핑퐁 게임을 시작하지만, 아이는 아무리 왔다 갔다 해도 답을 얻을 수가 없다.

 

어른들이 아이의 난처한 질문에 답을 회피거나 얼버무리는 예는 아주 많다. ‘글쎄, 생각 좀 해 보자.’며 답을 미루거나, ‘왜긴 왜냐.’란 말로 설명도 없이 이야기를 끝내 버리기도 한다. ‘다 가질 수는 없잖니.’,‘가난한 아이들을 생각해 보렴.’은 아이가 원하는 걸 사주고 싶지 않을 때 쓰고, ‘너는 아직 몰라도 돼.’, ‘크면 다 할 수 있어.’ 같은 말로 불리한 상황을 빠져나가기도 한다.

 

다비드 칼리 작가의 톡톡 튀는 장난스러운 내레이션과 노에미 볼라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서 나온 익살스러운 그림이 만나 즐거운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또래의 어린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신비한 어른들의 말을 특유의 유머로 속 시원하게 파헤치고, 시종일관 킥킥거리게 만드는 다비드 칼리 작가의 유쾌한 상상력은 어린이의 마음속에 들어간 것처럼 생생하고, 재치가 넘친다.

 

노에미 볼라 작가의 선명한 색감의 밝고 경쾌한 그림은 순수한 어린이의 세계로 단숨에 빠져들게 한다. 아이가 그린 것 같은 눈이 하나거나 여러 개인 외계인, 동물이나 축구공 등으로 묘사한 화나거나 심각한 표정의 어른들의 얼굴로 채운 알록달록한 면지는 아이들의 눈에 보이는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어른들의 잔소리를 길게 늘인 동물로 묘사하거나, 대상의 크기나 위치 변화로 인물의 비중이나 심리 변화를 재미있게 그렸다.

 

 

작가 다비드 칼리 소개

 

1972년에 스위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 세계적인 작가로, 톡톡 튀는 상상력과 유머로 사랑을 받는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며, 그림책, 만화, 시나리오 등 여러 작업을 한다. 2005년 바오바브상, 2006년 볼로냐 라가치 스페셜상 등 많은 상을 탔다.

 

작품으로는 누가 진짜 나일까?』 『어느 날, 아무 이유도 없이』 『달려!』 『난 고양이가 싫어요!(러브 스토리)』 『4998친구』 『나는 기다립니다』 『』 『싸움에 대한 위대한 책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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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