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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80)]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저자
루이스 캐럴 지음
출판사
허밍버드 | 2013-01-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주목받는 젊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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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180)]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저 | 한유주 역 | 허밍버드 | 216쪽 | 12,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어린 시절 다락방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명작 동화’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주인공의 이름만 기억 날 뿐이다. 또한 그 줄거리도 희미하고 아이들이나 읽는 책으로 치부해버린다. 하지만 짧게는 100년, 혹은 그 이상의 세월 동안 전 세계의 여러 언어로 번역돼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은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환상의 세계와 논리의 세계가 절묘하게 만나는 말장난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15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고전이다. 어린아이들이 완전히 빠져들어 읽기에는 오히려 어려운 책이라는 비평가들의 분석이 있을 만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른이 된 후 다시 읽었을 때 새로운 시각과 해석으로 ‘다시 읽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는 작품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앨리스를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하얀 토끼’가 등장한다. 앨리스는 담배 피우는 애벌레와 히죽히죽 웃는 체셔 고양이, ‘코커스 경기’라는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달리기를 알려주는 도도새 등 기묘한 동물들과 만나며 모험을 시작한다. 150여 년 전 빅토리아 여왕이 지배하던 ‘도덕적 시기’의 영국에서 탄생한 이들은 그 당시 시대상을 풍자한 캐릭터로 알려져 있는데 놀랍게도 2013년 대한민국의 현실과도 닮아 있다.

 

항상 ‘저 자의 목을 베어라’ 라는 말을 달고 다니는 강압과 독재의 상징적인 존재로 묘사되는 ‘하트 여왕’. 괴팍하고, 무식하고 과격함의 상징으로 하트 여왕과 함께 가장 부정적인 캐릭터인 ‘공작부인’은 앨리스의 눈에는 입만 열면 ‘교훈’을 얘기하는 따분한 어른이다.

 

‘이상한 다과회’에서 횡설수설하며 앨리스를 약 올리고, 늘어지는 말과 심한 몸 떨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자 장수’는 1800년대의 영국 노동자의 암울한 현실에서 비롯됐다. 그 당시 모자 장수는 모자의 재료인 펠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은을 사용했는데 수은중독으로 정신이상을 많이 일으켰다고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모자 장수와 비슷한 증상들을 보이고, 실제로 영어에는 ‘모자 장수처럼 미친’ 같은 표현이 있다. 작가의 분신으로 알려진 캐릭터 ‘도도새’는 원형 경기장에서 마음 내킬 때 달리기를 시작한다. 또한 마음 내킬 때 달리기를 멈추는 ‘코커스 경기’를 앨리스에게 알려준다. 이는 ‘코커스’는 ‘정당의 간부’를 뜻하는 단어로 ‘빙빙 돌기만 할 뿐 허망한 정치’를 풍자하고 있다.

 

이처럼 마치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볼법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고전 속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책 속의 풍자와 유쾌한 농담을 통해 현실의 답답함을 날려 버릴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까지 전 세계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사랑 받는 고전이자, 영화, 연극, 드라마 등의 모티브로 끊임없이 재탄생 되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갖고 있는 힘일 것이다.

 

 

작가 루이스 캐롤 소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전 세계적인 동화작가 된 루이스 캐롤은 1832년 영국 체셔 지방의 유복하지만 엄격한 성직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찰스 루트위지도지슨 이다. 어린 시절부터 말장난, 체스 게임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사립학교인 리치먼드 스쿨과 럭비 스쿨을 졸업한 뒤 옥스퍼드 대학교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에서 수학을 공부했다.

 

열일곱 살 때 백일해를 앓으면서 오른쪽 귀에 이상이 생겼으며 이후 말을 더듬게 됐다. 1855년부터 1881년까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쳤으나 말을 심하게 더듬은 탓에 그리 인기 있는 강사라 할 수는 없었다. 그림에 관심이 많아 여덞명의 어린 동생들을 위해 직접 삽화를 그린 잡지를 만들기도 했다. 그림에 대한 관심은 이후 사진으로 옮겨갔다. 1956년 카메라를 산 캐럴은 주로 여자 아이들 사진을 찍으며 24년간 사진에 빠져 지내기도 했다. 실제로 캐럴은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유명작이자 대표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1862년 옥스퍼드대 수학교수 루이스 캐럴은 템스강에서 함께 피크닉을 갔던 열살 난 앨리스 리덜과 자매들(단과대 학장의 세 딸)에게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탄생했다. 바로 그 이야기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줄거리였던 것이다. 순종과 도덕을 가르치는 기존 동화와는 달리, 주인공이 신기하고 허무맹랑한 캐릭터들과 만나 모험을 하는 파격적인 동화였다. 1865년 출판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렸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가 됐다. 그 기발한 상상력 때문에 환상문학의 효시가 된다. 하지만 생전 그는 자신이 세계적 베스트 셀러가 된 앨리스의 원작자라는 사실을 밝히기를 거부했으며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간 루이스 캐럴은 그의 어린소녀에 대한 집착 때문에 소아성애도착증 환자가 아니었는가 논쟁의 대상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외에는 그 속편격인『거울 나라의 앨리스』(1871) 등의 유머와 환상이 가득찬 일련의 작품으로써, 근대 아동문학 확립자의 한 사람이 됐다. 난센스 문학의 고전이 된 이 두 작품 외에도 장편소설 『실비와 브루노』(전2권, 1889, 1893)를 비롯해, 난센스 시 『요술 환등 외』(1896), 『스나크 사냥』(1876), 『운율? 그리고 이성?』(1882)을 출간했다. 『논리 게임』(1887)과 같은 퍼즐 및 게임에 관한 책들도 여러 권 집필했다. 옥스퍼드 대학 내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어느 옥스퍼드 학생의 기록」(1874)을 비롯한 다양한 풍자 팸플릿을 쓰는가 하면, 『유클리드와 현대의 맞수들』과 『상징 논리』(1896) 같은 논리학 저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빅토리아 시대 유명 인사들과 아이들을 찍은 사진에서 선구적인 업적을 남긴 아마추어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1898년 『세 일몰』의 교정쇄와 『상징 논리』의 2부 원고를 마무리하던 중 길포드에서 숨을 거두었고 조촐한 가족장 후 교회 묘지에 묻혔다. 그의 소설이나 시는 현대의 초현실주의 문학과 부조리문학의 선구적인 작품으로 간주되며, 넌센스 문학의 전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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